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6.20 목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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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지는 금지! 90세라도 예외는 없다!
 
흔히 도핑테스트는 뛰어난 성적을 거둔 엘리트 선수들이 받는다. 정정당당하고 공정한 스포츠를 위해, 금지약물을 사용하는 일은 없어야겠지만, 며칠씩 이어지는 가혹한 레이스에 참가하다 보면 약물의 유혹을 받을 수도 있다. 운 좋게 도핑테스트를 피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는 버리는 게 좋겠다. 90세의 라이더 칼 그로브(Carl Grove) 역시 도핑테스트 대상이 됐으니 말이다.
 
 
간혹 도핑테스트를 받아도 금지약물 양성 반응이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랜스 암스트롱은 이를 악용해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속였다. 뒤늦게 사실이 밝혀져 그의 우승은 취소됐으나, 계속 2위에 머물러야만 했던 얀 울리히를 비롯한 다른 선수들의 아쉬움은 치유될 수 없었다.
 
 
크리스 프룸 역시 도핑 의혹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2017년 투르드프랑스와 부엘타에스파냐 종합우승을 차지한 후 2018년 지로디탈리아까지 우승할 수 있을지에 대한 기대가 컸으나 살부타몰이 검출되면서 출전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까지 갔었다. 평소 네뷸라이저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고 천식 치료제라는 이유로 살부타몰 케이스를 덮고 넘어갔으나, 그 전까지 검출되지 않았던 살부타몰이 유독 뛰어난 활약을 보인 스테이지에서 검출됐다는 점은 의심의 여지를 남긴다.
 
 
칼 그로브는 작년 7월 열렸던 마스터즈 트랙 내셔널 챔피언십에서 금지물질인 트렌볼론의 대사물질인 에피트렌볼론 양성 반응을 보였다. 미국 안티도핑 협회(U.S. Anti-Doping Agency, USADA)는 그의 챔피언 타이틀을 박탈하고 라이딩 도중 세운 연령대 세계기록을 취소했다. 그러나 출전을 금지하지는 않았다. 에피트렌볼론이 오염된 고기로 인한 것일 확률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엘리트 선수들과 달리 일반인은 도핑테스트 대상이 될 확률이 적다. 칼 그로브가 도핑 테스트 대상이 된 이유는 나이대의 세계신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미국 안티도핑 협회 트래비스 타이가트(Travis Tygart) 회장은 그가 안티도핑 위원회의 표적이 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규정에 따라 세계기록이 공인되려면 해당 기록 보유자가 도핑테스트를 받아야 하기 때문임을 밝혔다.
 
 
크리스 프룸의 살부타몰이나 칼 그로브의 에피트렌볼론처럼 의료 목적의 물질이나 음식으로 인한 금지약물 양성반응에 대해서는 처벌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그런 경우를 예외로 둘지, 그 판단은 어떻게 해야 할지 여전히 논란 중에 있지만, 한 가지만은 분명하다. 스포츠에서 도핑은 사라져야 한다는 사실이다. 도핑은 그 어떤 이유로도 정당화 될 수 없고 그것을 인정해야 하는 순간 우리가 생각해왔던 스포츠와 관련된 모든 생각의 근간은 사라지고 말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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