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7 월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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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많은 사람들이 BMW를 기다리는 이유

올 한 해 자동차 업계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GM 사태부터 디젤게이트, BMW 화재 사고, 현대차 실적 부진까지 겹쳐 업계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특히 프리미엄 브랜드로 각광받던 BMW는 올 한해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현재는 화재로 인한 대규모의 리콜을 진행 중이고 민관합동 조사결과 역시 연말에 나올 예정이다. 이 리콜 조치는 다른 국가에서도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전례 없는 사후 대응의 매뉴얼을 만들어 가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리콜이 진행되는 상황이지만 독일 BMW 그룹에서는 최근 관심을 끌만한 신 모델이 속속 출시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화재 사고로 잔뜩 위축된 한 해를 보내고 있지만, BMW가 지난 10월 파리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3시리즈에 전 세계 자동차 저널리스트의 호평이 이어졌고, 국내에서도 신형 3시리즈 모델에 관심이 상당히 크다. 최근 X2와 X4 모델을 국내에 출시했고, 연말 X5 출시를 시작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대형 프리미엄 SUV 모델인 X7도 출시 대기 예정이다. 또 토요타와 협업으로 개발한 로드스터 Z4는 BMW의 기술과 디자인의 정점을 보여주는 모델로 자동차 마니아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율주행 시대를 앞둔 지금도 운전은 재미있어야 한다

BMW가 여전히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사람들은 왜 운전을 하는 지 생각해 봐야한다. 자신의 자동차를 분신처럼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은 정말 많다. 자동차를 제2의 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 또한 무척 많다. “나만의”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냥 공간이 아니라, “움직이는” 공간이기 때문에 더욱 특별하다.

내 의지대로, 내 마음대로 움직이고 달리고 멈출 수 있는 존재. 자동차라는 영어 단어에도, 한국어에도 들어 있듯이 “움직임”이라는 것은 역시 자동차의 본질이다. 그렇다면 내 뜻대로 잘 움직이는 자동차는 어떤 것일까? 사람이 신경 쓰지 않아도 안전하게 목적지까지 데려다 주는 자율주행 자동차 시대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운전이란 어떤 의미일까? 운전의 즐거움을 알고 자동차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유독 BMW를 아끼는 이유는, 이런 본원적인 질문의 답과 맞닿아 있다.

식도락을 즐기는 사람들은 식당의 위치가 아무리 멀어도 그 곳에서만 맛볼 수 있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달려간다. BMW를 기다리는 모습도 이와 비슷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흔히 BMW를 운전했을 때 에만 느낄 수 있는 운전의 재미가 있다고들 말한다. 회사의 모토 역시 ‘Driving Pleasure’ 이다. 그 이전에는 ‘Ultimate Driving Machine’이기도 했다. 이처럼 사람들을 사로잡는 매력의 중심에는 BMW가 자동차를 만드는 철학에 있지 않나 싶다.

100년동안 지켜온 철학

운전을 좋아하는, 소위 ‘주행감’을 즐기는 사람들 중에 BMW를 고집하는 사람들이 많다. 자동차에서 주행감의 질을 결정하는 비밀은 자동차의 전후 중량 배분에 있다. BMW가 FR (프론트 엔진, 후륜 구동)을 고집해온 이유도 50:50이라는 이상적인 전후 중량 배분을 실현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소형의 전륜 구동의 모델도 등장하긴 했다.) 자동차가 달리는 모습을 떠올려 보자. 자동차와 도로가 만나는 부분은 실상은 타이어의 접지 면적밖에 없다. 타이어 폭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타이어의 접지 면적은 타이어 당 일반적인 마우스 패드 정도의 크기나 될 것이다. 이렇게 작은 면적으로 2톤에 가까운 자동차가 지탱되고 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각각의 타이어가 균등하게 무게를 감당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

엔진의 파워를 노면에 확실하게 전달하고, 스티어링 휠 조작을 통해 자동차의 진행 방향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것이 주행감을 결정하는 포인트가 된다. BMW 차량의 경우 50:50의 무게 배분을 통해, 자동차가 어떻게 움직이든 즉 가속이나 감속, 코너링 등의 상황에서도 자동차의 무게 중심이 차의 중앙에 위치한다. 그래서 누가 타더라도 탁월한 주행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다.

이를 위해 BMW는 엔진을 프론트 액슬보다 뒤쪽에 마운트하고, 일반적으로 엔진 룸에 탑재되는 배터리를 트렁크로 이동시키는 등의 강박적인 패키징을 추구한다. 비용 측면에서 불리하고, 실내 공간이 좁아지니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피하고 싶은 방향이지만, 자동차의 본질인 ‘주행과 운전’을 중시하는 BMW는 자동차 제조사로서의 정체성을 포기하지 않는다. 또 하나의 요소는 롱 휠베이스, 숏 오버행 스타일이다. 라인업에 후륜 구동 모델이 많기에 실내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는 롱 휠베이스 스타일이 필수가 되었고, 최소 회전반경은 불리해도 회두성을 좋게 하는 숏 오버행이 필요한 것이다. 휠베이스가 길어지면 특히 뒷좌석 공간을 넓게 확보할 수 있어, 4도어 세단 등에 적합한 레이아웃이 된다. 게다가 직진 안정성이 뛰어나 험로나 노면 요철에도 충격이 적고, 승차감은 좋으면서 소음과 진동이 적어진다. BMW의 외관 스타일링이 특히 스포티하고 세련된 보이는 이유 역시 여기에 있다.

BMW는 지난 100여 년 간 자동차에 대한 이런 크고 작은 고집을 지켜왔다. 그 긴 시간 속에서 자동차도, 자동차 기술도, 그를 둘러싼 문화도 수없이 변화했다. 그러나 BMW는 부침을 거듭하면서도 멈추지 않았고, 오늘날 다음 세대의 자동차를 고민하기에 이르렀다. 변화하는 문화와 가치를 담으면서도 자동차를 향한 본원적인 고민만큼은 결코 바꾸지 않는 BMW의 철학인 것이다 “그래도 BMW의 새로운 라인업을 여전히 기다린다.”고 말하는 소비자들은 BMW의 이런 철학에 공감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BMW 코리아는 이런 소비자의 기대를 진정성으로 대하며 미래를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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