updated. 2019.3.21 목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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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위한 SUV, 닛산 엑스트레일

엑스트레일(X-TRAIL)은 편안한 시트와 넓은 실내공간을 갖춘 베스트셀링 SUV이다. 1세대 출시 이후 2018년까지 600만대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이다. 2.5리터 자연흡기 가솔린 엔진과 엑스트로닉 CVT를 적용해 최고출력 172마력, 최대토크 24.2kgf.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앞바퀴 굴림 기준 11.1km/l이다. 저공해 3종 차량 인증도 획득했다.

현재 판매중인 엑스트레일은 3세대 부분변경 모델이다. 북미에서는 ‘로그’라는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르노와 공동 개발한 CMF(Common Module Family) 플랫폼이 적용된 모델로 터프한 크로스 오버 이미지를 유지한 채 온로드를 지향하는 SUV 콘셉이다.

 

보는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외관 디자인

전면부를 보면 닛산의 패밀리 룩인 넓적한 접시 형태의 V모션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LED 전조등 눈머리와 눈머리 아래쪽으로 둘러진 ㄷ자 형태의 주간주행등은 둥글둥글한 외모와는 다른 또렷한 눈빛이다. 가장 하단부에는 범퍼부터 사이드, 후면부까지 크롬직선 장식이 위치해 보디의 색상을 강조하고 차체 높이를 작아보이게 만든다.

준중형 SUV인 엑스트레일은 전장, 전폭, 전고가 4,690x1,830x1,725mm이다. 휠베이스는 2,705mm인데 소형인 현대 투싼보다 210mm길고, 전폭은 20mm, 높이는 80mm 넓고 높다. 덕분에 일반 소형 SUV보다 여유로운 2열 레그룸과 헤드룸, 트렁크를 자랑한다. 직선적이고 또렷했던 전면부와 달리 부드러운 곡선이 남아있는 모습에서 이 차의 성격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다.

후면부를 보면, 높고 폭은 좁은 껑충한 느낌을 받는다. 후미등 사이 닛산 앰블럼 아래에는 수평선의 크롬장식이 적용되어 뒷모습을 꾸며준다. LED 후미등 그래픽에는 앞쪽처럼 전면부 그릴의 V모션 디자인이 적용되어 닛산의 아이덴티티티를 확고히 한다. 하부 범퍼 크롬장식 아래에는 붉은색 후방 안개등이 적용되어 악천후 상황에서 내 위치를 알린다.

 

잘 정돈된 실내 디자인

실내는 잘 정돈되면서도 운전자쪽으로 스위치를 집중한 북미 스타일이다. 비교적 낮은 대시보드와 높은 시트고로 시야가 확 트여있다. 주차 브레이크는 발로 밟아 체결하는(족동식) 풋 파킹 브레이크다. 주차 브레이크 체결을 해제하고 출발할 때 레버를 당기고 변속레버를 D로 옮길 필요 없이 오른발은 브레이크를 밟은 상태로, 왼발로는 풋 파킹 브레이크를 밟고 오른속으로 변속기를 조작하며, 왼손으로 스티어링 휠을 파지한다. 출발이 빠르면서도 네 개의 손과 발을 각각 움직이니 뭔가 안쓰던 근육(우뇌)을 쓰는 것 같아 나름 신선하다. 스티어링 휠 디자인은 전면부 그릴에 적용되었던 V모션 크롬장식이 적용됐다. 또 아래쪽에는 직선으로 파인 D컷 스티어링 휠이다. 닛산의 스포티한 이미지를 강조한다.

스티어링 휠 우측에는 스마트 크루즈컨트롤에 사용되는 차간 조절버튼과 크루즈컨트롤 관련 버튼들이 자리잡고 있다. 좌측에는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제어하는 버튼과 차량 계기판 클러스터를 제어하는 버튼이 위치해있다. 운전자 좌측 하단 왼쪽 무릎 앞에는 열선 스티어링 휠, 사륜구동 록 버튼, 자세제어장치 해제 버튼, 스포츠 모드와 에코모드 버튼등이 있다. 최근 차량들은 변속기 레버 근처에 두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엑스트레일은 운전자의 왼손으로 버튼들을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뒷자리 2열은 높은 헤드룸과 넓은 레그룸으로 무척 여유롭다. 뒷자리 시트는 4:2:4로 화물과 승객이 함께 이동할 때의 활용도를 높인다. 특히 2열 시트는 앞뒤 슬라이드 기능이 있어 화물을 적재할 때 좀더 넓게 쓸 수 있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656리터에 2열을 폴딩하면 1,996리터까지 늘어난다. 화물칸 아래바닥에는 스틸 재질의 펑크 타이어와 최소한의 공구가 마련되어 있다.

 

파워트레인과 주행감

엔진룸에는 2.5리터 QR25DE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 자리하고 있다. 최대출력 172마력(6,000RPM), 최대토크 24.2kgf.m(4,400RPM)을 발휘해 조용하고 끈덕지게 밀어부친다. 변속기는 자트코의 Xtronic CVT가 맞물린다. 가솔린에 자연흡기 엔진이라 그런지 몰라도, 실내에서는 무척 엔진소리가 작게 들린다. 최근 디젤차량을 주로 운행했던 만큼 시끄러운 소음에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무척 조용하게 느껴진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깊이 밟아 차를 급가속 시키면 엔진 회전수가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뒤쪽에서 경쾌한 배기음이 실내로 들려온다.

