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2 수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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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결산] 올해 한국GM을 먹여 살린 차는 스파크와 말리부

올 한해 한국GM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는 무엇일까? 바로 스파크였다. 또 가장 핫한 차는 전기차인 볼트 EV였다. 스파크, 말리부와 트랙스를 제외하곤 국내에서 1만대 이상 판 차량이 없어 한국GM의 고민은 깊어져만 간다.

12월은 자동차 회사들에게 참 끔찍한 달이다. 겨울이 되면서, 차량 판매추이는 추위만큼 꽁꽁 얼어붙는다. 11월까지의 판매실적 추이를 보면, 한 해 판매량을 대체로 짐작이 가능하다. 올해 한국GM은 군산 공장이 문을 닫고, 나머지 공장 마저 철수하겠다는 이야기에 고충이 많았다. 현재도 2대 주주인 산업은행과 연구법인 분리를 가지고 다투는 한편, 법원에서는 2심에서 효력정지 가처분을 내린 상태이다. 한국GM측은 항소의사를 밝혔다.

 

한국 GM을 먹여살린 1등 공신 스파크,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떨어져

올해 더 뉴 스파크가 5월 23일 출시되었다. 광고 모델로는 배우 구혜선이 나와서 경차중에서 유일하게 국토교통부 충돌안전성 최고 등급을 획득한 점을 보여주며, 안전도를 강조했다. 스파크는 ‘소중한 사람이 타니까’라는 슬로건으로 고객들을 유혹했다. 그러나 모닝과 레이의 벽을 넘을 수는 없었다. 11월까지 부분변경 모델이 24,144대, 기존 스파크가 10,472대, 총 34,616대를 팔았다. 레이는 25,209대, 모닝은 54,404대를 판매했다.

 

부분변경 더 뉴 말리부 출시, 한국GM의 구원투수

말리부는 2011년, 토스카의 뒤를 이어 중형 세단자리를 채운 모델이다. 국내에서는 쉐보레 브랜드를 달고 출시했다. 8세대 말리부는 2016년 새로운 모델을 발표했다. 그리고 지난 11월 말 미국 사양과 동일하게 10 에어백을 적용한 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됐다. 11월까지 판매량은 총 15,235대를 팔았다. 소나타 뉴 라이즈 57,085대, K5 38,550대, SM6가 21,844대를 출고하면서 10%대 이하의 점유율을 보였다. 그러나 12월부터 부분변경이 된 말리부의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 뉴 말리부는 스파크와 함께 내년 한국GM을 이끌 기대되는 쌍두마차이다.

 

소형 SUV 시장 Top10 안에 든 트랙스, 발전 가능성은

소형 SUV 시대 초창기에 등장하여 국내 시장을 개척한 차량이 바로 트랙스이다. 트랙스는 11월까지 10,778대 판매하면서 Top 10에 들어갔다. 그러나 티볼리(39,330대), 코나(38,676대), 니로 하이브리드(17,536대)등이 포진하고 있다. 경쟁자들 속에서도 자기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판매량은 부족하다. 기본기가 뛰어나고, 특유의 박스 형태에 가까운 디자인, 파워트레인은 나쁘지 않다. 그럼에도 소형 SUV시장에서 힘을 쓰지 못하는 이유는, 가격적인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아직은 시기상조? 전기차 시대를 개척한 볼트 EV

볼트 EV는 국내 최초로 1회 충전시 383km를 달릴 수 있는 60kWh 배터리를 장착했다. 국내 생산이 아닌 수입품인지라, 물량은 항상 부족했고 출시하자마자 구매 예약이 끝났다. 가정마다 전기차 충전기가 없다보니 ‘전기차는 시기상조’라는 유행어까지 만들어냈지만 국내 수입물량은 금세 완판되어 없어서 못 파는 형국이다. 올해 4,715대를 판매했지만, 코나 일렉트릭 7,200대, 니로 EV 2,928대 판매량 중간에 위치하고 있다. 코나 일렉트릭의 경우 첫 번째 구매자에 한해 2년 무료충전권을 지급하는 등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어 내년 볼트 EV 판매량에 대한 기대치는 점차 낮아지고 있다. 차량 소유자가 늘어나면서 부족한 상품성에 대한 논란도 있어, 개선의 여지가 있어보인다.

 

2019년까지만 생산하는 경상용차 - 다마스, 라보

경상용차 다마스와 라보는 수도권 퀵 서비스 물량을 책임지고 있는 중요한 차량이다. 경차 혜택을 받기에 무척 수요가 높고 대체 불가능한 차량이다. 환경기준과 안전장치를 문제삼아 2014년에 7개월간 생산이 중단되었던 적이 있다. 결국 2019년까지 의무장치 부착을 유예하고, 일시적으로 생산을 허가받았다. 다마스는 1982년 스즈키 에브리 2세대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되어 1991년 출시됐다. 1995년과 2003년에 부분변경이 이루어졌다. 2020년부터는 OBD-II포트, 에어백 등 환경 기준과 안전장치 미비로 더 이상 생산이 되지 않아 대체할 만한 경차는 없는 상황이다.

 

한국 GM의 깊어만 가는 고민

한국 GM은 국내 수요가 높은 경차 스파크와 중형 세단 말리부, 소형 SUV 트랙스, 전기차 볼트 EV까지 충분히 많은 판매를 이끌어낼 좋은 차들이 많다. 그러나 이쿼녹스에서도 지적되었던 가격이 문제가 된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소비자들은 수입차와 달리 국산차를 고를 때 70%이상이 가격을 우선시 한다. 그 다음은 연비를 고려한다. 전적으로 경제적인 혜택을 보기 위해 유지비용이 저렴한 국산차를 고르는 것인데, 그런 시장 고객에게 너무 비싼 가격으로 내놓으면 별로 팔고싶은 마음이 없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이번 더 뉴 말리부에서는 아직 판매량이 반영되지 않아 어떤 실적이 나올지 모르겠지만, 신차효과와 고연비 1.34리터 E-터보가솔린 엔진 덕분에 많은 인기를 끌지 않을까 생각된다. 한국 GM은 본사 측의 공장철수 문제와 국내의 연구법인 분리, 생산직원의 재배치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사람이든 법인이든 위기를 이겨내면 더 강해질 수 있다. 산업은행과 경영진 측이 어떻게 대처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고객에게 불안을 주지 않고 생산 직원들에게도 안심하게 해주어야 좋은 차가 나오고, 또 많이 팔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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