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3.21 목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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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코리아 스마트 모빌리티 페어, 전기 탈것 총집합!
3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2019 코리아 스마트 모빌리티 페어(약칭 코빌)가 열렸다. 전기자전거, 전기오토바이, 전동킥보드, 전동 휠 등 전기를 이용한 탈것 전시회다. 카카오 모빌리티와의 협약을 통해 공유 전기자전거를 만든 삼천리자전거와 알톤스포츠, 프리미엄 전기자전거 베스비 등 전기자전거, 일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환해 주는 전기자전거 키트 등 다양한 전기자전거와 관련 용품이 전시돼 있었다.
 
 
1980년대에 국내에 처음으로 MTB가 들어오고 시간이 흐르면서 자전거를 레저로 즐기는 이들이 늘어났다. 자전거의 즐거움을 알고는 있지만 그때와 달리 지금은 체력의 문제로 자전거를 타지 않던 이들은 전기자전거의 존재가 고마울 수밖에 없다. 전기자전거는 반칙이라며 배척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아무리 고개를 돌려 외면하려 해도 시대의 흐름은 전기자전거로 가고 있다. 거부할 수 없다면 먼저 정보를 얻고 경험해 보는 게 낫지 않을까?
 
 
누가 전기자전거를 필요로 하는지 분명히 깨달을 수 있을 만큼 관람객들의 연령대는 꽤 높은 편이었다. 이미 전기자전거를 타는 사람도 있었고, 기존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꾸고 싶어 하는 사람도 있었다. 단순히 어떤 제품들이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방문했다기보다는 꽤 많은 정보를 알고 실제 구매하기 전에 제품을 확인하는 느낌을 받았다. 현장에는 여러 브랜드의 다양한 제품이 전시돼 있었고 시승 또한 가능했다.
 
 
 
전기자전거를 직접 경험할 기회
 
 
삼천리자전거는 국내 최대 자전거 제조사답게 입구 앞에 큰 부스를 차렸다. 첼로 불렛 시리즈의 고급 제품들과 합리적인 가격대로 접근하기 쉬운 팬텀 라인업이 전시돼 있었다. 불렛은 풀서스펜션인 불렛 FX, 하드테일인 불렛 XC 외에도 생활 친화적인 형태의 불렛 ST가 있었고, 팬텀 라인업에는 대표 모델인 제로는 물론 팬텀 어반, 팬텀 이콘 등 도심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형태의 자전거도 전시돼 있었다.
 
 
삼천리자전거에서는 전시 모델과 별도의 시승용 모델도 준비했다. 또한 행사장에는 여러 명의 직원이 나와서 시승하려는 관람객에게 자전거에 대한 상세한 설명을 해 줬다.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제품에 대해 명확하게 알고 시승을 하는 만큼 특징과 장점을 더 쉽게 느낄 수 있다. 삼천리 전기자전거에 대한 내용은 별도의 기사로 준비 중이다.
 
 
알톤에서는 굿 디자인 수상 제품인 니모 FD를 전면에 내세웠다. 20인치 휠세트를 장착한 접이식 전기자전거로, 시트튜브 뒤에 배터리가 부착되고 뒤 허브 모터 방식이다. 앞뒤바퀴 모두 물받이가 장착돼 있어 옷이 더럽혀질 염려가 적고 전시된 제품에는 뒤 짐받이도 장착돼 있었다.
 
 
니모 FD와 함께 강조한 모델은 벤조 20이다. 20인치 휠, 뒤 허브 모터, 물받이가 장착된 점 등은 니모 FD와 같지만 배터리 위치가 시트튜브 뒤가 아니라 다운튜브 위다. 접이식이 아닌 만큼 전통적인 다이아몬드 형태의 프레임을 채용했고, 바구니 일체형 핸들과 튼튼한 짐받이를 달아 많은 짐을 실을 수 있다. 알톤은 현장에서 행사 특별 할인 가격으로 한정수량 선착순 판매를 진행했다.
 
