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5.24 금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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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 연구원들의 불편함을 개선하는 작은 아이디어

요즘 대기업들 사이에서는 사내 밴처가 인기다. 여러 결재라인을 거친 기획이 아니라, 개개인의 톡톡튀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구현해 시장에 진출이 가능하고, 관련 아이템, 기술 타당성 판단도 낮은 비용으로 가능해 적극 장려하는 추세다. 사내 밴처는 아이디어 경연대회를 거쳐 선발한다. 사업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창업자금을 지원해 독립 자회사로 키워낸다.

현대기아차 또한 이런 사내 밴처를 키우고자 매년 아이디어 경연대회를 열고 있다. 경기도 화성 현대기아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9회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참가자들의 독특한 아이디어를 볼 수 있는 자리였다. 현대기아차 기술연구소 연구원들은 사내 동아리 인원을 기반으로, 삼삼오오 모여 팀을 이루었다. 아이디어 페스티벌은 카-라이프 부문, 해외연구소 부문, 모빌리티/응용기술 부문 3개 카테고리로 나눠 진행되었다. 평가 기준으로 참신성과 완성도 등을 평가하였으며, 지난 3월과 5월 공고 후 예선을 거쳐 최종 12개의 본선 진출 작품을 선정했다.

남양연구소 설계1동 앞에서 열린 경연대회 본선에서는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시험 고성능차 담당 사장이 참석했다. 본선에 뽑인 12개 팀이 직접 제품을 가지고 나와서 시연하여 큰 호응을 얻었다.

모빌리티/응용기술 부문에서는 나무 팀의 퍼스널모빌리티용 험지돌파 휠이 대상에 뽑혀 상금 천만 원을 받았다. 이 휠은 퍼스널모빌리티가 이동하기 어려운 계단을 자유롭게 오르내릴 수 있어 무척 편리하다. 오래 전부터 구상해오던 제품이라고 밝힌 발표자는, 그간 고생했던 것이 떠올라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최우수상은 올인휠이 뽑혀, 상금 300만 원을 받았다. 자동차 뒷바퀴에 어댑터를 달아 분리결합이 쉽고,러를 매단 차량을 이동시킬 만큼 충분한 출력을 낸다. 또한 주행중에 알아서 충전이 되고, 무선으로 구동되는 인휠모터이다. 거기에 공기정화 기능까지 포함되어있다.

카 라이프 분야에는 비가오고 그래서 팀의 ‘사이드 미러와 도어글라스 빗물 제거’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와이퍼 모터의 남는 토크를 이용해서 공기를 압축하고, 스위치를 누르면 사이드미러에 묻은 물방울을 압축공기로 털어낸다. 또 실내에서 공조기의 창문으로 향하는 안티포그 통풍구 방향을 살짝 틀어, 바깥에서 창문에 묻은 물방울을 날려보내는 기술도 선보였다. 간단하면서도 당장에 차량에 적용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었다.

해외연구소 부문에서는 히어 아이 엠(HERE I AM)이 최우수상으로 선정되어 상금으로 5천 위안을 받았다. 중국에서는 주차장이 굉장히 넓어 차량 찾기가 힘들다고 한다. 주차 자리에 번호가 매겨져 있는 것을 이용, 차량에 기본 장착된 후방카메라를 사용하는 아이디어다. 후진할 때 후방카메라로 주차 번호을 인식하여, 주차가 끝나자 마자 자동으로 휴대폰에 전송된다. 해외연구소 부문 우수상에는 킹 오브 마스크가 차지하면서 3천 위안(우리돈 49만원 가량)을 받았다. 중국의 전통극 '변검'에서 순식간에 얼굴을 휙휙 바꾸는 것으로 영감을 얻었다. 평소 도심에서는 스타일리쉬한 그릴 디자인으로 주행하다가, 고속도로에서는 또 깔끔하고 단순한 디자인으로 바꾸는 등 중국의 젊은이들이 좋아할 만한 기능이다. 여기에 타사에서 적용하는 액티브 그릴 기능까지 더해 공기역학과 엔진 열효율을 높이는 기술로도 가능하다.

 

이외에도 재미있고 훌륭한 아이디어지만, 안타깝게도 우수상에 그친 출품작을 소개한다.

