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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안’, 테슬라에 이은 새로운 아메리칸 EV 스타트업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11.28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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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자동차 메이커들 역시 과거 ‘미래에는 전기차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이 전기차를 만들어내고 생산할 계획을 마련했다면 전기차의 시대가 더 빨리 다가왔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던 것은 ‘어차피 전기차의 시대도 우리 것’이 될 것이라는 확신을 바탕으로 서두르지 않았고, 다른 경쟁자의 눈치 보기 게임을 하며 ‘주력 상품’인 내연기관에 집중한 것 아니었을까? 그러는 동안 배후에서 기존의 자동차 메이커가 아닌 ‘테슬라’가 전기차의 시대를 이끌어나갈 새로운 주역으로 등장했다. 그리고 또 다른 테슬라 같은 메이커가 나오지 말라는 법도 없다.

새로운 엔진을 만드는 것과 전기차를 개발하는 것 중 어느 쪽이 더 어려울까? 어느 쪽이라도 지금까지 나오지 않았던 혁신적인 기술을 개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기존 자동차 메이커들이 점령하고 있는 내연기관 자동차 시장에 뛰어드는 것은 승산 없는 싸움일 것이 분명해 보인다. 반면 전기자동차는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한 가지 더, 배터리와 전기모터를 비롯한 주요 부품들과 관련기술의 상당부분이 이미 각 분야의 전문 회사에 의해 개발 중이거나 시판되고 있다는 것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메이커가 칩셋에서 카메라와 스위치 하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부품을 직접 개발하고 제작하지는 않는다. 전기차 역시 마찬가지다. 적어도 ‘엔진’의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성 자동차 메이커와 비교할 때 새롭게 등장하는 전기차 메이커의 모습과 역할은 차라리 스마트폰 메이커와 비슷한 것 아닐까?

미국의 EV 스타트업 리비안(RIVIAN)은 올해 LA모터쇼를 앞두고‘R1T’라는 전기 픽업트럭을 공개했다. 어째서 픽업트럭이었을까? 픽업트럭은 미국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고성능 모델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많은 차종이다. 전기 파워트레인은 고효율일 뿐 아니라 기존의 내연기관 이상으로 고성능을 쉽게 이끌어낼 수 있다. 잠재적 라이벌인 테슬라가 아직까지 픽업트럭을 내놓지 않았다는 것도 그 이유 중 하나일 것이다.

리비안의 R1T 픽업트럭은 기존 차량을 개조한 것이 아닌 처음부터 EV 전용으로 개발된 플랫폼을 사용한다. 리비안은 EV 플랫폼에 ‘스케이트보드’ 섀시를 사용한다고 밝혔다. 이름에서 대략적인 구조를 짐작할 수 있다. 납작한 배터리 팩을 플랫폼 바닥에 탑재한 섀시 구조, 섀시 위에 어떤 타입의 차체를 얹느냐로 쉽게 생산 차종을 바꿀 수 있을 것이 분명하다. 리비안 뿐 아니라 새롭게 등장하는 여러 메이커의 전기차에 적용되는 방식이다.

리비안은 R1T 픽업트럭에 두 종류의 배터리팩을 탑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130kWh 배터리팩을 탑재하면 최대 300마일(약 482km), 180kWh 배터리팩을 탑재하면 400마일(약 643km)까지 활동범위는 늘어난다. 아직 검증된 성능은 아니지만 설계상의 성능이 실제로 발휘된다면 감탄하기에는 충분하다. 0-96km/h(0-60마일) 도달시간은 3.0초, 1-160km/h(0-100마일) 도달시간은 7초다. 파워트레인의 성능은 고성능 스포츠카에 견줄만 하다는 뜻이다.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픽업트럭 본연의 임무를 위해 서스펜션은 에어스프링과 어댑티드 댐퍼를 사용하며 프론트에 더블위시본, 리어에 멀티링크 방식을 적용한다. 모터는 네 바퀴에 각각 탑재되어 AWD를 구현했다. 마치 전자제품처럼 ‘설정 변경’을 통해 다양한 노면에 최적화된 주행성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넓은 수납공간이다. 전형적인 픽업트럭의 엔진룸처럼 보이는 공간이 운전석 앞쪽으로 돌출되었지만, 후드 아래에는 물론 엔진이 들어있지 않다. 후방의 화물 적재공간과 별도로 운전석 앞쪽에 330리터의 수납공간을 갖췄다. 이 공간은 전방 충돌 시 완충의 역할도 하게 될 것이다. 또한 배터리팩을 보호하고 미국에서 5성급 충돌 테스트 안전 등급을 확보하기 위해 차체 하부를 케블라 및 카본파이버로 강화했다.

물론 앞선 전기차 기업이었던 테슬라의 사례를 지켜본 이들은 리비안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품을 수도 있다. 한때 테슬라가 자동차의 실제 생산이 계획을 따르지 못하며 위기를 맞이한 것을 많은 이들이 기억하고 있다. 후발주자인 리비안 역시 그런 과정을 겪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단, 리비안은 디자인과 기술개발에만 집중하는 스타트업이 아니다. 리비안은 2009년 중동지역 투자자들의 지원을 받아 미국에 설립되었고 ‘보수적’으로 실제 역량보다 낮은 생산 목표를 세우고 있다고 말한다. 리비안의 목표는 2025년까지 5만에서 6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것이다.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메이커가 아니라면 전기 스케이트보드 섀시를 제공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작년 미국 일리노이 주의 옛 미쓰비시 자동차 공장을 매입했고, 이곳에서 차량과 플랫폼을 생산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R1T 픽업트럭과 함께 플랫폼을 공유하는 7인승 SUV 모델인 R1S를 출시할 계획이다. 리비안은 2020년 말 R1T 픽업트럭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며, 2021년 초 SUV 모델인 R1S를 판매할 계획이다. R1T의 대당 판매 가격은 61,500달러가 될 것이며,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1,000달러의 예치금을 포함한 예약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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