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8.24 토 17:15
상단여백
HOME 자동차 기획&테마
현대기아차가 해외 시상식에서 상을 휩쓰는 이유는?

요즘 현대기아차가 전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매우 핫한 차량제조사가 됐다. 각종 시상식에서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되는 일이 무척 잦아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아시아 동쪽 끝의 어딘가에 있는 작은 나라로, 저렴하지만 쓸만한 차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했었다. 그랬던 브랜드의 차를 여기저기에서 훌륭한 차라며 엄지손가락을 치겨세우고 있다. 과거 현대기아차의 위상을 생각해보면 정말 격세지감이란 단어가 절로 떠오른다. 현대기아차가 시장에서 이런 평가를 받게 될 것이라 생각했던 사람이 과연 몇이나 있었을까?

북미에서 공신력 있는 매체, 모터트렌드가 올해의 차량으로 제네시스 G70를 꼽았다. 1월 말 폐막한 디트로이트 오토쇼에서는 G70와 코나가 올해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했다. 영국에서는 자동차 전문매체에서 주관하는 어워드에 9개 부분이나 수상하는 쾌거를 이루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현대차가 돈을 쓴 것이 아니냐, 역사가 깊고 공신력있는 모터트렌드에는 과연 얼마를 주어야 로비할 수 있는가’를 가지고 논란이 일 만큼, 현대차의 세계적인 위상이 높아졌다. 과연 무슨 이유에서 갑자기 여러 상들을 수상하게 된 것일까?

 

영국 저명 매체, 9개 부분에 현대기아차 수상

지난 1월 22일, 영국의 저명한 자동차상인 ‘왓카 어워드(What Car? Awards)’에서 올해의 차를 비롯한 9개 부문에서 현대기아차가 선정됐다. 기아차의 니로 EV, 스팅어, 피칸토(모닝), 씨드를 비롯 현대차의 아이오닉 하이브리드,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i30 N 등이다. 기아차 씨드는 '2019 유럽 올해의 차’ 최종 후보에도 올랐다.

영국 자동차 전문 매체 ‘왓카’가 주최하는 '2019 왓카 어워드'에서 니로EV가 ‘올해의 차(Car of the Year)’로 선정되었다. 니로EV는 뛰어난 1회 충전 시 주행 가능 거리와 동급 최고 수준의 공간 활용성 등 높은 상품성을 갖추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대기아차는 올해의 차, 올해의 전기차에 오른 니로EV를 포함해 총 9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1978년 처음 시작된 왓카 어워드는 올해로 41회를 맞이했으며, 최고상인 ‘올해의 차’, 기술상 등을 포함해 차급별 최고를 가리는, 영국에서 저명한 자동차 시상식이다.

기아차는 니로EV 이외에도 ‘올해의 시티카’로 피칸토(모닝), 2만 파운드 미만 베스트 패밀리카에 씨드, 5만 파운드 미만 베스트 퍼포먼스 카 부분에 스팅어 등이 수상하는 영광을 얻었다.

또 세계 최초로 3가지 라인업을 완성한 아이오닉 하이브리드는 합리적인 가격대와 뛰어난 상품성에 높은 점수를 받아, 최고의 하이브리드카로 뽑혔다. 또한 3만 파운드 미만 베스트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카 부분에서도 아이오닉 플러그인 하이브리드가 상을 수상했다. 현대차는 주행거리를 늘려 운전자의 충전에 대한 부담을 줄인 전기차에서 이룬 성과와 수소전기차 기술의 발전을 선도한 점에서 호평을 이어가며 ‘자동차 기술 상’을 수상했다. 수제 자동차와 레이스 문화가 발달한 영국에서, 한국차가 이렇게 호평을 받는 것은 정말 드문 일이다. 그만큼 현대기아차가 지난 기간동안 많은 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완성도 높은 스포츠 세단, 제네시스 G70

G70는 지난 10일 캐나다 자동차 전문지 ‘오토가이드(AUTOGUIDE)’가 주관한 ‘2019 올해의 차’에 올랐다. G80 역시 캘리포니아 어바인 소재 자동차 사이트 오토웹닷컴(AutoWeb.com)에서 '최고의 럭셔리 자동차'로 선정되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최근 펴낸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G70가 뽑혔다. G70는 미국 자동차 전문 매거진인 '카앤드라이버(Car and Driver)' 베스트 톱10에도 선정 되며, 우수한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오토가이드 관계자는 “제네시스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 뿐만 아니라 자동차 시장 전체의 기대치를 높이는 신선한 차량이다”라고 말했다.

