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5.24 금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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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시즌을 위한 새로운 용품, 나눅스네트웍스 2019 미디어 데이
겨울이 지나고, 새로운 시즌의 시작이다. 보관해 뒀던 자전거를 잘 정비하고 라이딩을 하려고 옷을 꺼내는 순간 내 몸이 전과 다름을 깨닫는다. 하의는 억지로 입다 보니 바느질이 튿어지는 소리가 들리고, 상의는 지퍼가 잠기지 않는다. 헬멧은 스티로폼이 경화됐고, 신발 밑창은 많이 닳았다. 깔끔한 기분으로 시작하기 위한 새로운 장비가 있으면 좋겠다.
 
 
여러 브랜드에서 새로운 시즌을 위한 신제품을 선보이고, 2월 27일에는 서울 강동구 천호동의 자전거 카페 라피아토(La Piatto)에서 나눅스네트웍스 2019 미디어 데이가 진행됐다. 시마노 봄, 여름 의류와 슈즈, 레이저 헬멧 라인업과 카머 신제품 프렌다 헬멧을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라피아토는 자전거 정비와 판매, 카페를 겸하는 공간으로, 커피머신과 살짝 공간을 띄워서 안쪽에는 자전거 정비를 위한 전문 공구가 배치돼 있다. 공구 위쪽 선반에는 현재 LX 사이클링 팀 장선재 코치의 선수 시절 사진과 메달이 전시돼 있다. 당시 그 자전거를 노도엽 점장이 정비했다. 그는 국가대표 선수들의 자전거 정비 외에 매장 근무 경력도 길다. 매장에서 일하다 보면 상상조차 못 했던 고장을 꽤 자주 접하고, 해결 방법을 찾다 보면 자연스럽게 노하우가 쌓인다. 선수들의 장비를 만질 만한 정밀함과 빠른 속도에 매장 근무에서 쌓인 노하우까지 갖춘 만큼 믿고 자전거를 맡길 수 있다.
 
 
당일 행사는 나눅스네트웍스 기획마케팅팀 이동현 과장이 진행했다. 시마노 에스파이어 오로라 슈즈와 선글라스, 2019년 신제품은 같은 팀의 김명환 대리가, 시마노의 레이저 인수로 나눅스 네트웍스에서 새롭게 취급하게 된 레이저 헬멧에 대해서는 이동현 과장이, 카머 신제품 프렌다 헬멧은 개발자인 김경한 과장이 설명했다.
 
 
 
시마노 시스템 엔지니어링
 
 
시마노 하면 많은 사람이 자전거 부품을 떠올린다. 그러나 시마노는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영역을 담당하고 있다. 2017년에는 듀라에이스에 어울리는 에스파이어를, 2018년에는 울테그라에 어울리는 로드 퍼포먼스(RP) 라인업을 출시했다. 가장 대표적인 시마노 용품으로는 신발을 꼽을 수 있다. 그 외에도 의류와 배낭 등을 생산한다. 이는 시스템 엔지니어링이라는 시마노의 철학으로, 부품과 용품의 완벽한 융합으로 최상의 라이딩 경험을 제공한다는 목표로 다양한 장르와 콘셉트의 용품을 제공한다.
 
 
에스파이어는 파란색 불꽃을 상징으로 쓰는데, 이는 가장 높은 온도의 불꽃색이다. 행사장에는 2월 1일에 공개된 에스파이어 오로라 슈즈가 전시돼 있었다. 아쉽게도 국내에 28개 입고된 오로라 고글은 이미 품절됐을 정도로 에스파이어를 향한 열정은 파란 불꽃보다도 뜨거운 듯하다. 2세대 에스파이어 슈즈는 뒤꿈치를 더 잘 잡아줄 수 있도록 힐컵 디자인을 바꾸고, 통풍을 위해 사용했던 메시 소재를 없애 통일성을 높였다. 전체적으로 같은 소재를 사용해 에어로 효과가 향상됐고, 여러 개의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통기성을 확보했다.
 
 
에스파이어 오로라 외에도 로드바이크용인 RC7, 크로스컨트리용인 XC7, 올마운틴용인 AM7, 엔듀로용인 ME 시리즈, 다운힐과 프리라이드용인 GR7, 투어링용인 MT7 등 다양한 슈즈가 전시돼 있었다. 하나였던 보아 다이얼을 두 개로 늘리거나, 격렬한 움직임에도 유연한 움직임으로 발을 보호해 주는 TORBAL 미드솔을 적용하는 등 다양한 개선이 이뤄졌다. 엔듀로, 올마운틴용 슈즈에는 클릿 앞뒤로 넓은 공간인 페달 채널을 적용해 클릿 체결을 바로 못 하더라도 페달에 발을 얹을 수 있게 했다.
 