미래의 자동차는 조이스틱으로 조작, 아틀라스 프로젝트

아틀라스 프로젝트는 조이스틱 형태의 운전기구로, 다가오는 자율주행 시대에 적합한 유저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가지고 노는 듯한 직관적인 조작성이 특징이다. 앞으로 밀면 드라이브 모드때 가속페달 역할을 하고 뒤로 당기면 브레이크를 동작시켜 멈춘다. 계속 뒤쪽으로 당길 경우 자동으로 후진으로 전환된다. 변속모드를 활성화하면, 일반 차량처럼 앞으로 밀때 가속, 뒤쪽으로 당기면 브레이크 역할을 한다. 가운데 버튼으로 드라이브 모드를 바꾸고, 변속모드 ON/OFF 설정이 가능하다. 방향전환시에는 원형 조그휠을 이용해 스티어러를 조작한다. 우수상에게 수여된 상금은 백 만원이다.

 

미래의 탈것에는 가변식 시트가 설치될 것이다, 빅 히어로

미래에 자동차는 더 이상 운전자가 필요없게 된다. 그렇다면 승객용 시트도 달라져야 되지 않을까? 빅 히어로는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평평한 바닥에서 튀어오르는 에어 인플레이터블 시트를 소개했다. 실내공간에서 평범하게 앞쪽을 바라보기 보다는 서로 마주보거나, 화물을 실을 때는 접혀서 완전히 평평하게 되어, 내부 공간을 활용하는 것이다.

 

공동주택시대에 맞는 충전기, 히든차저

히든차저는 전기차 충전장치이다. 좌표계 방식으로 움직여서 고가의 센서가 필요없고, 차량별로 인식해 맞는 위치에 충전포트를 갖다대고 자동으로 연결한다. 차량 하부를 이동하는 크기로 통행에 지장을 주지 않으며, 자체 전력으로 전기차를 충전하다가, 전력이 부족하면 충전기로 되돌아오는 기능이 있다.

 

이제 차에서 이상한 느낌이 와도 놀라지 마요! 런앤필

런앤필은 차량에 있는 안전장치가 동작시 어떤 느낌을 주는지 체험해 볼 수 있는 기기이다. 일례로 미끄러운 도로에서 감속중에 ABS가 작동하자, 놀란 나머지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띄었다가 사고가 발생한 것을 언급했다. 평소 차량의 안전기능을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대리점 시승시에 먼저 경험해 볼 수 있는 유용한 기능이다.

 

차에서 나오는 물을 재활용한다. 숲어카

넥소는 내장된 수소연료전지가 주행중 전기와 물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생기는 물이 한 시간에 60km를 달리면 3.5리터, 시간당 80km를 달리면 6.9리터가 도로로 배출된다.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은 순수한 물이 그냥 버려지는 것이 아까워 활용할 방안을 모색하게 된 것이 숲어카의 개발동기. 이 물은 샤워, 세차, 테라리움, 어항, 커피 메이커까지 다양한 재활용이 가능하다.

 

전방 트렁크를 활용하는 아이오닉 카트, 셀렉티브 H-아로마

아이오닉의 배터리와 변속기가 전부 차량 하부로 들어간다면? 새로 생긴 여유공간을 활용하는 이른바 프렁크. 트렁크와 프론트의 합성어이다. 카트를 프렁크에 내장하여 무겁고 많은 짐을 나르고, 싣기 편하도록 만들었다. H-아로마는 기존 방향제는 통풍구 앞에 설치되어 앞쪽에서만 향기가 났었던 단점을 개선했다. 공조기 모터 이후에 향기캡슐을 장착하여, 차량 전체에 향기가 퍼지도록 설계했다. 또 여러 가지 향기 캡슐을 섞어 나만의 향을 조합할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그룹 학술대회, R&D 협력사 테크 페스티벌, R&D 모터쇼 등을 개최해 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우수 연구인력을 양성코자 한다. 양웅철 연구개발총괄 부회장은 시상식에서 참가자들에게 “기발한 아이디어들 상상력들이 정말 대단하다. 모여서 아이디어를 기획해서 밤늦게, 주말까지 일하서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을 보고 있자니 현대기아차의 미래가 든든하다. 예전보다는 훨씬 더 현실감있는 내용들이 나와서 흐믓하다”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현대기아차는 '앞으로 국내 모터쇼와 사내 행사에 출품작들을 전시하여, 창의적인 연구개발문화를 만들어나갈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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