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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CATI MIG-RR - 스타일리시 퍼포먼스 엔듀로 E-MTB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9.01.30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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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가 전기자전거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은 지난 해 11월 처음 들려왔다. 자동차나 모터사이클 메이커가 자전거를 내놓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 아니고, 이미 두카티 브랜드로 나오는 고급 자전거도 있는 만큼 E-MTB가 추가된다는 것에 애써 놀라워 할 필요도 없다. 중요한 것은 그 E-MTB를 콘셉트가 아닌 실제 판매용으로 준비했고, 모터사이클 곁에 세워둘 소품이 아닌 ‘두카티 바이크’라 부른다는 것이다.

모터사이클과 비교하면 E-바이크의 한계는 뚜렷해 보인다. 사람의 힘에 아무리 전기모터의 힘을 더해도 최대출력은 불과 30마력도 안 된다. 하지만 E-바이크는 모터사이클의 한계를 넘어섰다. 건조중량은 모터사이클의 1/10에 불과하고 쉽게 다룰 수 있으며 주파할 수 있는 지형은 더욱 다채롭다. MIG-RR은 새로운 길을 달리기 위한 또 다른 두카티다.

어드벤처 장르의 모터사이클이 인기를 얻고 있는 바탕에는 자유로움에 대한 동경이 깔려있다. 그리고 산악자전거는 그 어떤 스포츠보다도 자유로움을 추구한다. 파워의 한계는 있지만 모터사이클 그 이상의 범위를 넘나들 수 있는 탈 것이기도 하며, 일상과 모험의 경계를 허물고 공원에서 험준한 산악에 이르기까지 어느 순간 어떤 장소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유럽을 중심으로 산악자전거에 전기모터를 장착한 E-MTB 장르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모터사이클과 산악자전거의 크로스오버이자 틈새시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E-MTB는 일상에서의 편안함을 추구하는 전기자전거와는 다르다. 사람의 체력의 한계를 전기모터로 극복해 더욱 강력한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하는 익스트림 스포츠 장르다. 이런 재미난 장르에 두카티가 뛰어들지 않을 이유는 없다. 경쟁자라 할 수 있는 KTM과 허스크바나 역시 EICMA 쇼에서 E-MTB를 내놓았다.

두카티 MIG-RR은 엔듀로(ENDURO) 장르의 E-MTB다. 예쁘고 아기자기한 산길보다도, 수풀이 무성하고 험준한 바위 틈사이의 거칠고 좁은 길을 오르고 뛰어내리는 중장거리 레이스에 최적화된 전기자전거다. 대부분의 산길을 주파할 수 있고 모터사이클보다 쉽게 오프로드에 입문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프로페셔널 라이더라면 일반인이 상상도 못할 한계영역으로 자전거를 몰아갈 수도 있을 것이다.

두카티 MIG-RR은 170mm 트래블의 서스펜션 포크와 160mm 트래블의 리어서스펜션을 장착했다. 프레임은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했고, 실제 개발은 두카티와 마찬가지로 이탈리아에 적을 두고 있는 전기자전거 메이커 쏘크(THOK E-BIKE)가 담당했다. 두카티가 쏘크를 파트너로 선택한 이유에는 모터스포츠에 대한 이해도 포함되어 있을 것이다. 쏘크가 후원하는 선수들 중에는 모터 트라이얼 월드챔피언 토니 보(Toni Bou)가 있고, 개발에도 참여했다.

프레임 디자인에는 드루디 퍼포먼스의 수장 알도 드루디(Aldo Drudi)가 참여했다. 발렌티노 롯시를 비롯한 수많은 레이서들을 위한 그래픽을 맡았던 디자이너이며, 여기에 두카티 센터 역시 협력을 더했다. 두카티의 MotoGP용 레이스바이크인 데스모세디치의 페어링에 적용된 접합 시스템이 MIG-RR의 배터리 커버에도 적용되었고, 한눈에 두카티임을 알 수 있는 컬러와 로고를 입혔다.

서스펜션과 파워트레인은 두카티를 포함한 대부분의 메이커가 서로 호환되는 부품을 사용한다. 자전거 마니아들이라면 부품의 제원으로 성능을 쉽게 짐작할 수 있겠지만, 간단히 정리하자면 사실상 두카티 MIG-RR만의 강력한 파워와 특별한 성능을 기대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두카티 MIG-RR은 최고수준의 부품과 설계를 아낌없이 도입했다.

파워트레인은 시마노 스텝스 E-8000을 도입했고 504W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다. 배터리팩의 위치는 프레임 앞삼각의 안쪽이 아닌 바깥쪽, 다운튜브 아래에 위치한다. 낮은 무게중심으로 안정감을 높이고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외관을 완성한다. 다운튜브 아래로 장착된 배터리팩은 절제된 실루엣으로 일반적인 자전거보다 조금 더 모터사이클에 가까운 실루엣을 보여주며, 프레임과 배터리커버의 경계 없이 일관적인 디자인과 그래픽을 입혀 자전거라는 이미지를 강조하기보다 ‘경량 오프로드 바이크’라는 콘셉트를 내세우는 것으로 보인다. 모터의 가동조건을 생각하면 25km/h 정도의 속도에 리미터가 걸려 있을 것으로 보이나, 주 무대인 내리막길에서의 최고속도에는 제한이 없다.

서스펜션은 FOX 36 플로트의 최상위급 모델인 팩토리 버전으로, 튜브의 마찰을 줄여 민감한 충격에도 서스펜션의 높은 반응성을 끌어내기 위한 카시마코팅이 적용되고, 경량 카트리지 방식의  고성능 FIT4 댐퍼를 장착했다. 리어서스펜션은 TPS(Thok Progressive System)이라는 이름의 호스트 링크(Horst Link) 구조를 적용했다. 호스트 링크는 심플하면서도 가장 효율적인 서스펜션 구조 중 하나로 현재는 특허가 만료되었고, 이를 더욱 다듬어 엔듀로 E-바이크의 특성에 맞춰 최고수준의 성능을 낼 수 있게 튜닝 했다.

휠은 특이하게도 프론트가 29인치, 리어가 27.5인치를 사용한다. 장애물 주파능력에 큰 영향을 주는 앞바퀴 직경을 키우고, 착지의 충격에 보다 잘 견뎌낼 수 있도록 뒷바퀴는 상대적으로 높은 강성을 갖도록 직경이 작은 것을 장착한 것으로 보인다. 언덕을 오를 때의 포지션을 생각하면 상대적으로 조금 불리할 수 있지만, 내리막에서의 고속주행에서는 확실히 더 안정적이고 빠른 속도를 내기에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구동계는 시마노 E-8000과 가장 잘 어울리는 동급 컴포넌트인 XT 11단을 장착했고, 건조중량은 M사이즈 기준 22.5kg이다.

두카티라면 성능은 논할 필요 없이 당연히 갖춰야만 하는 것이다. 어디까지나 산악자전거를 경험해보지 못한 라이더라면 모터사이클과 비교해 ‘약한’ 스펙에 아쉬움을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경험자로써 단언컨대 이정도의 성능을 실제로 100% 끌어내며 라이딩 할 수 있다면 이미 오프로드의 초보자가 아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아마 ‘MIG-RR은 두카티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일 것이다. 반대로 질문을 던진다. 두카티는 관능적이고 아름다운가? 그렇다. 아름답지 않으면 두카티가 아닌가? 그렇다. MIG-RR은 관능적인가? 그렇다. 결국 우리가 두카티에 바라는 것은 그것이 가장 중요한 것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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