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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 참가한 엔진오일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9.28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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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에는 여러가지 별명이 붙어 있다. 그 중 하나는 축제의 계절이지 않을까? 실제로 수많은 지방자치단체들은 다양한 축제와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있거나 개최중이다. 아쉬운 것은 그 중 자동차와 관련된 것은 거의 없다는 점. 그렇기에 이번 호에서 소개 할 저 멀리 영국의 굿우드 리바이벌이 더 부러워진다. 바로 그 현장에 모튤도 참가했다. 자동차가 있는 곳에 엔진오일이 빠질 수는 없으니까. 

엔진오일의 드레스 코드? 
옷을 잘 입는 것은 꽤나 어렵다. 그러나 TPO(Time, Place, Occasion)에 맞게만 입으면 잘 입는 다는 소리는 못들어도 욕은 먹지 않는다. 이 TPO는 꼭 지켜야 할 것은 아니지만 일종의 예의다. 이 TPO에 약간의 강제성이 더 해지면 축제나 행사 혹은 파티의 드레스 코드가 된다. 그런데 엔진오일의 드레스 코드라니. 무슨 소리인가 싶은 독자도 있을 것 같다. 어쩌면 이런 생각을 했을지도 모르겠다. 엔진오일의 드레스 코드란 소리는 엔진오일이 담겨 있는 플라스틱 통 겉면의 라벨의 디자인이라고.

플라스틱 통에 들어있는 대부분의 모튤 엔진오일은 검은색 바탕에 붉은색 무늬가 있고 그 위에 흰색 글씨가 적혀있다. 하지만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오일은 조금 다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 가지고 있는 친환경, 부드러움 등의 이미지를 표현한 디자인이다. 모튤의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오일의 점도는 0W 8 / 0W 12 / 0W 16 / 0W 20의 4가지며, 이중 국내에서 만날 수 있는 제품은 0W 8을 제외한 3가지 모델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오일이 필요하냐는 의문이 생길 수도 있지만 엔진의 작동환경을 생각해보면 이해가 된다. 하이브리드 차량들의 주행환경을 보면 초반에는 전기모터로 움직이다 속도가 붙으면 엔진이 시동된다. 문제는 이 엔진은 충분히 예열이 되지 않는 상태로 움직이게 된다는 점이다. 하이브리드 전용 엔진오일은 낮은 점도를 통해 엔진 내부에서의 확산 속도를 높였고 아울러 연비 향상과 함께 엔진 청정 능력, 신뢰도 까지 높인 제품이다. 

굿우드 리바이벌을 후원하는 모튤 
현재가 아니라 오래전 모튤의 로고가 붙어 있는 이 치량의 정체는 무엇일까? 이 차량은 굿우드 리바이벌(Goodwood Revival)에 등장했다. 굿우드 리바이벌은 영국에서 열리는 클래식카와 관련된 페스티벌 형식의 행사다. Goodwood Festival of Speed와 Goodwood Revival로 나뉘는 굿우드는 전자가 레이싱 경기가 중점이고, 뒤쪽은 클래식카의 전시가 중점이 행사다. 보통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는 6월, 굿우드 리바이벌은 더위가 끝나고 난 9월 초에 열린다. 이 두 행사의 참가자는 물론 관객은 모두 1950~1960년대 분위기의 의상을 입고 와야 한다. 바로 이 1950~1960년대 분위기의 의상이 굿우드의 드레스 코드. 그래서 이곳에 참여하는 많은 브랜드 들은 ‘그 시절’의 차량과 부스를 통해 그 시절을 기억하고 추억한다. 모튤도 마찬가지다. 

당연히 행사를 진행하는 컴패니언 걸이나 각 제조사들의 모델들 역시 그 시절의 의상을 입고 있으며, 부스를 만든 회사들 모두 그 시절의 느낌이 물씬 풍기도록 만들어진다. 이런 상황과 분위기니 당연히 모튤 역시 그 시절의 차량으로 행사를 즐겼다. 물론 이 트럭은 행사장의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차량은 아니다. 

