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7.16 화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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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이런 관심도는 없었다. 이것은 구동계인가 혁신인가?
2월 19일과 20일, 삼천리자전거 의왕공장에서 스램 신제품 AXS(액세스, access)에 관한 교육이 있었다. 스램 아시아 마케팅 담당 이안 왕(Ian Wang)이 직접 한국을 방문해 스램의 역사와 신제품 AXS를 소개했다. 이전과 전혀 다른 새로운 시스템의 등장에 예정했던 시간을 한참 넘길 정도로 질문이 끝없이 이어졌다.
 
 
1987년, 공동 설립자인 스캇 킹(Scott King), 스탠 레이 데이(Stan Ray Day), 샘 패터슨(Sam Patterson)의 이름에서 글자를 따서 스램이라는 이름이 만들어졌고, 비전은 더 좋은 자전거를 만드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램의 시작을 MTB 그립시프터로 알고 있으나, 실제로는 로드바이크 그립시프터다.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한 선택의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스램은 새로운 도전으로 길을 열었다. 1990년대 말, 2000년대 초에 스램은 자체적인 뒤 디레일러 시스템을 개발했고, 2002년에는 락샥을, 2004년에는 트루바티브와 아비드를 인수했다. MTB에서 어느 정도 자리를 잡은 다음 2006년에는 로드바이크 그룹셋인 포스와 라이벌을, 바로 그 다음 해인 2007년에는 레드를 출시했다.
 
 
기존의 시스템에서 벗어나는 움직임은 이번 AXS가 처음이 아니다. 모두가 3x9단 다음을 3x10단으로 예상하고 있던 2008년 스램은 2x10단 시스템 XX(더블엑스)를 내놓았다. 당시 XX는 구동계만이 아니라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을 포함한 통합 시스템이었다.
 
 
급기야 2012년에는 MTB 구동계에서 앞 디레일러를 없앴다. 갈림길을 만날 때마다 새로운 도전을 했고,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실제로 요즘 MTB 레이스에서는 구동계 제조사를 막론하고 앞 디레일러가 있는 자전거를 보기 힘들다.
 
 
2016년에는 최초의 무선 전동 변속 시스템인 이탭을 발표했고, 이때까지만 해도 크랭크세트와 스프라켓은 기존 로드바이크 구동계의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그러나 올해 발표한 레드 이탭 AXS는 2008년의 XX나 2012년의 1단 체인링만큼이나 혁신적이다.
 
 
누군가는 스프라켓에 10T 코그가 추가됐을 뿐이라고 하지만 스램 레드 이탭 AXS는 그렇게 폄하될 물건이 아니다. 작은 체인링과 큰 체인링의 T수 차이를 13개로 줄였고, 전체적인 체인링 T수도 줄었다. 스프라켓에서도 1T씩 증가하는 구간이 늘어서 전보다 기어비는 촘촘하면서 변속 폭은 넓다.
 
 
로드바이크용 구동계인 레드 이탭 AXS 다음으로 주목을 받은 제품은 가변 시트포스트인 리버브 AXS다. 지름은 30.9, 31.6, 34.9mm, 트래블은 100, 125, 150, 170mm가 있다. 요즘 일부 프레임은 시트튜브 형태 때문에 시트포스트를 깊게 넣을 수 없는데 리버브 AXS는 다른 가변 시트포스트에 비해 상당히 짧은 편이다.
 
 
특히 호평을 받은 포인트는 반응 속도다. 리버브 AXS는 무선임에도 불구하고 케이블이나 유압식처럼 즉각적으로 반응한다. 조작에 반응하는 속도뿐 아니라 내렸던 안장이 올라오는 속도도 상당히 빠르다. 리버브 AXS라면 시트포스트가 올라오는 도중에 앉을 확률을 현저히 낮출 수 있을 듯하다. 또한 헤드 앞쪽에 안장 각도 조절 볼트가 있어 각도 조절을 위해 안장 고정 볼트를 푸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MTB용 구동계인 이글 AXS는 XX1 이글 AXS와 XO1 이글 AXS가 있는데, 이 둘은 등급 차이가 아니라 용도 차이로 분류했다. XX1 이글 AXS는 크로스컨트리 레이스용, XO1 이글 AXS는 엔듀로와 올마운틴용이다. 싱글 체인링과 10-50T 스프라켓을 그대로 사용하는 만큼 레드 이탭 AXS와 리버브 AXS에 비해 관심도는 조금 낮았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다른 점을 찾을 수 있다. 뒤 디레일러 케이지 길이를 줄이면서 지면과의 간격을 10mm 늘였고, 디레일러를 앞으로 길게 해 체인이 스프라켓에 걸리는 길이가 좀 더 길어졌다.
 
 
변속 레버는 케이블 방식과 전혀 다른 모양이다. 케이블을 당겨서 변속을 하는 변속 레버를 시프터라고 불렀던 반면 패들(Paddle)을 활용해 무선으로 디레일러를 조작하는 이글 AXS의 변속 레버는 컨트롤러라고 부른다. 엄지로만 조작이 가능했던 트리거 방식 시프터와 달리 컨트롤러 앞쪽에 시크릿 스프린트 패들이 있다. 검지로는 물론 검지 관절로도 조작이 가능해 핸들을 움켜쥐어야 하는 스프린트 상황에서 변속이 가능하다.
 
 
레드 이탭 AXS, 리버브 AXS, 이글 AXS는 모두 눈에 보이고 만질 수 있다. 가격에 대한 견해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보이는 물건은 어떻게든 팔 수 있다. 그러나 스램의 이번 신제품 발표의 핵심은 만질 수 없다. 물건이 아니라 이 모든 것을 컨트롤할 수 있는 스마트폰 앱이기 때문이다.
 
 
이안은 실제 제품보다 AXS 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무엇보다도 AXS 앱은 무료다. 애플 앱 스토어나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할 수 있다. 조금이라도 빨리 AXS 앱을 사용하고 싶었던 기자는 기사가 공개되는 2월 7일 00시에 바로 다운로드했지만 사용하기까지는 조금 시간이 걸렸다. 실제 제품이 있어야만 등록과 세팅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발표가 끝난 후 질문 시간에는 경쟁적으로 질문이 이어졌다. 기존 제품들이 갖고 있던 문제점이 신제품에서는 개선이 됐는지에 대한 질문과, AXS 앱을 통한 다양한 활용 방식의 가능성 등을 묻는 질문이 주를 이뤘다. 또한 매장에서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자전거를 세팅하려면 충돌이 생길 수밖에 없으니 매장용 앱을 개발해 달라는 요청도 있었다. 가장 민감한 것은 그룹셋이 아닌 별도의 부품으로 공급 가능한 시기에 대해서였다. 아직까지 본사에서는 발표가 없고, 이안 역시 자신의 권한이 아니라며 대답을 피했지만 지엘앤코는 그 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사 종료 시간이 지나도 질문은 한참 동안 이어졌다. 어쩔 수 없이 질문이 남은 대리점주는 따로 남아서 영업사원과 제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은 것은 분명하다. 관심이 모두 구매로 이어지지는 않겠지만, 스램이 만든 혁신은 한동안 시장을 뜨겁게 달굴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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