 
산바다스포츠는 지난 주 스포엑스에 이어서 코빌에서도 취급하는 전기자전거를 전시했다. 베스비 PSA1, PS1, CF1레나와 캐논데일 e-MTB 쿠조 네오 130이다. CF1레나에는 바규니, 듀얼 스탠드, 유아용 좌석 등의 액세서리를 달고 유아용 좌석에 작은 곰 인형을 태워서 가족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베스비 PSA1, PS1, CF1레나와 캐논데일 쿠조 네오 130 모두 시승용 제품이 준비돼 있었고, 시승용 자전거에는 헬멧이 걸려 있었다. 베스비 전 제품은 시속 25km 이상에서는 모터가 동작하지 않아 자전거도로 주행 요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적은 힘으로도 시속 25km를 낼 수 있으니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일부 자전거도로 주행을 고려하지 않고 더 빠른 속도를 낼 수 있는 제품도 있는데, 그런 경우 더욱 조심해야 한다. 꼭 헬멧을 쓰고 안전하게 주행하자.
 
 
전기자전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남에 따라 전기자전거 메이커와 브랜드도 많아지고 있다.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알렉시카 델타 투는 프레임 내부에 배터리가 들어가는 접이식 미니벨로 형태의 전기자전거로, 부품 스펙을 높여서 다른 제품과 차이점을 뒀다. 시마노 아세라 8단 기어와 텍트로 디스크브레이크, 3개의 굵은 스포크로 구성된 마그네슘 휠 등이다. 기본적으로는 PAS 방식이지만, 겸용을 주문하면 무상으로 커넥터를 활용해 쉽게 탈부착이 가능한 스로틀 레버가 제공된다. 자전거도로를 이용하려면 스로틀 레버는 분리해야 한다.
 
 
KJ모터스는 센터드라이브모터 전기자전거를 앞세웠다. 그러나 센터드라이브보다 중요한 특징은 확장형 배터리팩이다. 프레임이나 시트포스트에 배터리가 장착되는데 포커스의 TEC 배터리팩처럼 추가 배터리 장착이 가능하다. 접이식 모델의 경우 프레임 위쪽에 물통케이지처럼, MTB형 모델의 경우 시트포스트에 안장가방처럼 장착해 더 먼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테일지, 페달렉 등의 전기자전거를 공급하던 아이엠씨인터네셔널은 전동 킥보드 아이보트와 전동 스쿠터 등을 라인업에 추가하면서 모토벨로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었다. 전동 킥보드 중에서는 최상급 모델인 울트론과 작게 접혀 휴대하기 편한 그램이 관람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전동킥보드를 대중교통과의 연계 수단으로 사용하는 경우 부피가 크면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줄 수도 있고 들고 다니는 입장에서도 불편한데 아이보트 그램이라면 전혀 부담이 없을 듯하다.
 
 
 
내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는 없을까?
 
 
자전거를 타던 사람과 자전거가 없는 사람 중 누구에게 전기자전거가 필요할까? 대답은 둘 다다. 자전거가 없던 사람에게는 자전거의 즐거움을 줄 수 있고, 자전거를 타던 사람에게는 전기의 편안함을 줄 수 있다. 자전거가 없던 사람은 그저 전기자전거를 구입하면 된다. 그러나 이미 자전거를 갖고 있는 사람은, 특히나 그 자전거가 상당한 고가의 제품이라면 새 전기자전거를 구입하기는 꽤나 부담스럽다. 지금 갖고 있는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G-바이크는 기존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환해 주는 뉴 미드 모터를 판매한다. 68, 73mm BB에는 별다른 가공 없이 장착이 가능하고, 가공비용과 추가 부품이 들어가지만 86, 92mm BB에도 장착이 가능하다고 한다. 프레임 가방을 이용한 배터리 외에도 물통케이지 볼트에 장착할 수 있는 세 가지 사이즈의 배터리가 있다. 라이딩 코스에 따라 다른 사이즈의 배터리를 장착하는 방법으로 불필요한 무게를 줄일 수 있다. 또한 마그네슘 합금을 이용해 매끈한 프레임을 보여주는 G-바이크 S6, 뒷바퀴가 프레임 아래로 들어오는 방식으로 접히는 G-바이크 미니 등 접이식 전기자전거도 판매하고 있다.
 
