람보르기니는 이탈리아의 유명한 스포츠카 제조사이다. 원래는 농기계를 생산하던 회사였다. 창업주인 페루치오 람보르기니가 자신의 페라리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해 엔초 페라리를 찾았다가 무시당한 이후 스포츠카를 개발, 생산하기 시작했다. 자금 문제로 1987년 크라이슬러에 팔렸다가 또 다시 1998년 매각되어, 현재는 폭스바겐-아우디 그룹 소속이다. 람보르기니에 실리는 엔진은 아우디가 개발한 엔진이 실린다.

이탈리아의 고성능 스포츠카를 만드는 메이커, 람보르기니가 국내에서 첫 행사를 열었다. 23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람보르기니 데이 서울 2018’이 개최되었다. 이 행사는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가 미디어와 고객들을 대상으로 브랜드 비전, 전략, 계획을 공유하는 행사이다. 연례행사이다 보니, 매년 지속적으로 개최될 예정이다. 람보르기니는 이 자리에서 고성능 SUV 우루스와 뉘르부르크링을 달려 가장 빠른 양산차 타이틀을 보유한 아벤타도르 SVJ를 국내 처음으로 소개했다.

황소 엠블럼으로 유명한 람보르기니는 그 시작이 참으로 재미나다. 자동차 정비공 출신  페르치오 람보르기니는 2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 자신의 이름을 딴 트랙터 회사 ‘람보르기니 트랙터’(Lamborghini Trattori)를 세웠다. 원래부터 자동차를 좋아하던 그는 트랙터 사업으로 성공해 자신이 좋아하는 자동차를 수집하기 시작한다. 그중에서는 페라리 250 GT라는 차량이 있었다. 그 당시 페라리는 레이스카에 번호판만 달고 판매하던 시절이라, 무척 고성능이지만 내구성과 불편함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특히 클러치에 문제가 많았다. 트랙 주행과 달리, 시내주행에서는 클러치를 자주 사용해야 함에도 가볍고 내구성이 약한 경량 클러치는 문제가 많았다. 이 문제를 알게 된 페르치오는 엔초 페라리를 찾아가기에 이른다. 그에게 결함을 알려주자 되돌아오는 말은 ‘니가 뭘 알겠냐, 트랙터나 열심히 만들라’는 모욕적인 언사였다. 화가 난 페르치오는 ‘타도 페라리’, ‘페라리보다 빠른 차’를 목표로 스포츠카 만들기에 매진한다.

현재는 트랙터 회사와 스포츠카 메이커가 다른 법인으로 분리되어 있다. 오토모빌리 람보르기니라는 스포츠카 제조업체로 1999년 이후 폭스바겐-아우디 그룹 소속이다. 람보르기니는 차량 이름에 유명한 투우소 이름을 붙이기 좋아한다. 가야드로, 우라칸, 레벤톤, 무르시엘라고, 아벤타도르는 싸움소 이름이다. 우라칸은 가야르도를 잇는 미드십 차량이다. V8 또는 V10 엔진을 탑재한다. 아벤타도르는 미우라, 쿤타치, 디아블로를 이어 생산되는 플래그십 차량이다. 고성능의 상징인 V12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다.

이번에 공개하는 아벤타도르 SVJ는 Super Veloce Jota(슈퍼 벨로체 요타)로 고성능을 뜻하는  슈퍼 벨로체에 ‘희소한, 극소수의’를 뜻하는 요타가 추가되었다. 아벤타도르 SVJ는 차량 테스트 코스로 유명한 독일의 뉘르부르크링 노르슐라이페에서 6분 44.97초라는 기록을 달성하면서 ‘양산차중 가장 빠른 기록’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아벤타도르 SVJ의 디자인은 전투기의 형상에서 영감을 얻었다. 차체는 카본 모노코크로 틀을 잡고 앞뒤에 알루미늄 프레임을 붙여 가볍고 강성이 높다. 전장 4,943mm, 전고 1,136mm, 전폭은 2,098mm, 휠베이스는 2,700mm다. 무게 배분은 앞:뒤 43:57이다.

