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0.18 금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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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형 고급 SUV의 최정상,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캐딜락은 GM의 럭셔리카를 담당하는 브랜드이다. 원래는 독립 회사였다가, 1909년 GM이 캐딜락 자동차 회사를 인수하면서 GM의 가족이 됐다. 캐딜락 이름의 어원은 디트로이트 시티를 개척자한 프랑스 귀족, ‘앙뚜앙 르메 드라 모떼 셔 드 캐디약(Antoine Laumet de la Mothe, sieur de Cadillac)’의 이름에서 따왔다. 또 캐딜락 가문의 문장을 가져와 앰블럼으로 만들었다.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에서 가장 고가이면서, 그 크기와 무게감 덕분에 가장 강렬한 이미지를 보여주는 초대형 SUV이다.

에스컬레이드는 큰 크기와 넉넉한 출력 덕분에 요인 경호용으로 많이 사용된다. 1999년 1세대가 등장했고 영화나 드라마에서도 꽤 많이 사용됐다. 현재 출시된 모델은 2013년 처음 등장한 4세대 모델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대통령 의전용으로 롱보디 버전인 에스컬레이드 ESV 방탄차를 사용한다. 만일 에스컬레이드 여러대가 줄지어서 도로를 달리고, 그것도 라디에이터 그릴에서 빨강, 파랑 불빛이 깜빡거린다면 사람들은 분명 국가차원의 대표가 방문해서 이동중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캐딜락은 새로운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 트림을 출시했다. 여기에는 크롬 장식된 플래티넘 전용 라디에이터 그릴, 여러 가지 편의사항을 추가했다. 1열 좌석에는 마사지 기능이 추가된 전동시트가 적용되었으며, 1열 헤드레스트 뒷 부분과 천장에 적용된 3개의 모니터는 각각 독립적으로 미디어 재생이 가능하다. 센터콘솔에는 쿨러가 내장되었다. 350ml 물통이 8개 이상 들어가는 물통이고, 앞쪽 컵홀더에는 온도감지식 냉각패드가 적용되었다. 이 냉각패드는 차가운 음료를 올려놓으면 자동으로 감지하여 냉각을 작동시킨다.

 


강렬한 이미지의 외관

도로에서 에스컬레이드를 만나면, 일단 차체가 초대형으로 크다 보니, 덩치에 따른 압박감이 상당하다. 전장, 전폭, 전고는 5,180x1,900x2,045mm이다. 무지막지한 전장과 전폭에서 오는 존재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5m가 넘는 차체는 무척 안정감 있다. 휠은 22인치 휠이 적용되어 크기에 걸맞는 인상을 완성한다.

타이어는 사계절 SUV용 브릿지스톤 듀얼러 H/L 알렌자 P285/45R22가 장착됐다. 프레임 방식의 차량이라, 차고가 높아서인지 미국차 치곤 벨트라인이 의외로 높지 않다. 측면 디자인 이미지는 1세대 이후 크게 바뀌지 않았다. 과거의 후미등은 보통 짤막했던 디자인이었으나, 4세대는 후미등을 길게 뽑았다. 어느 누가 보더라도 후미등만 보면 에스컬레이드임을 알아챌 수 있다. 그 큰 차체에서 2/3을 차지하는 긴 후미등은 에스컬레이드의 존재감을 강하게 표현한다.

 

넓고 편리한 실내

실내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스티어링 휠 옆에 붙어있는 미국차에서 종종 보이는 컬럼식 시프터가 눈에 들어온다. 대부분 스위치류나 셀렉터 등은 운전석 쪽에 몰려있는 미국차 특유의 디자인이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콘솔과 도어 상단을 수작업 방식으로 컷팅한 가죽재질로 마감했다. 1열과 2열 시트는 부드럽고 강해 내구성으로 관리가 수월한 세미 아닐린 가죽(Semi-Aniline leather)이 적용됐다. 1열에는 18방향 조절 기능과 주무르기 등 3가지 모드가 포함된 마사지기능 전동시트가 장착됐다.

여름철에도 시원한 음료를 먹을 수 있도록 ‘센터 콘솔 쿨러’를 장착했다. 3C~ 4C를 유지하는 센터 콘솔 쿨러에는 500ml 크기의 병 6개를 담을 수 있는 넓은 공간을 자랑한다. 센터 콘솔 쿨러 앞쪽에 있는 컵홀더에는 음료의 온도를 감지해 냉각시켜주는 냉각판이 적용됐다.

기존에는 2열 천장에 한 개의 디스플레이 패널만 장착되었던 리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Rear Entertainment System)은 앞좌석 헤드레스트에 디스플레이 패널이 추가됐다. 총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독립적으로 블루레이, USB, SD카드 등 원하는 미디어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스피커는 보스 스피커가 적용되어, 서라운드 스테이지(Surround Stage) 기능과 노이즈 캔슬레이션(Noise Cancellation) 기능, 16개의 스피커가 서라운드 사운드 시스템(Bose® Surround Sound System)과 결합해 탑승객에게 풍부한 소리를 전달한다.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아, 괴물같은 엔진 x 양탄자같은 주행감

에스컬레이드에는 6.2리터 V8 가솔린 직분사 엔진이 적용됐다. 최고출력 426마력(5,600RPM), 최대토크는 62.2kgf.m(4,100RPM)를 발휘한다. 공인연비는 6.8km/l다. 고속주행시 4기통만 사용하는 액티브 퓨얼 매니지먼트(Active Fuel Management) 기능과 자동으로 닫혀 공기저항을 줄이는 에어로 그릴 셔터(Aero Grille Shutter)를 적용해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캐딜락 최초로 10단 자동 변속기가 적용됐다. 세밀하고 부드러운 변속감을 중점적으로 세팅해 고급스러운 주행감을 보여준다. 변속기는 빠르게 가속 후 고단으로 변속하여 조용하게 회전한다. 그러나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배기구에서 우렁찬 소리와 함께 힘차게 가속한다. 너무나 부드러운 가속감은 높은 시선과 결합해 속도감을 마비시킨다. 항상 과속하지 않도록 계기판을 유심히 살피며 주의해야 한다.

