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특히 슈퍼카 디자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피닌파리나(Pininfarina SpA)’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이다. 알파로메오와 페라리, 마세라티를 비롯해 자동차 역사에 이름을 남긴 수많은 명차들이 피닌파리나의 스튜디오에서 탄생했고, 피닌파리나라는 이름은 자동차 디자인과 엔지니어링 분야의 명문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피닌파리나는 디자인 전문 업체라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했고 연속 적자에 허덕이다가 지난 2015년 12월 인도의 마힌드라 그룹에 의해 인수된다. 이후 피닌파리나는 마힌드라와 함께 럭셔리 카 브랜드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Automobili Pininfarina)’를 런칭 하였고, 2020년까지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하이퍼카를 출시할 예정이다.

최근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PF0이라는 코드네임을 가진 하이퍼카의 티저이미지와 목업의 일부 디테일을 공개했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전기 하이퍼카의 개발 과정에서 마힌드라뿐 아니라 실력이 검증된 여러 메이커들과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PF0의 개발과정에서 하이퍼카에 걸 맞는 고성능 파워트레인과 배터리,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기술을 크로아티아의 전기 하이퍼카 메이커 리막 오토모빌리(RIMAC Automobili)로부터 지원받기로 했다. (참고로 리막은 코닉세그 레게라의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에 탑재되는 모터와 배터리를 개발, 공급하며 최근 포르쉐는 리막의 지분 10%를 인수하기도 했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최근 PF0으로 알려진 전기 하이퍼카의 공식 명칭을 발표했다. ‘바티스타(BATTISTA)’라는 이름은 피닌파리나의 창립자 바티스타 파리나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피닌파리나 바티스타는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가장 빠르고 강력한 차를 목표로 개발 중이다. 바티스타의 전기 파워트레인은 1,900마력(1,417kW)의 최대출력과 234.5kg.m의 최대토크를 내며, 0-100km/h 도달시간은 2초에 불과하다. 최고속도는 시속 250마일(402km/h)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배터리 팩은 1회 충전으로 300마일(483km) 이상의 거리를 달릴 수 있다.

피닌파리나는 바티스타를 적어도 200만 달러의 가격에 판매할 것이며, 생산수량은 150대로 미국과 유럽, 아시아에 각각 50대를 배정할 계획이다. 실제 차량의 공개시점은 내년 3월, 제네바 모터쇼가 될 것이며 2020년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한편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는 하이퍼카 바티스타 외 새로운 전기 SUV 모델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닌라피나는 최근 LA오토쇼에서 전기 픽업과 SUV를 선보였던 미국의 EV 스타트업 리비안(RIVIAN)과 협업을 모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비안은 차량 뿐 아니라 ‘스케이트보드’ 라는 전기차 플랫폼을 공급할 것이라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오토모빌리 피닌파리나와 리비안의 협력은 아직 공식적으로 발표되지 않았다. 그러나 피닌파리나 전기 SUV가 리비안 스케이트보드 EV 플랫폼을 사용한다면 0-100km/h 도달시간 3초대의 성능과 최대 600km 이상의 1회충전 주행거리를 제공하는 모델이 출시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물론 피닌파리나의 엠블럼을 붙인 이상 한정수량 제작되는 프리미엄 럭셔리 SUV 시장을 위한 모델이 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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