 
듀라에이스, 에스파이어, 울테그라, RP 라인업 등은 자연스럽게 레이스를 떠올리게 하지만, 시마노에서는 라이프스타일 용품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투어링과 클릭‘R 슈즈 라인업, 익스플로러 의류 등이 그 증거다. 백팩도 자출족을 위한 다기능 백팩인 도쿄가 있다. 15, 17, 23리터 용량이 있고 모델 별로 3~4가지 컬러가 있다. 별도의 노트북 수납공간과 헬멧 장착용 홀더가 있고 방수 소재로 돼 있어 갑자기 비를 만나도 크게 당황하지 않을 수 있다.
 
 
의류도 전시됐다. 시마노 의류는 퍼포먼스 위주의 남성용 제품 이미지가 강했는데, 이번에 여성 전용 라인업인 스미레(Sumire)가 추가됐다. 스미레는 일본어로 제비꽃을 의미하며 라이드 앤 라이즈(Ride & Rise)라는 슬로건으로 등장한 스미레 의류는 라인업 확장이라는 의미 외에도 새로운 이미지를 만드는 도구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시마노 여성 의류는 전에도 존재했으나, 남성용의 여성 버전 느낌이 강했다. 그러나 스미레는 여성만을 위해 제작됐다. 듀라에이스와 에스파이어, 울테그라와 RP 라인업이 짝을 이루듯 스미레는 시마노 105의 여성용 스몰 레버와 매치된다. 원단부터 여성의 피부에 자극이 적은 부드러운 원단을 사용했고, 핏과 포켓 역시 여성의 인체공학적 특성에 맞췄다. 쇼츠와 빕의 밑단은 롤업 기능을 적용해 태닝 라인을 조절할 수 있다.
 
 
장갑, 양말 등 소품과 아이웨어도 전시돼 있었다. 기능성과 편안함, 아름다운 디자인까지 생각해서 만들었다. 특히 스미레 장갑은 핸들을 잡을 때 접히는 부분을 감안한 인체공학적 설계가 적용돼 있다. 이전의 장갑은 움직임을 위해 손목 부분이 많이 파여 있어서 태닝 라인이 생기는 부작용이 있었는데 신모델은 그 부분을 개선했다.
 
 
아이웨어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모델은 에스파이어 X 고글이다. 오프로드용으로 설계된 풀 프레임 디자인인데, 아래쪽 프레임은 탈부착이 가능한 게 특징이다. 변색 렌즈와 편광 렌즈가 있으며 노즈패드는 앞부분과 뒷부분의 두께가 다르다. 양면 노즈패드를 활용해 얼굴 형태에 맞출 수 있고, 넓은 원피스 렌즈로 보호하는 범위가 넓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레이저 헬멧
 
 
우리나라에서 삼일독립만세운동이 일어나고 상해 임시정부가 수립된 1919년에 벨기에의 니벨(Nivelles)에서는 헬멧 브랜드인 레이저가 설립됐다. 시작은 모터사이클용 가죽 액세서리 공장이었으나 1948년에는 처음으로 자전거 헬멧을, 1987년에는 에디 먹스(Eddy Merckx)와 공동으로 하드쉘 자전거 헬멧을 개발했다. 현재는 선웹 팀이 로드 레이싱 헬멧인 불릿 2.0과 Z1, 타임트라이얼 헬멧인 빅터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전에도 레이저는 승리와 혁신의 길을 걸어왔다.
 
 
1998년에는 톰 부넨(Tom Boonen)이 레이저 헬멧을 착용했고 2005년과 2008년 파리-루베에서 포디엄에 올랐다. 2011년에는 로드 헬멧에 클립을 붙여 공기역학 성능을 향상시키는 에어로셸을, 2012년에는 헬멧 턱끈에 자석으로 부착하는 매그니토 아이웨어를 론칭했으며 2017년에는 당시 로또 윰보 팀(현 비스마 윰보 팀)과 파트너십을 맺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최근 시마노가 레이저를 인수함에 따라 2019년부터는 시마노를 수입, 공급하는 나눅스네트웍스에서 레이저 헬멧도 취급한다.
 