Xtronic은 자동변속기를 흉내낸 D-Step기능이 적용되어있다. CVT는 기본적으로 최대토크 영역에서 회전수를 고정하고 변속기의 기어를 연속적으로 변화시키며 높은 효율을 내는데, D-Step은 자동차의 다양한 상태에 따라 다른 모습을 보인다. 현재 차량의 속도, 사용자의 의도를 읽는 가속페달의 위치를 입력 받아 소프트웨어적으로 최적의 기어비를 조정해 부드럽고 일정한 가속을 보여준다. 수동모드로 기어를 고정할 수 있으면서 유연하고 부드러운 CVT이다.

엑스트레일은 기본적으로 앞바퀴를 굴리며(2WD) 상시 네바퀴굴림이 포함된 트림(4WD, 4WD TECH)가 있다. 스포츠 모드로 바꾼 뒤, 신호등에서 출발하면 뒤쪽 바퀴로 출력을 분배한다. 평소에는 앞바퀴를 위주로 구동해 연비를 높인다. 후륜으로는 최대 50%의 구동력을 분배할 수 있으며, 좌우 구동력 분배는 자세제어장치의 연동으로 헛도는 바퀴에 브레이크를 동작시켜 분배한다. 앞바퀴 굴림 모델은 18인치 225/60R18 타이어를 장착해 복합 11.1km/l 연비를 낸다. 네바퀴 굴림 모델은 복합 10.6km/l이다.

앞뒤 서스펜션은 독립식 서스펜션인 맥퍼슨 스트럿과 멀티링크 방식을 쓴다. 온로드를 지향하는 SUV지만 높은 차고로 인해 서스펜션의 상하 움직임인 스트로크가 크다. 오프로드 주행을 배려한 설정이다. 덕분에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며, 롤이 살짝 있다.

편하고 부드럽게 몰려면 좌우 롤을 억제해야 하는데, 운전자가 차량의 하중이동을 이용해 스무스하게 보내면 코너에서 잘 버티는 것이 재미있는 댐핑 세팅이다. 또한 코너 주행중에 제동력을 조절해 차선을 이탈하지 않고, 스무스하게 주행할 수 있도록 인텔리전트 트레이스 콘트롤이 적용됐다. 자세제어장치를 응용한 이 기술은 타사의 토크벡터링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시트는 상당히 편하다. 닛산의 전매특허인 무중력시트는 (실제로 무중력 상태는 아니지만) 그만큼 편안함을 강조하는 시트이다. 시트에 여러 가지 경도의 쿠션을 배치해 버티는 곳은 단단하게, 편안해야 하는 곳은 물렁하게 되어있다. 헤드레스트의 조작성도 좋아서 원하는 위치로 고정하기가 무척 편리했다.

선바이저는 상당히 길게 되어있다. 일반적인 승용차의 선바이저가 눈까지만 가리는 역할이라면, 엑스트레일의 선바이저는 꽤 길어 얼굴과 목까지 낮은 높이를 커버한다. 윈드실드가 그리 높은 편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한참 길게 되어있는 것이 여성을 배려한 디자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주행보조장치인 인텔리전트 차간 거리 제어는 타사의 어드밴스드 크루즈 콘트롤과 같은 기능이다. 앞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이용해 거리와 상대속도를 계산한다. 브레이크를 대신 밟아 속도를 부드럽게 줄이는 것은 물론, 가속페달을 위로 밀어올려 발을 빼도록 유도하는 기능도 있다. 인피니티 Q60에서 경험했던 기능이다. 여기에 차선 이탈 방지 시스템을 함께 사용함으로써, 길고 피곤한 장거리 주행에 무척 큰 도움이 되었다.

장거리 운전때, 긴 시간 가감속에 집중하느라 피로해질 수밖에 없는 운전자의 발을 쉬게 하고, 긴장을 완화해주면서 이동을 좀 더 편안하게 할 수 있었다. 만일 경고를 발생시켰음에도 차선을 계속 이탈할 경우 반대편 바퀴의 브레이크를 동작시켜 차선 가운데로 되돌려 주는 기능까지 적용됐다. 스티어링 휠 까지 쉬었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가속페달과 브레이크 조작만 대신 해주더라도 피로감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었다.

엑스트레일은 닛산이 자랑하는 베스트셀링 모델이다. 첫 출시 후 2018년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600만대를 자랑하는 준중형 SUV이다. 2016년과 2017년에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SUV에 꼽히기도 했다.

엑스트레일이 요즘 차량들처럼 단단하고, 강한 출력을 지닌 채로 오프로드를 해집는 특출난 차량은 아니다. 다목적 아웃도어 SUV이면서 온로드 콘셉트를 결합한 엑스트레일은 든든한 출력과 편안한 주행, 그리고 넉넉한 공간으로 한 가족이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SUV다. 출퇴근이나 장보기 같은 일상 속에서 더 편안하면서도 조용하게 이용할 수 있는 실용적인 엑스트레일.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SUV라는 점으로, 엑스트레일은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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