아벤타도르 SVJ는 최고출력 770마력(8,500RPM), 최대토크 73.42kgf.m(6,750RPM)를 발휘하는 6.5리터 V12 MPI 자연흡기 엔진을 장착한다. 엔진 압축비는 11.8이다. 오일 순환 방식은 드라이 섬프 방식이며, 유로6 레벨3 환경기준을 만족한다. 카본을 아낌없이 사용한 덕분에 차량 무게는 1,525kg으로 마력당 무게비는 1.98kg/hp이라는 고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걸리는 시간은 단 2.8초이다. 최고속도는 350km/h 이상이며,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해 100km/h에서 정지하는데 30m면 충분하다.

엔진에는 고회전과 열효율을 위해 티타늄 흡기 밸브를 적용했다. 또 연료와 공기가 섞인 혼합기의 흐름을 좋게 하기 위해 흡기 실린더 헤드 덕트를 개선했다. 배기시스템은 무게가 가벼워지면서 배압을 줄이고 매력적인 배기음으로 튜닝됐다. 변속기는 7단 독립 시프팅 로드(ISR, Indipendent Shifting Rod) 자동화 수동변속기를 사용해 높은 토크와 출력을 휠로 전달한다.

아벤타도르 SVJ는 기존 아벤타도르 SV보다 다운포스가 40% 향상되었다 또, 람보르기니의 능동 공기역학 특허 기술인 ALA가 적용됐다. ALA는 Aerodinamica Lamborghini Attiva의 약자로, 우라칸 퍼포만테에 처음 적용된 바 있다. 람보르기니는 아벤타도르 SVJ를 위해 2.0으로 버전업 된 ALA를 적용하여 공기 흡입구를 최적화하고 에어로 채널(통로) 디자인을 추가했다. ALA는 직선 가속중에는 프론트 액티브 스포일러 플랩을 열어 공기저항을 최소화 한다. 또 리어윙의 마운트 쪽에 있는 공기통로를 개방해 역시 공기저항을 최소화 한다. 풀 브레이킹 상황에서는 플랩을 닫고 최대한의 다운포스를 준다.

에어로 백터링 기술도 있다. 코너링 중에는 두 개씩 존재하는 플랩 중 한쪽만 연다. 코너 안쪽 방향의 플랩을 열면 다운포스가 안쪽 바퀴에 하중을 실으면서 코너링 스피드를 높인다. 이때 트랙션이 증가하면서 스티어링 휠을 적게 꺾는 장점이 생긴다. 적은 스티어 앵글은 코너를 탈출하면서 이전보다 더 빠른 재가속을 가능하게 한다. 람보르기니 측에 따르면 아벤타도르 SVJ는 전 세계 900대 한정생산 판매라고 한다. 업계에 따르면 700대는 이미 생산 전부터 예약이 끝난 상태라고 한다.

우루스는 람보르기니의 DNA를 고스란히 담았다. 고급스러우면서도 강력한 힘을 갖췄다. 전면 보닛에 4리터 8기통 트윈터보 엔진을 얹었다. 트윈터보 엔진은 람보르기니 사상 최초이다. 가벼운 알루미늄 소재의 V8엔진은 최대회전수 6,800RPM, 최고출력 650마력(6,000RPM), 최대토크 86.67kgf.m(2,250-4,500RPM)를 뽑아낸다. 차량 무게는 2,200kg으로 마력당 무게비가 동급 최고 수준인 3.38kg/hp이다. 정지상태에서 100km/h까지 가속하는데는 3.6초가 걸리며, 최고속도는 305km/h이다. 0-200km/h는 12.8초가 소요된다. 카본 세라믹 브레이크를 적용해 100km/h에서 제동거리는 단 33.7m이다.

우루스는 8단 자동변속기와 사륜구동 시스템을 맞물렸다. 도로 뿐만 아니라, 진흙, 사막 등 어떤 노면 조건에서도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다. 21인치 휠을 장착했으며 앞쪽에는 285/45ZR21, 뒤쪽은 315/40ZR21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를 장착했다. 전장은 5,112mm, 전고는 1,638mm, 휠베이스는 3,003mm, 사이드 미러를 제외한 전폭은 2,106mm다.

우루스는 내년 5-6월에 공식판매를 시작한다. 판매 목표는 150대이다. 루머에 따르면 국내에서 이미 100여대가 예약되었다고 한다. 가격은 우루스가 2억 5천만 원부터, 아벤타도르 SVJ는 6억 8,700만 원에서 시작한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