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에는 오래된 자동차 제조사들이 많다. 푸조(1810년), 르노(1899년), 시트로엥(1919년) 등 이들은 프랑스 국민들의 발이 되어줄 대중적인 차를 만든다. 반면 이 프랑스 차들은 대부분 작고 엉덩이가 잘린 해치백 스타일이다. 크고 고급스러운 차량은 잘 안 어울린다. 도로 자체가 좁고 교통이 복잡하기 때문에, 작고 실용적인 차를 선호하게 만든다.

자동차 제조회사는 일단 회사이기 때문에 차량을 판매하고 이익을 얻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대중적인 차량의 경우, 새롭게 개발된 신기술과 고가의 옵션을 적용하는데 무리가 있다. ‘싸고 좋은 차’라는 이미지로 자리 잡았기 때문에 가격을 쉽사리 올릴 수도 없다. 차량의 기본 가격이 낮은 만큼, 프리미엄을 붙여 고가의 이득을 얻는 것 또한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회사들은 대부분 자신들의 플래그십 모델, 대표 모델에 신기술과 고가의 옵션을 장착하여 기술력을 자랑하고 높은 수익도 얻는다.

현대차는 싸고 괜찮은 제품 이미지를 탈피하기 위해 고급차 ‘제네시스’를 만들었고, 독립 브랜드로 만들었다. 아직까지는 제네시스 단독 매장이 적은 편이지만, 꾸준히 늘리고 있는 추세이다. 부족분은 몇몇 현대 대리점에서 제네시스를 함께 전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머지를 채우고 있다.

오늘 이야기 할 프리미엄 브랜드 DS 역시 원래는 시트로엥의 서브 라인업이었다. 2015년 시트로엥으로부터 독립했다. 기존까지는 시트로엥 DS 3, DS 4, DS 5로 판매되었다. DS의 기원은 1955년부터 1975년까지 생산된 역사적인 차량, 시트로엥 DS를 뜻한다. DS는 Diferent Spirit 혹은 Distinctive Series의 약어라고 한다. 프랑스어로는 여신을 뜻하는 Déesse와 같다.

푸조, 시트로엥을 소유하고 있는 PSA그룹은 폭스바겐/아우디의 관계처럼 그룹 내 브랜드의 가격대를 나눠보려고 시도했다. 그러나 브랜드 자체가 대중적이다보니 프리미엄 가격과는 거리가 있었다. 결국 렉서스, 인피니티처럼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를 만들기로 하는데, 그게 바로 DS이다. DS 라인의 첫 시작은 2010년 시트로엥 C3를 기반으로 한 소형 차 DS 3였다. 처음 DS 3를 만들어 낸 이후, DS 4와 DS 5를 출시하며 프랑스 프리미엄 자동차를 만들어간다.

DS는 프랑스 자동차 답게, 디자인에 있어서는 기존 유럽 차량이나 북미 차량과는 다르다. 곡선인 듯 하면서도 직선으로 넘어가고, 강해보이지만 어느 부분에선 되게 부드러워 보인다. 대신 기존 시트로엥, 푸조같은 대중적인 차량보다 더욱 고급의 프리미엄 차량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각종 부품부터, 디자인, 시트, 수납공간까지 실용적이면서도 섬세하게 살폈다.

DS는 중국에서 큰 인기를 끌었다. 2011년부터 PSA 그룹이 중국에 창안기차와 합작 회사 – ‘창안 PSA 오토모빌리’를 세우고, 중국 심천에 공장을 건설했다. 첫 중국 전용 차량 DS 5LS D-세그먼트 세단을 비롯, DS 5LS의 해치백 버전인 DS 4S, 준중형 SUV DS 6 등을 생산하기 시작해 성공적인 판매량을 달성한다. PSA는 2015년, 드디어 DS의 독립을 결정하기에 이른다.

DS브랜드는 프랑스의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내일(1월 8일)부터 시작되는 DS 7 크로스백 출시와 함께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독립 브랜드로써 걸음을 내딛게 된다. DS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미약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다. 그 다음은 DS가 가진 매력을 어떻게 어필할 것인가이다. DS는 프랑스 차 특유의 고집과 프리미엄을 구현하기 때문에 그 매력이 있다. 르노 클리오의 진출로 국내에도 디자인이 뛰어난 차량에 대해 관심이 많아졌다. 상품성만 잘 조율해준다면, 분명히 DS는 국내에서 성공하는 브랜드가 되리라 의심할 여지가 없다. 국내에서도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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