 
벨로스타는 다양한 자전거에 장착이 가능한 센터드라이브 시스템을 판매하고 있다. 자전거의 크랭크와 BB를 분리한 다음 장착하는 모터와 크랭크 일체형 구동장치다. 250, 350, 500, 750와트 네 가지 출력이 있고 350와트는 80Nm, 500와트는 100Nm의 강한 토크를 낸다. 배터리는 여러 형태가 있으며 프레임 모양에 따라 프레임에 장착하는 전용 가방 역시 갖추고 있다.
 
 
또한 바팡 모터를 활용한 자체 브랜드 완성차도 있다. 풀서스펜션 MTB, 하드테일 MTB는 물론 로드바이크 형태의 제품도 전시돼 있었다. 풀서스펜션 MTB 프레임 튜빙은 하이드로포밍을 활용해 가공했고, 조립 전의 프레임도 전시돼 있었는데 상당히 깔끔한 마무리를 보여준다. 벨로스타에서는 다양한 브랜드의 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변환하며, 수시로 브랜드별 인증을 진행한다.
 
 
세컨파워에서는 모터로 타이어를 돌리는 초경량 키트와 뒷바퀴 일체형 키트인 이-런 휠을 전시했다. 이-런 휠은 뒷바퀴 허브에 배터리와 모터, 컨트롤러를 통합한 제품으로, 바퀴를 교체하는 것만으로 일반자전거를 전기자전거로 바꿀 수 있다. 블루투스를 활용해 스마트폰으로 제어가 가능해 디스플레이 등의 추가 부품이 필요 없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초경량 키트는 시트튜브에 장착해 타이어를 돌리는 방식으로, 1.1kg의 가벼운 무게를 자랑한다.
 
 
 
몸에 착용하는 용품에도 전기는 필요하다
 
 
코빌은 전기를 이용한 탈것 전시회지만, 전기는 구동 외에도 다양하게 쓰일 수 있다.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전조등과 후미등이다. 모터 구동에 사용하는 배터리의 전력으로 전조등과 후미등을 구동하기도 하지만, 배터리 용량이 부족하다면 별도의 조명장치를 활용하는 게 낫다. 또 전기자전거라는 특성을 생각해 보자. 스로틀 기능이나 제한 속도의 차이, 자전거 무게 등으로 인해 자전거도로 이용이 불가능하거나, 자전거도로 이용이 가능하더라도 자전거도로까지 가려면 차도로 주행할 수밖에 없다. 단순히 빛을 밝히는 기능 외에 방향지시등까지 있으면 더 좋겠다.
 
 
루모스 킥스타트 헬멧이 바로 전조등과 후미등, 방향지시등까지 갖춘 스마트 헬멧이다. USB 충전식이며 리모트를 활용해 좌우 방향지시등을 켜고 끌 수 있다. 후미등은 정지 표시인 빨간 삼각형으로 돼 있어 멀리서도 눈에 잘 띈다. 2015년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시작한 루모스 헬멧은 2016년 유로바이크 골드 어워드, 2017년 레드닷 어워드를 수상했고, 2018년에는 타임지가 선정한 최고의 발명품에 꼽혔다.
 
 
헬멧만으로 부족하다면 온몸에 조명을 장착할 수도 있다. 부보 보이다는 세이프티 웨어러블 LED 라이트로 국내에서 생산하는 특허 제품이다. 주황색과 연두색 라이트가 있고, 탄력 밴드를 활용해 몸이나 가방 등 어디든 원하는 곳이 부착이 가능하다. 자전거용으로도 좋지만 야간작업이 많은 산업현장에서 활용하면 안전도를 높일 수 있을 듯하다.
 