1월 14일 미국 디트로이트 코보 센터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오토쇼(NAIAS, North American International Auto Show)』에서 제네시스 G70가 승용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에 최종 선정됐다.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에서 수상한 G70는 지난 2009년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BH)와 2012년 현대차 아반떼에 이어 유틸리티 부분 코나와 함께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2015년 출범한 제네시스 브랜드는 3년여 만에 북미 올해의 차를 수상하며, 고급차 최고의 격전지인 미국에서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북미 올해의 차’는 미국 및 캐나다에서 활동하는 60여명의 자동차 전문 기자단(Juror)이 해당 연도에 출시된 신차들 중 승용차, 트럭 및 유틸리티 총 3개 부문의 최종 후보를 투표를 통해 선정한다. ‘2019 북미 올해의 차’ 승용 부문에는 제네시스 G70를 비롯해 혼다 인사이트, 볼보 S60 등 3개 모델이 최종 후보에 올랐는데, G70가 최종 승자의 자리를 차지했다.

제네시스가 2017년 출시 후 미국에서 지난해 9월부터 판매중인 G70는 제네시스 브랜드가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높은 공을 세우고 있다. 제네시스 G70는 ‘아름다우면서도 다이내믹한 중형 럭셔리 세단’이다. 기품 있고 강인함이 느껴지는 외관, 품격과 기능성을 갖춘 실내, 소프트 터치로 마감된 소재, 고급스러운 컬러 등으로 고급스러움을 극대화했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세계 최고 자동차 전문지로 꼽히는 미국 모터트렌드가 최근 펴낸 2019년 1월호에서 '2019 올해의 차'에 제네시스 G70를 선정했다. 모터트렌드는 1949년 창간 되어 매년 연말, 올해의 차를 발표해 왔다. 한국자동차가 이 전문지로부터 올해의 차에 선정된 것은 69년만이다.

모터트렌드의 올해의 차 평가가 세계 최고의 권위를 갖게 된 것은 깊이 있는 분석과 깐깐한 평가 능력을 갖춘 전문가들이 오랜 시간 공들여 각종 성능을 면밀히 테스트하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알파로메오의 줄리아를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으며, 2017년은 쉐보레 볼트EV, 2016년 쉐보레 카마로, 2015년 폭스바겐 골프, 2014년 캐딜락 CTS 등을 올해의 차로 선정한 바 있다. 국산차는 지금까지 한 번도 모터트렌드 올해의 차에 선정되지 못했다.

모터트렌드는 '스타가 태어났다(A Star is born)'는 제목과 함께 '한국의 신생 럭셔리 브랜드가 중앙 무대로 강력하게 파고들었다'는 문구의 커버스토리 기사를 게재하며 G70 올해의 차 선정 내용을 비중 있게 다뤘다. 이번 올해의 차 평가는 BMW3 시리즈 등 총 19개 차종을 대상으로 비교 테스트했다. 면밀한 분석을 통해 최종적으로 제네시스 G70가 올해의 차로 선정됐다.

