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7.16 화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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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 CEO, 세계최초의 롤스로이스 부티크서 만나다

롤스로이스모터스가 전세계 최초로 서울특별시 강남구 도산대로에 부티크를 열었다. 기존의 폐쇄적인 매장과 다르게, 소비자가 브랜드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전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그곳에서 토르텐 뮐러 오트보쉬 롤스로이스 CEO를 만났다.

롤스로이스 매장은 한 가지 규칙이 있다. 차량을 구매하러 오는 손님이 매장을 방문하면, 모든 커튼을 치고 더 이상 다른 고객은 받지 않는다. 바깥에서 매장을 볼 수 없도록 해 손님의 신분을 유지해주기 위함이다. 롤스로이스의 고객은 연예인, 정치가, 자산가 등 드러내고 싶지 않은 오너들이 많기 때문이다. 그만큼 세계 최고의 권위와 부를 상징하다보니 과거에는 롤스로이스에서 손님을 가려받기도 했다. 일정한 부와 명예를 가진 사람만이 롤스로이스의 주인이 될 수 있었다.

비단 롤스로이스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럭셔리카 업체들이 하는 마케팅은 실 구매층인 부유층을 대상으로만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또 고객을 선택하는 것은 페라리 등 다른 럭셔리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그러다보니 언론공개 행사 때는 이미 고객들에게 판매가 끝난 이후가 된다.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청담 부티크는 고객 맞춤형 비스포크 공간을 표방하고 있다. 비스포크는 개개인별 맞춤형 제작을 뜻한다. 어원은 영어 비스피크(Bespeak)에서 온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비스피크는 ‘나타내다, 예약하다, 말하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맞춤형 양복, 구두, 시계 등 최고급 제품들에 해당한다. 자동차라면 시트의 가죽 재질, 매트, 내장재 소재 등 취향에 맞게 직접 고를 수 있는 것이 비스포크 서비스의 매력이다. 이렇게 비스포크는 과거처럼 대량 생산체제에서 획일화, 규격화된 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다. 나에게 꼭 맞는, 하나뿐인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

작년 롤스로이스는 국내 판매량 세 자리수를 돌파하며, 가장 비싼 럭셔리 카임에도 불구하고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청담 부티크는 기존 롤스로이스 모터카 서울 청담 전시장을 확장 이전한 것이다. 글로벌 1호 부티크 오픈 행사를 위해 한국을 방문한 롤스로이스 모터스 토스텐 뮐러 오트보쉬(Torsten Müller-Ötvos) CEO는 행사가 끝나고 기자들과 인터뷰 자리를 마련했다. 오트보쉬 CEO는 환영사에서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한 시장이라고 밝혔다. 2년 동안 최대판매량을 갱신한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판매중인 럭셔리카 최초로 차량 하자 발생시 교환해주는 레몬법 적용을 발표했다. 같은날, 롤스로이스와 동일한 BMW그룹에 속하는 BMW와 미니 역시 함께 레몬법의 적용을 알렸다.

 

성장 잠재력이 뛰어난 한국시장

오트보쉬 CEO는 한국 시장이 거대시장인 중국과, 세계 5위인 일본 등에 이어 전 세계 7위에 위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는 국내에서의 정확한 판매 댓수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작년에만 전 세계적으로 4,107대 판매하며 최다 판매량을 갱신하고 있다.

롤스로이스는 급격하게 늘어난 일거리에 맞춰 공장의 인력을 충원했다. 특히 맞춤제작 부서인 비스포크 파트의 인력을 100여명 늘렸다. 많은 고객들이 고가인 롤스로이스를 구입할 때 비스포크를 통해 차량을 구입하지만, 옵션 한가지를 추가하는데는 천만원에서 5천만원 정도 든다. 최고급 모델일수록 비스포크를 통해 나만의 롤스로이스를 주문하는 성향이 더 컸다. 덕분에 굿우드 공장 근로자는 2천명을 넘어섰다. 2003년에 350명의 인력을 운영했던 것에 비하면 15년 만에 엄청난 성장을 이룩했다.

 

럭셔리카에 걸맞는 희소성을 지킬 것

오트보쉬 CEO는 과거에 ‘롤스로이스의 최대 생산량은 6천대가 한계’라고 발언한 적이 있다. 현재도 같은 생각이냐고 묻자 “롤스로이스의 생산량은 5자리까지 가지 않는다. 럭셔리에 걸맞는 희소성을 유지할 생각이다”라고 답했다.

