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는 1989년 처음 MotoGP를 개최했고 Phillip Island 서킷외에 Eastern Creek 서킷에서도 1991년부터 1997년까지 개최했었습니다. Phillip Island 서킷은 올해로 20년 연속 개최 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필립 아일랜드 그랑프리를 처음 촬영했는데 정말 아름다움 서킷이고 다른 서킷과는 다른 부분이 있었습니다. 우선 필립 아일랜드 서킷은 굉장히 친환경적인 서킷입니다. 캥거루가 뛰어다니고 갈매기와 이름 모를 새들이 자유로이 나는 곳이며 바다가 보이는 환상적인 뷰를 가진 서킷입니다.

RACE
노면 온도는 32º로 높은 편이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라이더가 Rear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필립 아일랜드 서킷은 2013년 전체적인 노면 리노베이션을 실시 했고 노면이 거칠어 Soft 컴파운드로는 Race 전체를 소화하기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Race 스타트 직후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가 선두로 나섰지만 T2에서 런 오프하면서 최후미까지 밀렸지만 12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4점을 획득했습니다. 페트루치는 FP 세션에서 좋은 페이스를 유지 했었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었고 시작도 좋았지만 클러치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런 오프하게 된 것입니다.

레이스 랩타임을 보면 2위 경쟁도 충분히 가능했던 랩타임이었기에 아쉬운 결과였습니다. 마크 마르케즈와 요한 자르코의 추돌에 있어 의견이 분분합니다.

우선 시속 300km가 넘는 스트레이트 구간에서 마크 마르케즈가 자르코를 추월했고 그 직후 자르코가 마르케즈의 후미를 추돌하여 자르코는 전도, 마르케즈는 리타이어라는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마르케즈와 자르코는 서로 화해했다고 합니다. 마르케즈는 레이스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했는데요.

시속 300km가 넘는 엄청난 속도에서 추월을 했다고 하지만 그렇게 자르코의 바로 앞에서 브레이킹을 할 필요가 있었는지에 대해 의문이 있습니다. 필립 아일랜드 서킷의 T1은 완만한 코너이기 때문에 진입 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T1 진입 전 브레이킹 포인트가 라이더마다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또한 다른 서킷처럼 브레이킹 시간이 긴것이 아니기 때문에 라이더가 대처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과 같은 마르케즈의 급작스러운 추월과 바로 앞에서의 브레이킹은 잘못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아마도 마르케즈에 대한 패널티는 없을것 같습니다.

역시 매버릭 비냘레스의 페이스는 무시할 수 없었습니다. 비냘레스는 스타트 이후 3랩까지는 9위까지 순위가 밀려있었기 때문에 우승권은 기대할 수도 없는 분위기 였습니다. 하지만 8랩에서 선두로 나섰고 엄청난 페이스로 2위권과 2초 이상 격차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바이크의 성능만 정상적이면 이렇게 무서운 라이더가 바로 비냘레스입니다. 비냘레스는 이번 그랑프리 기간동안의 바이크 성능에 굉장한 만족감을 보였습니다.

이번 우승이 중요한 것은 Yamaha로는 지난해 네덜란드 Assen 이후 무려 26경기 만의 우승이며 비냘레스 본인은 지난해 프랑스 Le Mans 이후 29경기 만의 우승이라는 점입니다.

팀메이트인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2위권 경쟁을 치열하게 했지만 결국 6위에 머물렀는데요. 비냘레스와는 다르게 10랩을 남겨두고 Rear 그립이 현저히 떨어지면서 포디엄 경쟁에서 멀어진 것입니다. 로씨에게는 기존 문제가 발생했고 비냘레스에게는 발생하지 않았는데요. 비냘레스는 태국 Chang 그랑프리에서 무게 배분의 수정을 통해 그립을 향상 시켰는데 로씨의 바이크에도 다른 부분을 수정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시즌 후반 들면서 Suzuki GSX-RR의 성능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습니다.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예선 4위였지만 비냘레스에 이어 2위로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FP 2 세션에서 1위를 했고 레이스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FP 4 세션에서 4위를 했기 때문에 충분히 포디엄이 예상가능했던 페이스였습니다.

알렉스 린스(Alex RINS) 역시 로씨와 접전 끝에 5위로 체커기를 받았습니다. 호르헤 로렌조의 부상으로 Ducati 팩토리 팀으로 참전한 알바로 바티스타(Alvaro BAUTISTA)는 예선 12위를 했지만 Race에서는 2위까지 오르며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결과는 팀 메이트인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에 밀려 4위로 아쉽게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지만 처음 타는 GP18로 거둔 결과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선전했습니다.

홈 그랑프리를 맞은 잭 밀러(Jack MILLER)는 초반 선두 경쟁을 했지만 결과는 7위에 만족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인디펜던트 라이더 가운데 가장 좋은 결과를 내면서 2년 연속 홈 그랑프리 7위를 기록했습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