 
불릿 2.0은 에어로 헬멧이 덥다는 고정관념을 깨뜨릴 수 있는 헬멧이다. 공기역학과 통풍을 동시에 고려한 디자인이며, 에어슬라이드 시스템을 적용해 상황에 따라 열고 닫을 수 있다. 전작인 불릿에 비해 열 감소 효과가 11% 향상됐고, 자이스 마그네틱 렌즈를 적용해 따로 고글을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
 
 
센추리는 불릿 2.0의 에어슬라이드 시스템 대신 트위스트 캡을 적용했다. 말 그대로 돌려서 사용하는 캡이다. 에어로 성능을 위해서는 막힌 부분이 앞으로 오도록, 통풍을 위해서는 뚫린 부분이 앞으로 오도록 하면 되고, 캡 없이 사용할 수도 있다. 트위스트 캡은 불릿 2.0의 렌즈처럼 마그넷을 이용해 고정된다.
 
 
헬멧 안쪽에는 LED 라이트가 내장돼 있다. 광원은 작은 LED 하나지만 헬멧 뒤쪽에는 투명하고 반사가 잘 되는 소재를 활용해 상당히 넓은 부분이 빛난다. 라이트는 USB 충전식으로 38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야간에도 눈에 잘 띄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
 
 
블레이드는 이전의 Z1을 계승하는 모델이다. 뒤가 아니라 머리 위쪽에서 사이즈를 조절할 수 있는 롤시스 시스템은 머리를 묶는 라이더들에게 인기가 높다. 부드럽게 조절됐지만 흔들리면 조금씩 풀리는 경우도 종종 있었는데, 블레이드에는 어드밴스 롤시스 클릭이 적용돼 원하는 사이즈로 미세 조절이 가능하고 라이딩 도중 풀릴 염려도 없다. 3월부터 공식 딜러를 통해 순차적으로 유통될 불릿 2.0, 센추리, 블레이드 세 제품은 모두 아시안핏으로 출시된다.
 
 
 
2차 충격까지 생각한 한국인용 헬멧, 카머
 
 
카머 브랜드와 신모델 프렌다 소개는 개발자 김경한 과장이 담당했다. 철저한 두상 분석을 통해 개발된 아시안핏 헬멧이며, 카머는 자전거 헬멧 브랜드 중 처음으로 아시아인의 머리 폭에 대한 표준을 정립해 사이즈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폭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머리 둘레에 맞춰서 골랐다가 옆이 끼이는 불상사를 방지할 수 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하는 프렌다는 U’로드라는 장르로 분류된다. 어디에서든 쓸 수 있다는 의미인 유니버설(Universal), 카머의 유니크(Unique)한 디자인, 당신(You)의 모든 라이딩 등을 의미하는 U다. 개발 과정에서는 특정 장르가 아니라, 어떤 활동을 하든 함께 할 수 있는 헬멧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말한다. 자전거 출퇴근, 주말 라이딩은 물론 전동 킥보드 등의 퍼스널 모빌리티를 이용할 때도 폭넓게 사용할 수 있다.
 
 
사이즈와 핏은 물론 보호 성능에도 신경을 썼다. 자전거 교통사고 사망의 70%가 머리 손상이 원인이고 측면 충돌이 많다는 점을 감안했다. 측두골은 두개골 평균 두께에 비해 얇아 다른 부위보다 충격 전달량이 크고, 손상 시 뇌출혈이나 뇌경색 등이 발생할 수 있다. 카머 프렌다에 적용된 샥 프로텍션 시스템은 헬멧 측면에 벌집 형태의 구조물을 넣는 기술이다. 벌집 형태 구조물 바깥의 커버가 충격을 분산시키고, 벌집 형태 구조물에서 1차 충격 흡수, 안쪽의 스티로폼이 2차 충격 흡수를 해 준다. 충격량은 충격가속도 G라는 단위로 측정하는데 KC는 300G, CE는 250G 이하를 기준으로 하고 있다. 카머는 다른 부위는 250G 이하로, 측면부는 200G 이하로 검사 통과 기준보다 엄격한 자체 기준을 만족시킨다.
 
 
또 관절 구조를 이용해 뒤쪽의 사이즈 조절 부분이 머리에 잘 밀착되도록 만들었다. 하이브리드 리텐션 시스템(Hybrid Retention System)은 헬멧 사이즈를 조절하는 뒷부분에 관절을 적용한 것으로, 두상 형태에 맞게 좌우 기울기가 개별적으로 조절된다. 어느 부분이 뜨는 느낌 없이 머리 뒷부분을 전체적으로 잡아주기 때문에 안정적이고 압박감도 없다. 또한 탈부착식 선바이저가 적용돼 햇볕이 강한 날에 피부가 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옷과 신발, 헬멧, 선글라스까지 새로운 시즌을 위한 용품들을 보면서 라이딩을 하고 싶은 마음이 점점 커진다. 황사와 미세먼지, 꽃샘추위 등 자전거를 타지 않을 이유를 꼽을 수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전거를 타야 하는 이유 또한 많다. 오늘은 어떻게든 자전거를 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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