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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래식카 모터쇼, 클래식 엔진오일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26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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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레트로 열풍이 불더니 이제 뉴트로(New+Retro)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까지 극장가를 강타한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가 불러온 반향이다. 레트로가 복고라면, 뉴트로는 그 시대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신선하고 새롭게 받아 들여지는 것들이다. 아마 자동차에서의 뉴트로라고 한다면 클래식카일 것이며, 다양한 클래식카가 중심이 되는 페스티벌이나 모터쇼들이 꽤 많다. 얼마전 프랑스에서 열린 레트로모빌(Retromobile) 2019도 그 중 하나다.  

 

상대적으로 신생 모터쇼 
전세계에는 유서 깊은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쇼들이 꽤 있다. 반면 긴 역사를 자랑하는 클래식카들이 전시되는 이 레트로모빌의 역사는 오히려 길지 않다. 레트로모빌은 2015년에 처음 시작되었지만 올해에만 132,000여 명의 관람객을 동원했다. 역사가 길다는 것은 그만큼 정형화된 모습들이 많아질 수 밖에 없다. 반면 채 10년도 되지 않은 이 신생 모터쇼에는 나름 재미있는 모습들을 볼 수 있다. 이제는 클래식카의 반열에 올랐지만 한때 미래의 모습을 담았던 콘셉트카도 전시된다. 대부분의 모터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콘셉트카를 전시하는 것과는 조금 다르다. 과거에 생각했던 미래의 자동차 모습이 현재의 자동차와 얼마나 다른지 살펴 보는 것도 꽤나 재미있는 일이다. 그리고 자동차 역사의 산 증인인 모튤도 이곳에 부스를 차렸다. 

클래식카 가득한 현장의 모튤
사실 클래식카가 등장하는 다양한 행사에서 모튤은 꽤 단골 초대 손님 같은 역할을 한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 바로 모튤이 가진 165주년(해가 바뀌었으니 이제 166년 이지만)의 역사 때문이다. 이 긴 역사 동안 엔진오일을 만들어 왔다는 것도 대단한 일이지만, 모튤은 여전히 클래식카를 위한 엔진오일을 생산하고 있다. 생각해보면 엔진오일은 그냥 최신 규격의 것이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란 생각을 하기 쉽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 API 등급만 봐도 1993년 이전에 나온 차량을 위한 규격은 폐지되었고 1993년에 나온 차량이라면 그 이후에 나온 규격을 만족시키는 엔진오일을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그 시대에 맞는 엔진오일을 사용해 주는 것이 필요한 경우도 있다. 

광물유를 사용하는 것에 맞춰진 엔진에 합성유를 넣는 것은 어떨까? 또한 현재는 종이로 만들어지는 필터들은 과거 펠트 소재의 천으로 만들어졌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포르쉐는 빈티지 모델들을 위한 광물유 기반의 엔진오일을 만들고 있다. 문제는 이런 빈티지 차량들은 매일 운행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엔진오일이 산화될 가능성(1년에 한 번씩 엔진오일을 교체하라는 것 역시 이런 이유다)이 높다. 하지만 누군가 그 시대의 차량에 적합한 엔진오일을 꾸준히 만들고 있다면 큰 어려움 없이 엔진오일을 교체할 수 있다. 모튤은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다. 모튤의 클래식 라인 엔진오일은 1950년대 이전의 차량을 위한 단일 점도 오일이 있고, 1950~1970년대, 1970년대 이후의 차량을 위한 엔진오일로 구분되어 있다. 1970년대 이후 차량을 위한 엔진오일만 세미 합성유고, 나머지는 광물유다. 합성유면 더 좋지 않을까란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모튤이 1971년에 100% 합성유를 만들기 전까지는 모두 광물유를 썼었다. 합성유가 없던 시대니 광물유가 더 적당하다. 

 

클래식카에 어울리는 부스 디자인 
모튤의 부스에는 많은 이들이 찾아오기 쉽도록 커다란 조형물도 만들었다. 바깥에서 보면 클래식함과 모던함 중간 어디쯤에 있는 인테리어들이 보인다. 외부에 비해 내부는 훨씬 클래식한 느낌이고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같기도 하지만 모두 엔진오일이다. 

부스 반대편에는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되어 있다. 또한 모튤도 이 모터쇼에서 차량을 전시했다. 

Jensen CV8은 꽤나 클래식한 느낌이 들지만 왠지 잘 달리게 생겼다. 아마 이 차량을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 같다. 알란 젠센과 리차드 젠센 형제가 1962년에 만든 차량으로, 당시로써는 꽤나 바른 21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엔진은 크라이슬러가 만든 V8 5.9리터의 305마력 엔진이 들어있다. 또한 이 차량을 베이스로 4년 뒤에는 ABS를 추가하고 4바퀴를 굴리는 FF란 차량이 만들어지기도 했다. 심지어 이 FF는 강철과 강화 플라스틱을 함께 사용했고 330마력의 엔진을 얹어 228km/h의 속도를 내기도 했었다. 사실 이 숫자들은 지금 기준으로는 별 것 아닐 수도 있지만 1960년대임을 감안하면 대단하다. 또한 이 모터쇼에 전시된 차량은 영원한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가 실제로 소유했었던 차량이기도 하다. 

 

3.0리터가 아닌 30리터의 엔진? 
그리고 거대한 크기로 참가자들의 눈길을 끈 차량도 있었다. Berliet T100은 세계에서 가장 큰 트럭 중 하나다. 원래 1957년에 건설(이란 표현이 어색하지 않은 크기) 되었으며 50톤의 무게와 무려 20미터 길이를 자랑한다. 

이 트럭은 사하라 사막에 묻혀 있는 원유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를 위해 만들어졌다. 엔진은 그 당시로써는 상상하기 힘든 700 마력을 뽑아내는 30리터 - 그렇다. 3.0리터가 아니다 - 의 커민스 V12 엔진이 들어 간다. 하지만 연료 소모량이 너무 컸던 나머지 겨우 4대가 만들어 졌고 한 대를 만드는데 걸리는 시간이 무려 9개월이나 되었다고. 사실 이 정도 크기의 차량이라면 조립은 거의 불가능 할 것 같다. 적어도 이 차량보다 큰 기계가 필요했을 테니까. 모든 공정이 수작업으로 이루어질 수 밖에 없었겠다. 

국내에도 오래된 차량들이 참가하는 레이싱 대회가 있고, 최근에는 오래된 자동차를 새것처럼 리빌드 해 타고 다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이제까지 우리는 새로운 것이 최고라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 왔던 것은 아닐까란 생각도 든다. 물론 이것은 어느 한쪽에서는 끊임없이 소비를 해야 유지되는 자본주의적 속성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이제 LP로 음악을 듣는 사람도 많아졌고, 오래된 것들에 가치를 두는 새로운 문화가 만들어지고 있다. 이미 을지로 뒷골목의 오래된 식당과 가게들은 새로운 것을 추구하는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다. 이제 오래된 것들에 깃든 기억이나 추억이 조금씩 존중 받고 있다. 오래된 것은 낡은 것이 아니라 더 가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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