 
 
미래로 가는 길목에 서서
 
 
전기와 바퀴의 만남은 여러 새로운 형태의 것들을 만들어낸다. 상상력을 발휘해 멋진 디자인을 해낸다. JEI 디자인 웍스의 제품 또한 그렇다. 겉으로 케이블이 전혀 드러나지 않고 체인링도 내부로 들어가 깔끔하다. 모터는 크랭크와 일체형인 듯 바퀴에도 큰 허브가 없다. 그냥 보면 멋지지만, 자전거를 좀 아는 사람들은 금세 어색함을 발견한다. 브레이크가 없다.
 
 
실제 제품이 콘셉트 모델과 비슷한 부분은 프레임 형태와 배터리 정도다. 다만 지금 시점에서도 일부 부품을 교체하면 콘셉트 모델과 비슷하게 만들 수는 있겠다. 브레이크 케이블은 프레임 내부로 숨기고, 변속 케이블도 안으로 숨기거나 무선 방식을 활용한다면 생각했던 것과 상당히 유사한 모습으로 만들 수 있다. 밖으로 드러나는 기어 대신 기어박스를 사용하는 것도 좋겠다. 최상급 부품을 사용한 최신 에어로 로드바이크를 보면, 우리는 과거 생각했던 미래에 매우 가까이 와 있다.
 
 
또 다른 미래를 제시하는 움직임도 있다. 일반자전거와 전기자전거는 공통적으로 체인을 사용하는데, 체인 대신 줄을 사용하는 스트링 드라이브다. 특수한 형태의 크랭크가 돌아가면서 좌우에 있는 줄을 잡아당기고, 태엽을 활용해 되감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윤활이 필요 없어 옷에 기름이 묻을 일도 없고 새로운 운동 방식은 재활훈련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특수한 크랭크가 필요하고 뒤 허브 폭이 넓어 다른 자전거에 장착하기는 어렵다.
 
 
자동차의 4륜구동처럼 자전거에도 2륜구동이 있다. 산타에서 수입하는 크리스티니가 그 주인공이다. 기어와 샤프트를 활용해 뒷바퀴가 구르면 앞바퀴도 구르게 하는 이 방식은 과거에 등장했다가 오래지 않아 사라졌다. 뒷바퀴 구동과 라이더의 체중 이동으로 갈 수 없는 길이라면 앞바퀴를 굴린다고 해서 갈 수 없다는 의견이 대세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여기에 전기가 붙는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강력한 모터의 힘으로 앞바퀴를 굴리면 높은 경사도의 오르막도 올라갈 수 있을 듯하다.
 
 
산타에서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유명세를 얻은 서스펜션 시트포스트와 스템인 레드시프트, U자형 안장 서스펜션 린스텐도 수입한다. 이 제품들의 공통점은 적은 비용으로 승차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이다. 서스펜션이 장착된 전기자전거의 가격은 부담스럽고 저렴한 제품은 승차감이 떨어질 것 같아 걱정이 된다면 이 제품들을 사용해 중간점을 찾을 수 있다.
 
 
금요일에 취재를 갔을 때 관람객이 너무 적다는 생각에 토요일에 다시 방문했다. 금요일에 비해서는 많았지만 토요일에도 여전히 사람이 적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러나 그 사람들의 제품에 대한 관심도는 다른 어떤 전시회보다도 높았다. 실제로 구매를 염두에 두고 방문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품에 대해 질문과 시승을 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번 전시회는 서울에서 열린 만큼 지방에서 방문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전시회가 열린다는 사실을 몰라서 못 왔을 수도 있다. 그렇다면 다음 전시회를 기억해 두자. 9월 26일부터 30일까지 전남 영광군 영광읍에 위치한 영광스포티움에서 2019 영광 e모빌리티 엑스포가 열릴 예정이다. 그때까지 기다리기 힘들다면 가까운 전기자전거 취급 대리점에 문의를 해 보는 것도 좋다. 전시회처럼 여러 종류는 아니겠지만, 시승이 가능한 곳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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