모터트렌드는 "30년 전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 재임 시절, 현대차는 4,995달러의 낮은 가격표에 조르제토 주지아로(현대차 포니를 디자인한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자동차 디자이너)의 디자인을 입은 엑셀을 미국에 출시했다. 당시 미국인들은 ‘현대’라는 이름을 어떻게 발음해야 할 지도 몰랐다"고 소개 한 뒤 “30년이 지난 지금 제네시스는 BMW 3시리즈의 강력한 대항마 G70를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모터트렌드 평가단은 G70에 대해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주행 테스터인 크리스 월튼은 “G70는 다루기 쉬운 야수와 같다. 이 차는 인피니티 G35보다 고급스럽고 벤츠 C클래스보다 날카로우며, 아우디 A4보다 훨씬 기민하다”고 평가했다. 모터트렌드 편집장 에드워드 로 역시 “3.3 터보 엔진의 매력이 G70를 사랑스럽게 만든다. 경쟁차종들은 대부분 문제가 있었다”며 G70의 훌륭한 엔진 성능을 언급했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에 뒤지지 않는다는 디자인 평가도 이어졌다.

객원 평가위원 크리스 테오도어는 “마치 메르세데스-벤츠처럼 뛰어난 인테리어”라고 평했고, 전 크라이슬러 디자인 총괄이었던 톰 게일은 “패키징과 각종 디자인 요소가 결합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신뢰도가 높다”고 말했다. 모터트렌드 온라인 부편집장 마이클 칸투는 “G70는 다른 브랜드에서 꿈꾸는 핏과 마감 실력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모터트렌드 국제판 편집장 앵거스 맥켄지는 “그동안 3시리즈의 경쟁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던 도요타와 닛산, 혼다와 GM이 실패한 것을 제네시스가 해냈다”고 평가했다. 객원 평가위원 크리스 테오도어는 “G70는 부드럽고 조용하며, 빠르고 민첩하다. 평균을 뛰어넘고 잘 생겼으며, 훌륭한 가치까지 지녔다. 거의 모든 게 훌륭하다는 얘기”라고 소감을 밝혔다. 앵커스 맥켄지는 G70가 BMW의 3시리즈를 긴장시킬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G70의 활기찬 파워트레인과 민첩한 섀시가 즐거움을 선사한다. 스포티한 외모와 강렬한 스타일, 잘 정돈된 인테리어도 지녔다. 조심하라 BMW여, 이야말로 진짜배기다”라고 마무리했다.

 

북미를 겨냥한 디자인, 현대 코나

현대차가 2017년 국내에 출시한 코나는, 미국에서 2018년 2월 출시했다. 코나는 지난해 국내시장에서 총 5만 468대가 팔려 국내 소형 SUV 부문의 치열할 경쟁을 따돌리고 판매 1위를 차지했다. 해외에서도 코나는 총 15만8천대가 팔리는 등 대표적인 효자 수출차량이다. 그런 코나가 뛰어난 상품성과 디자인으로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린 2019 북미 국제오토쇼에서 코나가 유틸리티 부문 ‘2019 북미 올해의 차(NACTOY, The North American Car and Truck of the Year)’에 최종 선정됐다. 이는 2009년 제네시스 BH와 2012년 현대차 아반떼(북미명 엘란트라)에 이어 세 번째로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되는 것이다.

‘북미 올해의 차’는 최근 SUV의 급속한 성장 추세를 반영해 ‘2016 북미 올해의 차’부터 유틸리티(Utility) 부문을 추가했다. ‘2017 북미 올해의 차’부터는 아예 각 부문을 나눠, 총 3개 부문으로 진행했다. 2019 북미 올해의 차’ 유틸리티 부문에는 아큐라 RDX, 재규어 I-페이스 등쟁쟁한 경쟁자들이 최종 후보에 올랐다. 코나는 급성장 중인 SUV 시장에서 경쟁차들을 제치고 ‘북미 올해의 차’에 선정됐다.

