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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가티, 20대 한정생산 110주년 기념 시론 공개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2.08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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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에게도 기업에게도 ‘생일’을 맞이하는 것은 특별한 일이다. 특히 그것이 장수와 번영을 상징하는 숫자의 생일이라면. 아마 가장 특별한 생일은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것이겠지만 부가티는 이미 10년 전 이를 맞이했고, 올해는 그보다 더욱 특별한 110주년이 되는 해다.

1909년, 에토레 부가티(Ettore Bugatti)는 프랑스 알자스 지역 몰샤임(Molsheim)에 가족과 함께 자신의 이름을 건 회사를 세웠다. 제1차 세계대전이라는 격동의 시대를 지나 1920년대에 이르러 부가티는 최고수준의 자동차를 생산하는 메이커로 성장했다. 1929년의 대공황에도 불구하고 부가티는 1930년대의 가장 화려하고 아름다운 차를 만드는 메이커로 기억된다. 

1931년에는 창립자의 아들 진 부가티(Jean Bugatti)가 엔진을 개발에 참여한 타입 51이 만들어졌고, 이를 개량한 타입 55는 당시 최고속도 180km/h를 내는 아름답고 강력한 그란 투리스모였다. 부가티는 자동차 뿐 아니라 항공기 제작 분야에서도 두각을 보였으며, 1939년 만들어진 모델 100과 같은 아름다우면서도 빠른 독보적인 항공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물론 대부분의 메이커가 그러하듯 영광은 영원히 계속되지 않았다. 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에토레 부가티와 그의 가족들은 나치 독일 점령하의 프랑스에서 고난을 겪어야 했고, 전쟁이 끝난 후 몰샤임으로 돌아왔지만 과거와 같은 명성을 되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부가티는 1963년 이스파노-수이자에 의해 인수되고 자동차가 아닌 항공기 제작 분야에 집중하게 된다.

부가티 수집가로 유명한 이탈리아 사업가 로마노 아르티올리(Romano Artioli)는 1987년 부가티 상표권을 구입해 부가티 오토모빌리를 재설립하고 이탈리아 캄포갈리아노에 공장을 짓는다. 그리고 에토레 부가티 탄생 110주년이 되는 1991년 9월 15일 파리에서 부가티 EB110이 공개된다. EB110은 리어미드십 레이아웃으로 560마력을 내는 3.5리터 쿼드터보 V12엔진을 탑재하고, AWD구동방식을 적용해 351km/h의 최고 속도를 내는 초고성능 스포츠카였다. GT모델을 바탕으로 개량된 부가티 EB110SS(슈퍼스포트)는 최고속도 355km/h를 내며, 0-100km/h 도달시간 3.2초를 기록한 당대 최고수준의 슈퍼카였다.

그러나 부가티 캄포갈리아노 공장은 139대의 EB110만을 생산하고 문을 닫아야 했다. 1998년 그리고 폭스바겐 그룹에 의해 다시 부활한다. 그리고 부가티는 다시 한 번 중요한 결정을 내린다. 과거 에토레 부가티가 처음 공장을 세웠던 프랑스 몰샤임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하고, 2005년부터 부가티의 모든 차량은 몰샤임 아틀리에에서 조립된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프랑스 차’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함일 것이다. 부가티 회장 스테판 윙켈만은 “전통과 유산은 커다란 특권일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야 하는 더 큰 책임”이라고 말한다.

부가티 시론 스포트 “110 ans BUGATTI"는 물론 부가티의 11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진 특별 모델이다. 검푸른 광택과 카본소재를 드러낸 차체의 곳곳은 프랑스의 국기를 상징하는 르 블루-블랑-루즈(Le Bleu-Blanc-Rouge)와 110주년 엠블럼으로 장식된 것이 특징이다.

차체는 물론 카본소재를 사용해 만들었지만, 열처리한 블루스틸과 같은 광택을 내기 위한 특별한 페인팅이 이루어졌고, 프랑스국기의 삼색과 부가티를 상징하는 밝은 하늘색, 매트블랙으로 마감된 부가티 로고가 균형을 이룬다. 인테리어는 헤드레스트와 스티어링 휠에 110주년 기념 로고가 수 놓여 졌고, 중앙 콘솔에는 은으로 제작된 메달이 부착된다.

파워트레인 역시 부가티가 가진 최고의 엔진이 장착된다. 8.0리터 W16 엔진은 4개의 터보차저가 장착되며 1500마력의 최대출력을 낸다. 0-100km/h 도달시간은 2.4초에 불과하며, 400km/h에 도달하는데도 불과 32.6초면 충분하다. 최고속도는 420km/h에 이른다. 스테판 윙켈만 회장은 시론을 “우아함과 힘이 조화를 이룬 가장 강력한 그란 투리스모”라고 말한다. 부가티는 시론 110주년 기념모델을 단 20대만 제작할 예정이다.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한화로 30억이 넘는 시론의 가격과 희소성을 생각한다면 분명 우리의 기대와 상상을 아득하게 초월하지 않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차가 실제로 공개되었을 때쯤이면 이미 예약도 판매도 모두 끝나 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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