옆면에 붙어 있는 스티커에는 레이싱 래버러토리란 문구가 붙어 있다. 그리고 이 차량을 통해 무료 엔진오일 분석 서비스가 진행되었다. 모튤이 운영하는 레이싱 랩은 현장에 있는 전시차량이나 레이싱카의 엔진오일을 무료로 점검해 준다. 모튤은 올해부터 굿우드 페스티벌과 굿우드 리바이벌의 엔진오일 공식 파트너가 되었기 때문이며, 현장의 차량들에 이런 서비스가 필요한 이유는 가격을 매길 수 없을 만큼 귀한 차량들이 즐비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오래된 차량이니 지금과는 많은 것이 다를 것이니 오래된 차량들에 대한 데이터를 가지고 있지 못한 엔진오일 제조사들은 할 수 없는 일이기도 하다. 현장에서 모튤 레이싱 랩이 제공한 서비스는 엔진이 최고의 성능을 내고 있는지를 점검해 주고, 엔진오일의 잠재적인 성능저하 가능성을 모니터 해준다. 또한 엔진오일에 섞여 엔진 부품들을 마모시킬 가능성이 있는 불순물도 검사한다. 당연히 예나 지금이나 엔진오일 교환과 세트로 묶여 있는 에어필터도 점검을 해준다. 마지막으로 배기 점검을 통해 현재 엔진의 상태도 체크한다. 오래된 차량일수록 엔진오일에 문제가 생기면 피해가 커질 수 밖에 없으니까. 

 

클래식카에는 클래식 엔진오일 
모튤은 엔진오일 공식 파트너가 된 곳에 이런 차량을 지원한다. 올해 1월의 다카르 랠리에서도 모튤은 이런 레이싱 랩 트럭을 지원했다. 다카르 랠리에서는 총 25개 팀의 150여 개의 샘플을 분석했다. 다카르 랠리는 9,000km 넘게 달려야 하는 환경이니 이런 서비스는 단비와도 같을 것이다. 또한 굿우드 측이 모튤을 공식 윤활유 파트너로 삼은 이유는 또 있다. 어쩌면 이게 핵심일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모튤은 클래식카에 맞는 엔진오일을 만들고 있기 때문이다. 

로고나 엔진오일 통의 겉면 라벨 역시 최신의 오일과는 조금 다른 드레스 코드다. 모튤이 이런 엔진오일을 만들 수 있는 이유는 지금으로부터 165년전인 1853년 부터 엔진오일을 만들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말 그대로 자동차의 역사와 함께 했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마케팅적 수사가 아니라 사실이다. 이 행사에 참가하는 클래식카들 보다 한참 후부터 엔진오일을 만든 회사라면 이런 엔진오일을 만들지 못한다. 관련 자료와 데이터가 전혀 없으니까. 최신 규격의 엔진오일이면 다 맞는거 아닐까란 생각을 하는 독자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만약 그렇다면 모튤은 이런 제품을 만들지 않았을 것이다. 캔에는 어느 시대의 차량에 적합한지가 표시되어 있다. 이 클래식 라인 제품은 합성유가 아닌 광유다. 합성유는 1971년 모튤이 세계 최초로 만들었으니 그 이전의 자동차는 아무리 빠르더라도 모두 광물유를 썼다. 또한 이 클래식 라인은 그 당시 차량의 다양한 필터들이 거의 펠트나 패브릭을 사용했던 것까지 고려해 만들어졌다. 또한 1950년대 이전의 차량을 위한 단점도 오일도 있다. 

 

한정판 엔진오일?
굿우드 페스티벌 현장에서는 모튤 탄생 165주년을 기념하고, 굿우드 리바이벌의 공식 윤활유 파트너가 된 것도 함께 기념하기 위한 한정판 엔진오일을 볼 수 있었다. 딱 1,000개가 만들어졌고 행사에 차량을 전시하거나 레이스에 참가한 차주들에게 제공되었다. Swan & Finch란 회사는 모튤의 전신이며, 로고 또한 당시의 모튤로고와 굿우드의 로고가 들어가 있다. 당연히 합성유가 아닌 광물유며 점도는 20W 50이고 1950년 부터 1970년 까지 만들어진 차량에 맞는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굿우드 페스티벌과 굿우드 리바이벌처럼 그 시절을 기억하고 즐기는 문화가 부러울 수 밖에 없다. 반면 ‘개발’이란 단어를 들었을 때 뭔가를 밀어 버리고 새로 올리는 광경이 먼저 떠오르는 것처럼, 우리의 자동차 문화도 이것과 비슷하기에 더 그랬을 것이다. 오래되었기에 더 아름답고, 우아하기까지 한 자동차를 아끼고 사랑하며 지켜나갈 수 있는 상황이 더 부러웠는지도 모르겠다. 다행히 국내에도 오래되었지만 의미 있는 차량을 복원해 타는 사람들이 조금씩 많아지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그렇게 클래식과 우아함이 복원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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