에스컬레이드에는 기본적으로 페달 높이조절 기능이 들어가있다. 인포테인먼트 좌측에 보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도록 드라이브 모드 아래쪽에 가장 누르기 좋은 곳에 위치해있다. 키가 작아 페달이 잘 닿지 않는 사람들을 위한 배려다. 버튼을 비교적 잘 안보이는 구석에 숨겨놓을만도 한데, 캐딜락은 자랑스럽게 제일 편한 위치에 두었다. 가족이 교대하며 운전할때 무척 편리하다.

스티어링 휠은 록 투 록 3.25 회전한다. 상당히 긴 기어비의 스티어러다. 하지만 차체가 무척 크기 때문에 세밀한 드라이빙을 하는데는 나쁘지 않다. 좁은 왕복 2차선 도로 급커브도 왠만해선 양손을 띄지 않고 모두 돌 수 있다. 드라이브 모드는 에코, 스텐다드, 스포츠가 있다. 스포츠로 바꾸면 스티어링 휠이 살짝 무거워진다. 그리고 한 가지가 더 바뀌면서 코너링 성능을 높여준다. 포드와 GM이 공동 개발한 전자식 댐핑 시스템, 마그네틱 라이드 콘트롤(Magnetic Ride Control, MRC)이다.

이전에는 CT6나 CTS-V같은 스포츠 세단에 적용해, 코너링 성능을 높이는 걸로 생각했다. 하지만 캐딜락은 에스컬레이드에도 MRC를 적용했다. 매끈한 도로에서 MRC는 딱딱해지면서 엔진출력을 충실히 노면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주행중 거친 노면을 만나면 부드러워 지면서 충격을 분산해 편안한 승차감을 만든다. 스포츠로 바꾸면 여전히 승차감은 편안함을 추구하지만, 급격한 코너에서 롤을 억제하며 단단해진다. 1초에 1,000회씩 노면을 감지하면서 최적의 댐핑값으로 부드러운 주행을 추구한다.

꼬불꼬불한 도로에서는 드라이브 모드 스포츠로 롤을 억제한 상태가 훨씬 편안했다. 2,650kg의 무거운 공차중량에 서스펜션 스트로크가 길고, 높은 차고로 인해 무게중심이 높은 에스컬레이드이다. 롤이 생기지 않는다면 타고 다니기 어려 어려운 승차감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MRC를 적용함으로써 부드러우면서도 필요할 땐 단단하게 버티며 성격을 바꾸는 전자식 댐핑 시스템은 배트맨에 나오는 두 얼굴의 투 페이스같은 존재이다.

 

안전, 편의기능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운전자의 안전한 주행을 돕기 위한 기능들이 적용됐다. 모노 카메와 레이더를 이용한 차선유지, 차간거리 유지 크루즈 컨트롤, 전방 충돌 경고와 차선 변경 경고 시스템, 햅틱 시트 등이 드라이버 어웨어니스 패키지에 포함된다. 룸미러는 후방카메라 모니터가 내장된 리어 카메라 미러이다. 좁은 후방 시야를 넓게 확장해준다. 또 저속주행과 후진할 때 위에서 내려다 보는 듯한 서라운드 비전은, 초대형 SUV를 다루기 쉽도록 돕는다.

1999년 최초 출시 이후, 4세대에 걸친 긴 기간동안 변함없는 최고급 초대형 SUV 자리를 지킨 에스컬레이드. 캐딜락 특유의 수직형 전조등은 도로에서 만났을 때 누구나 한 번에 범상치 않은 차량임을 느끼게 한다. 고급스러우면서도 위압적인 크기와 디자인, 그리고 강력한 파워트레인까지 많은 고객들을 에스컬레이드의 팬으로 만들었다. 드림카로 에스컬레이드를 꼽는 사람도 여전히 많다. 그만큼 에스컬레이드는 캐딜락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다.

캐딜락코리아 김영식 대표는 에스컬레이드가 캐딜락의 대표 럭셔리 모델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럭셔리 모델임을 강조했다. “최근 캐딜락 포트폴리오의 중심이 된 SUV 에스컬레이드는, 라인업 최정점에 있는 모델이다. 또한 ‘미국을 대표하는 럭셔리 SUV’의 정수를 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은 차량의 가치 뿐만 아니라 고객의 품격을 높여주는 진정한 ‘럭셔리’의 개념을 구현해냈다.”

에스컬레이드는 크기와 고급스러움에서 최고급 SUV의 기준이 되고 있다. 에스컬레이드 플래티넘의 국내 판매 가격은 부가세와 개별소비세 인하분을 적용해 1억 3,817만 원이다. 차량은 도산대로에 위치한 캐딜락의 프리미엄 복합 문화 공간, ‘캐딜락 하우스 서울’과 전국 캐딜락 전시장을 통해 직접 만나볼 수 있다. 최근 팰리세이드가 성공적으로 데뷔하면서, 대형 SUV 시장이 활짝 열렸다. 고객들은 점차 큰 차에 대한 욕구를 차량 구매에 반영하고 있으며, 실제로도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다. 실용적이면서도 럭셔리함이 요구되는 SUV를 찾는다면, 그 리스트 가장 위쪽에는 에스컬레이드가 자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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