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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이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 하는 방법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2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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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판매되고 있는 닛산의 리프는 2세대 모델이다. 1세대 모델이 처음 등장한 시점은 지금으로부터 11년 전인 2008년. 차량에 따라 다르겠지만, 주행거리가 늘어나면 엔진의 성능이 떨어지듯 전기차 배터리도 마찬가지다. 이런 점을 잘 알고 있던 닛산은 2008년부터 전기차 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방안에 대해 고민 했으며 실제로 의미있고 재미있는 활용성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이동식 전원 장치까지 만들었다. 닛산의 이런 행보는 여러 전기차 제조사들에게 꽤 좋은 영감을 주고 있다. 

 

배터리를 재활용해 만들어진 것들 
닛산은 이미 1세대 리프에서 수거된 배터리를 이용해 다양한 것들을 만들었다. 가장 먼저 이야기 할 것은 가로등이다. 가로등 아래쪽(땅에 매설되는 부분)에 1세대 리프에서 회수한 재생 배터리를 넣고, 위쪽에는 태양광 패널을 달아 자체적으로 전기를 만들어 배터리에 저장한다. 가로등 전원 공급을 위한 케이블 매설이 필요 없기 때문에 가로등을 설치하는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생각해보면 재활용 배터리가 제대로 작동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도 있겠지만, LED 전구는 소비전력이 높지 않고 전기차의 구동을 담당하는 배터리처럼 순간적으로 큰 출력을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 이 전기차 배터리 가로등은 원전 사고로 고통을 겪고 있는 후쿠시마에 설치되었다. 

다음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 이곳에 있는 Johan Cruijff Arena 지하에는 1세대 리프에 사용된 148개의 배터리를 모아 만든 전력 저장장치가 있다. 가로등처럼 전기는 태양광 패널을 통해 만들어진다. 얼핏 경기장 규모가 작지 않을까 싶지만, 내부에는 축구장 하나가 들어가는 꽤 큰 규모다. 또한 영국에서는 xStorage Home이란 시스템이 가정에 보급되어 있고 같은 원리로 구동된다. 

 

NV300 콘셉트밴과 전원 장치
최근 높은 용량의 배터리로 야외에서도 가정과 비슷한 수준의 전기 및 전자기기를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전원 저장 장치들이 꽤 많이 출시되고 있다. 닛산 역시 이런 역할을 하는 ROAM을 만들었고, ROAM이 주축이 되는 NV300 콘셉트밴을 발표했다. 

이 콘셉트카의 내부에는 목공 작업을 할 수 있는 다양한 공구들이 가득 들어있다. 또한 목공 도구의 경우 전기가 필요한 전동 공구들이 꽤 많은데 ROAM은 이런 전동공구에 전원을 공급한다. 차량 내부에는 레일 위에 장착된 의자 - 앉은 상태에서 좌우로 쉽게 움직일 수 있는 - 도 있고 다양한 물건들을 수납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물론 불을 켤 수 있는 스탠드와 천장 전체에 설치되어 있는 면발광 조명, 나무로 만든 바닥 재질과 수납 공간이 아늑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ROAM은 NV300 콘셉트밴 내부의 전원을 공급하는 역할과 함께 밖으로 꺼내 다양한 전동공구를 연결해 사용할 수 있다. 내부에는 1세대 리프의 배터리가 들어있어 발전기처럼 연료를 넣을 필요도 없고 작동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소음도 없다. 저장용량은 700Wh고 최대 출력은 1kW로 전동공구를 사용하기에는 충분한 양이다. 또한 전면에 붙은 2개의 콘센트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고, 넉넉한 4개의 USB 포트와 USB-C 포트에 다양한 기기들을 연결해 충전할 수 있다. 이에 더해 NV300 콘셉트밴 지붕의 태양광 패널로 ROAM의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 

 

캠핑 트레일러와 ROAM
얼마전 다양한 캠핑카와 캠핑 트레일러를 만드는 OPUS는 닛산과 함께 ROAM을 사용하는 전기 캠핑 트레일러를 만들었는데 앞서 이야기한 NV300 콘셉트밴에 탑재된 것과 동일한 ROAM이 들어있다. 이 캠핑 트레일러는 성인 6명이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NV300 콘셉트밴처럼 태양광 패널을 이용해 전기를 만들고 이 전기를 ROAM에 저장한다. 이 태양광 패널을 이용하면 짧게는 2시간, 최대 4시간이면 배터리를 완충할 수 있다. 물론 벽 콘센트를 이용한다면 훨씬 짧은 시간에 충전이 완료된다. 그리고 우리나라에 적용되면 좋지 않을까란 아이템도 있다. 바로 전기차의 배터리를 충전해주는 로봇이다. 

 

전기차 배터리 충전 로봇
흔히 전기차의 보급은 더 많은 충전소가 생긴 이후에나 가능하다고 이야기 하지만, 전기차 충전소를 만드는 것은 꽤 비용이 투자되어야 하며 일정시간 동안 차를 세워둘 공간도 필요하다. 사실 이 공간이 문제다. 현재 국내 대형마트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중인 전기차를 자주 볼 수 있다. 그만큼 많은 숫자가 보급되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기차 충전 공간에 일반 차량의 무단주차가 빈번히 발생했었다. 이런 상황을 막기 위해 작년 9월 부터 전기차 충전방해금지법이 시행중이다. 일반자동차가 전기차 충전시설에 주차를 하거나, 충전구역에 물건을 쌓아 놓는 등 충전을 방해하면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한 충전소임을 표시하는 구획선이나 문자를 임의로 지우거나 충전기를 고의로 훼손하면 2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며,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라도 충전 시작한 후 2시간 이상 장기 주차를 하는 경우 역시 10만원의 과태료다. 이런 법은 주차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생겼다. 

만약 충전기가 고정되어 있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면 어떨까? 이런 충전기라면 일반적인 아파트 주차장에서도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이동하면서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이 로봇의 이름은 MOBI며 무려 2015년에 처음 등장했다. 아래쪽에는 바퀴가 달려 스스로 움직일 수 있다. FreeWire란 회사가 주축이 되어 닛산과 함께 여러 전기차 회사들이 힘을 보태고 있다. 현재 기술로는 이 로봇 한대가 하루 5대의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고, 로봇청소기처럼 전기가 떨어지면 스스로 배터리를 충전하러 가기도 한다. 그리고 이 로봇 내부에는 닛산 리프 1세대에서 회수한 배터리가 들어 있다. 이렇게 닛산은 우리 주변의 여러 가지를 바꾸고 있다. 그들은 오래전 전기차를 만들어 새로운 자동차의 즐거움을 만들었고, 이제 그 전기차에 들어 있던 배터리를 회수해 새로운 삶의 양식을 만들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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