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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e, 그들이 상상하는 미래의 일렉트릭 시티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25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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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3월이면 제네바모터쇼가 시작된다. 자동차는 이제 단순한 교통수단에만 머무르지 않으며 신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IT, 전기·전자분야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제네바모터쇼는 ‘가장 주목받는 차’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빅 이벤트이며, 혼다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 앞으로 ‘혼다 E’라 불리게 될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 예고했다.

혼다는 일본, 아니 전 세계 자동차 메이커들을 놓고 보더라도 가장 기술지향적인 메이커 중 하나다. 모터사이클과 자동차의 생산은 물론 소형 엔진을 탑재한 잔디깎이에서부터 모터스포츠의 최고봉인 포뮬러 원 레이스카용 엔진까지 직접 생산·공급하는 메이커다. 또 세계 최초의 2족 보행 로봇 아시모를 상용화 하고 최근에는 ‘혼다 제트’로 비즈니스 여객기 시장에도 진출했다. 하지만 분명 뛰어난 기술력을 갖췄음에도 전기차 시장에서는 다소 느긋한 모습을 보였다.

물론 관망만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혼다는 최근 몇 년 간 꾸준히 전기차 콘셉트를 공개해왔다. 혼다의 전기차는 어떤 포지션에서,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 어떻게 차별화를 할까? 아마 혼다의 고민은 그런 것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혼다가 선보인 전기차 콘셉트 중 주목할 만한 것을 꼽으라면 단연 2017년 공개한 EV 콘셉트를 들 수 있겠다.

혼다는 ‘헤리티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유산을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는 메이커다. 2009년 혼다가 공개했던 EV-N 콘셉트를 잠깐 돌아보자. 일본차 혹은 경차에 관심 있는 이들이라면 대부분 알고 있을 혼다의 ‘N-ONE’의 얼굴과 닮은 전기차다. 미래지향적이지만 1960년대 혼다의 디자인에 뿌리를 두고 있다. 최근 혼다가 공개한 EV 콘셉트카들 역시 마찬가지다.

네오 레트로 스타일의 혼다 EV 콘셉트는 그저 귀여운 자동차가 아니다. 여기에는 혼다가 가장 자랑스럽게 내세울 수 있는 것들이 모두 담겨있다. 혼다는 유럽의 코치빌더들처럼 소수의 부유한 이들을 위한 럭셔리카로 시작한 메이커가 아니다. N360은 대부분의 평범한 사람들이 구입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소형차로 1967년 혼다가 생산했던 차다. 작은 차체에 비해 넓은 실내공간과 높은 출력으로 사랑받았다. 미니나 폭스바겐 비틀, 피아트 500과 비교하더라도 손색없는 고유의 감성도 담겨있다.

 

혼다는 경제적인 소형차는 물론 고성능 스포츠카에 이르는 모든 차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갖췄다. 여기에 더해질 브랜드의 철학과 히스토리, 오리지널리티는 미래 혼다의 전기차를 디자인하기 위한 강력한 무기다.

혼다의 전기차 프로젝트는 이미 물살을 탔고,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꾸준히 진행되고 있었다. 혼다는 2017년 공개했던 모델 중 ‘어번 EV 콘셉트’의 양산을 준비해왔고,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그 결과물을 공개할 예정이다.

혼다가 전기차의 디자인에만 초점을 맞춰 개발한 것은 물론 아니다. 가장 먼저 양산을 준비할 어번 EV 콘셉트와 스포츠 EV 콘셉트를 함께 공개했던 것은 ‘고성능 EV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라는 메세지를 전하기 위함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전기차의 성능은 모터 그리고 배터리에 의해 크게 좌우된다. 그리고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의 최대과제 중 하나는 ‘빠른 충전’이다. 혼다가 내놓을 전기차는 15분 만에 240km를 주행할 수 있는 전력을 고속 충전할 수 있고, 이 기술을 실제로 적용한 전기차를 유럽과 일본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더욱 반가운 것은 혼다가 이미 구체적인 출시일정을 약속했다는 점이다. 혼다는 전기차 브랜드로 ‘혼다 e(HONDA e)’라는 이름을 사용할 계획이며, 가장 먼저 출시할 양산모델에도 최대한 콘셉트카의 스타일을 적용할 계획이라 밝혔다. 혼다 e 어번 EV는 2019년 유럽시장에서 먼저 출시될 계획으로 제네바모터쇼 이후 예약을 받을 것으로 알려졌으며, 2020년 일본에서 출시된다.

혼다 e의 외관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미리 공개한 인테리어에서 앞서 공개된 콘셉트카와 많은 유사점이 있다는 점을 통해 기대감을 부추긴다. 대시보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인스트루먼트 패널은 콘셉트카 이상이다. 또 디스플레이를 통해 보여주는 그래픽, 혼다 e 어번 EV는 콘셉트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으로 등장할 것이라 확신해도 좋다.

한편 혼다는 올해 제네바모터쇼에서 어번 EV와 함께 공개할 또 다른 전기차 콘셉트를 준비했다. 혼다는 이탈리아 토리노의 IED(Istituto Europeo di Design) 학생들로 구성된 팀과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가까운 미래인 2025년의 전기자동차 토모(TOMO) 콘셉트를 디자인했다.

토모 콘셉트는 혼다가 추구하는 ‘즐거운 운전’을 주제로 유럽의 디자인 스쿨 학생들이 상상한 가까운 미래의 전기차다. 일본어로 토모는 친구를 의미한다. 친환경적인 전기차일 뿐 아니라 스마트장치와 연결과 같은 요소를 결합했다.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특징은 길이 400cm, 폭 190cm, 높이 155cm의 콤팩트한 차체에 측면에서 볼 때 마치 쿠페를 연상시키는 스포티한 스타일을 보여주지만, 운전석과 캐빈이 분리된 소형 픽업트럭이라는 점이다.

이 차량은 13명의 IDE 학생으로 구성된 팀이 디자인했고, 멕시코 출신 학생인 리카르도 알레한드로 캄포스 오르테가(Ricardo Alejandro Campos Ortega)의 익스테리어 디자인과 인디아 출신 학생인 루드라크쉬 바너지에(Rudraksh Banerjie)의 인테리어 디자인을 선택해 콘셉트카를 제작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EDAG 이탈리아가 콘셉트카 제작을 담당했다.

물론 이 같은 콘셉트카 프로젝트는 디자인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실제 양산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인상적인 것은 유럽의 디자인스쿨 학생들이 콘셉트임에도 이 디자인에서는 혼다의 감성이 느껴진다. 일본의 실용적인 경차를 연상시키면서도 귀여움과 독특한 개성이 살아있다.

물론 혼다 e, 이번 제네바에서 공개될 어번 EV는 시작일 뿐이다. 향후 동일한 EV 플랫폼을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모델이 나올 것이며, 어쩌면 스포츠 EV 콘셉트의 양산모델이 등장할지도 모른다. 다행스러운 것은 혼다가 본 내수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위해 혼다 e를 준비했다는 점이다. 하지만 획일화된 모델이 아닌, 비록 소량이라도 일본 특유의 감성이 담긴 독특한 모델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 다른 메이커와 다른, 혼다의 꿈이 담긴 EV를 어서 빨리 만나볼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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