현재 롤스로이스 굿우드 공장은 증축을 거쳐 최대한 확장한 상태이다. 공장 주변은 보호구역이라 더 이상 확장할 공간이 없다. 오트보쉬 CEO는 “다른 곳에 공장을 증설해 생산량을 더 늘린다거나 하지는 않는다. 이것은 롤스로이스가 추구하는 철학 때문이다. 고객 한명, 한명에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적은 볼륨을 유지해야만 한다. 대신 롤스로이스는 가격을 올리는 등의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비 컬리넌은 없다

한 기자가 ‘롤스로이스는 고객들의 SUV 요구에 응해, 작년 컬리넌을 출시했다. 다른 크기의 SUV를 만들 생각은 없나’라고 질문했다. 말하자면 컬리넌보다 작은 ‘베이비 컬리넌’을 개발할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이다. 오트보쉬 CEO는 단호하게 베이비 컬리넌을 만들 생각은 없다고 했다. “컬리넌은 매일매일 탈 수 있는 실용적인 차량이다. 가족을 데리고 어디든 갈 수 있다. 롤스로이스의 고객들은 실리적인 점을 중요시한다. 가족이 탈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필요로 하며, 컬리넌이 그 공간에 맞는 크기이다. 작은 차는 롤스로이스의 관심사가 아니다.”

 

10년 내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전환

거대 시장인 중국은 국가적인 정책으로 인해 도심에 전기차만 들어갈 수 있다. 페러다임이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이동하는 만큼 롤스로이스도 전기차에 대한 깊은 고민을 거쳤을 것이다. 엔진과 전기모터를 함께 쓰는 하이브리드는 전기차로 가기 위한 디딤돌로 많이 생각하며 최근 페라리, 람보르기니 등 유명 럭셔리카 제조사들도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 차량을 만든다고 밝힌 바 있다.

‘가솔린 12기통 엔진을 쓰는 롤스로이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거치지 않느냐’는 질문에 10년 내에 100% 전기차로 전환한다고 답했다. 오트보쉬 CEO는 “중간에 엔진과 전기차가 공존하는 기간이 있을 것 이지만, 곧바로 100% 전기차로 간다. 전기차는 조용하면서도 출력과 토크가 높아 롤스로이스와 잘 어울린다.”

오트보쉬 CEO는 롤스로이스가 작은 회사인 만큼, 신중하게 방향성을 진행한다고 했다. “롤스로이스는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만들지 않는다. 작은 회사이기에 시간과 예산이 여유롭지가 않다. 스마트하게 투자해서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하이브리드는 현재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 파워트레인이 아니다. 하이브리드는 롤스로이스와 맞지 않는다. 롤스로이스는 전기 파워트레인으로 변환하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보고 있다.”

“BMW가 개발하는 전기파워트레인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아마 우리가 12기통 엔진을 내놓는 마지막 제조사가 될 것이다. 다만 중동 같은 곳은 12기통 엔진을 계속 활용할 수 있다보니 전기 파워트레인과 12기통 엔진을 함께 사용되는 시기가 있을 것이고, 점진적으로 전기차로 전환해 나갈 것이다.”

오토부쉬 CEO는 공유경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했다. 많은 제조사들이 자율주행에 이어 공유경제에도 참여하고 있는데 롤스로이스와 공유경제는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롤스로이스의 고객들은 롤스로이스를 구매하고 타는 것이 아주 특별한 경험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친척이나 친구가 롤스로이스를 몰아볼 수는 있겠지만, 그것을 여러 명이서 함께 공유하는 것 하고는 거리가 멀다.”

롤스로이스는 작년 11월 이미 100대 이상 판매를 완료했으며, 국내 판매 이래 최초로 세자리 수를 돌파했다. 급 성장하는 한국시장을 위해 명품거리라 불리는 노른자 땅 한복판에 세계 최초의 롤스로이스 부티크를 열었다. 오토부쉬 CEO는 ‘한국 시장이 무척 잠재력이 있으며, 부유한 젊은 고객들이 늘어남에 따라, 충분히 성장할 여지가 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

최근에는 과거에 고급 브랜드로 인정받던 수입차 메르세데스-벤츠도 젊은 고객들에게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 결과 판매량에서 세계 5위, 국내 수입차 판매량은 3년 연속 1위를 달성했다. 여기에 롤스로이스뿐만 아니라 람보르기니, 마세라티, 포르쉐 등 고가의 수입 럭셔리 차량 역시 판매량이 급격히 늘었다. 이들 고가 브랜드들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한국 럭셔리카 시장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이전보다 더 시장을 공략하는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예전에는 이런 고가의 차량을 보기 힘들었고, 무척 반가워 했었다. 하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보니 그저 덜컥 겁부터 난다. 그도 그럴것이, 도로 위에 주택 가격의 차량들이 과거보다 훨씬 더 많이 굴러다니게 됐다. 이런 점에서 한국 고급차 수준이 끝도 없이 높아지는 것을 그저 기쁘게 받아들여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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