코나는 미래지향적이고 강인한 느낌을 강조한 차세대 SUV 디자인, 운전자를 배려해 안락함을 구현한 실내, 동급 최고 수준의 주행성능, 첨단 주행 안전 기술 적용 등이 호평을 받았다. 또한 코나는 2018년 2월, 독일 국제포럼디자인이 주관하는 ‘2018 iF 디자인상(International Forum Design Award)’에서 i30 패스트백, 제네시스 G70, 기아차 모닝, 스팅어 등과 함께 제품부문 대상을 각각 수상했다. 아울러 2018년 4월에는 2018 레드닷 디자인상 ‘제품 디자인부문-수송 디자인 분야’ 대상(Winner), 지난해 9월 ‘2018 IDEA 디자인상(International Design Excellence Awards)’ 자동차 운송 부문 ‘은상(Silver)’을 수상했다. 현대기아차는 예전의 그냥 그런 차량에서, 이제는 디자인으로 상을 받는 차 까지 디자인 수준이 향상되었다.

 

현대기아차, 앞으로가 중요

과거 현대기아차는 해외에서 그저 싼 차를 만드는 브랜드로만 인식되었다. 하지만 제네시스 브랜드 출범과 수많은 노력 끝에 북미와 유럽에서도 인정받는 차량을 만들게 되었다. 다양한 개선이 있었겠지만 무엇보다도 지금의 현대기아차가 될 수 있었던 것은 기술개발과 상품성 개선에 대한 꾸준한 투자, 그리고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 긴 시간 공들인 ‘외부인사 영입’ 덕분이라는 평가가 많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 메이커 중 내연기관부터 하이브리드, 전기, 수소차까지 전 라인업을 모두 상용화한 메이커는 극히 드물다. 현대기아차는 미래 시장에 대한 꾸준한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급변하는 자동차 시장의 변화에 미리 대처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코나 일렉트릭 등 지금의 전기차들이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이 바로 그 증거라 할 수 있다.

그리고 인적인 투자 역시 과감하게 진행됐다. 2006년, 현대기아차는 아우디 TT로 유명한 아우디-폭스바겐 그룹의 피터 슈라이어를 기아자동차 디자인 부문 총괄 부사장으로 맞이했다. 피터 슈라이어 부사장은 현재 기아자동차의 디자인 방향성을 정립하고 특히 기아차의 특징이 된 호랑이 코 디자인을 도입해 디자인적인 발전을 이룩했다. 2015년에는 BMW M 디비전 부사장이었던 알버트 비어만을 고성능 담당 부사장으로 모셔와 고성능차 개발, 주행성능과 안전성, 내구성, 소음진동, 차량시스템개발 등을 맡겼다. 그 결과물로 등장한 첫 고성능 모델 i30 N은 유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다.

 2016년, 아우디, 람보르기니, 벤틀리 등에서 디자인 총괄을 맡았던 루크 동커볼케가 현대차 수석 디자이너 겸 제네시스 디자인 총괄로 영입됐다. 유럽 자동차 디자이너의 세련되고 유럽적인 감각이 현대, 기아차에 더해졌다. 2018년에는 북미 BMW M 총괄이었던 토마스 쉬미에라를 고성능사업부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외부 인사를 맞이한 현대차의 수준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완성도가 높아졌다. 현대기아차는 과감한 인적투자를 통해 과거 럭셔리 브랜드들의 기술력과 기술적 노하우, 그리고 디자인 감각까지 모두 자신의 것으로 흡수해 이제 상당한 자리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고 평가받는다. 이것은 그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무엇보다 결과물이 입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다는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로 이어지는 굵직한 시상들을 휩쓸고 있다고 해서 샴페인을 미리 터트리긴 이르다. 오히려 앞으로 글로벌 자동차 회사에 걸맞게 수준 높은 행보를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에 지금부터가 본 게임의 시작일 수 있다. 각종 시상에 오르내리고 시장에서의 평가가 좋아질수록 사람들의 기대치는 높아질 것이고 기대가 높으면 실망도 커질 수 있다는 말처럼 현대기아차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잣대는 더 엄격해지고 까다로워 질 것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라는 재화가 세상에 태어나고 가장 큰 변화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 현대기아차의 가능성은 그 어느 때보다 높게 평가받고 있고 기대치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과연 5년 후, 그리고 10년 후 사람들에게 현대기아차의 가치 평가가 어떻게 이루어질지 무척 궁금해진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준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