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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버 모터쇼의 닛산 콘셉트카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9.28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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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지나면서 많은 것들의 의미가 바뀐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두 지점을 빠르게 이동할 수 있는 교통수단에서 이제 자동차는 문화가 되었고 즐기는 존재가 되었다. 머리 속에 딱 떠오르는, 직접 차를 타고 달리는 것 말고도, 세차를 하고 자가정비를 할 수도 있고 레이싱 경기 중계를 보거나 조금 더 적극적인 방법으로 관람을 하거나 참가를 할 수도 있다.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모터쇼를 보러 가는 것도 빼 놓을 수 없다. 그래서 해마다 전세계적으로 수 많은 모터쇼들이 개최된다. 얼마전 막을 내린 독일 하노버에서는 하노버 모텨쇼가 열렸다. 특징은 상용차 위주의 전시회란 점이다.

전체를 관측하기 위한 자동차  
이번 하노버 모터쇼의 정식 명칭은 IAA 2018 - International Automobile Ausstellung다. IAA는 116년의 긴 역사를 자랑하는 모터쇼로, 1897년 베를린의 브리스톨 호텔에서 8대의 자동차를 전시한 것이 그 시작이었다. 이후 전시회 규모는 점점 커졌고 1991년 부터는 승용차 및 상용차로 구분해 홀수년에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란 이름으로 열리고, 짝수 년에는 하노버 상용차 박람회로 개최되고 있다. 물론 닛산 역시 이번 모터쇼에 부스를 열었다. 우리에게 닛산은 승용차와 전기차를 만드는 회사지만 사실 닛산은 꽤 오래전부터 다양한 상용차를 만들고 있다. 올해는 이런 콘셉트카를 출품했다. 

차량의 이름은 Navara Dark Sky Concept. 이 차량은 이름처럼 나바라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만들어진 콘셉트카로 천체를 관측할 수 있는 장비들이 실려 있다. 트레일러 부분에 실려 있는 천체 망원경은 Plane Wave Instrument란 전문 회사가 만들었고, 이 차량은 닛산과 유럽 우주국(ESA)이 함께 개발했다. 유럽 우주국은 이미 10억개 이상의 별을 관측한 가이아(Gaia) 위성을 사용해 정밀하게 천체의 별들을 매핑하고 있다. 이렇게 트레일러에 천체 관측을 위한 천체 망원경이 실려 있는 이유는 이제 전세계 도심의 하늘은 이런저런 빛 때문에 너무져 천체를 관측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천문대의 모습은 천체 관측에 영향을 미치는 빛(잡광)을 막기 위한 디자인이다. 반원 형태의 돔 안에 관측용 망원경이 들어 있고, 주변 빛의 상황에 따라 돔 전체를 개폐할 수 있는 형태거나 슬릿 형태로 좁은 부분만 여닫는 구조다. 하지만 주변에 전혀 빛이 없는 곳까지 갈 수 있다면 어떨까? 바로 이런 생각에서 시작된 차량이 닛산의 Navara Dark Sky다. 

 

닛산과 우주 그리고 NASA
유럽 우주국(ESA) 이야기를 하니 미항공우주국인 NASA가 생각났다. 닛산은 이미 오래전부터 이들과 함께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이중 대표적인 것이 자율주행차가 예상치 못한 상황을 만났을때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SAM(Seamless Autonomous Mobility)다. 현재 연구는 실리콘 밸리에 있는 닛산 리서치 센터와 NASA의 에임스(Ames) 연구소에서 진행되고 있는데, 이 기술은 돌발상황이나 방해물에 영향을 받지 않는 자율주행 기술이다. 자율주행차는 스스로 잘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연구자들은 미리 자동차가 맞닥뜨리게 되는 수많은 문제들에 대해 미리 답을 넣어 놓았다. 하지만 복잡한 실제 도로에서는 변수가 많고 이런 상황을 사전에 다 파악하고 대처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닛산의 SAM 시스템이 포함된 자율주행 자동차는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하면 당시의 상황을 데이터로 만들어 시스템에 보내고, SAM 시스템이 해결책을 다시 자동차에게 보내 자동차는 문제 없이 움직일 수 있다. 이 과정이 순식간에 이루어지니 차가 멈추지 않고 움직일 수 있다. 이런 문제 해결을 제일 잘하는 것은 역시 NASA다.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 무인탐사선을 보내는 NASA는 꽤 오래전부터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했고, 무인 탐사선에 이 기술을 적용시켰다. 또한 이 기술을 자동차에 적용 시키기 위해서는 닛산의 힘이 필요했다.

 

망원경 만이 아니다 
Navara Dark Sky는 천체 망원경만 실려 있는 콘셉트카는 아니다. 관측을 위해서는 돔을 열어야 하고, 관측 도중 망원경의 흔들림을 막기 위해 트레일러의 옆으로는 튼튼한 받침대가 내려온다. 또한 앞을 비추기 위한 헤드라이트와 루프의 LED 라이트를 제외하고 구동 차량의 아랫 부분은 물론 트레일러 부분은 모두 붉은 빛을 내는 전구가 사용되었다. 앞서 이야기 한대로 이 차량은 빛이 없는 곳을 찾아 이동을 했기 때문에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불을 켜야 한다. 

이런 상황에서 관측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붉은색의 빛이다. 작은 부분이지만 아주 세심한 배려다. 이런 배려들은 또 있다. 닛산은 이 콘셉트카를 위해 기존의 기술을 업그레이드 시켰다. 앞쪽의 구동 차량과 뒤쪽의 트레일러를 연결해야 하는 경우, 당연히 뒤쪽 트레일러는 움직일 수 없으니 앞쪽의 차량이 후진을 해야 한다. 이렇게 트레일러를 연결해 본 사람은 알겠지만 시각적인 정보만으로 해당 위치에 정확히 결합하는 것은 꽤 어려운 일이다. 이런 상황에서 조금 더 쉽게 구동 차량과 트레일러를 연결할 수 있도록 기존의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를 업그레이드 해 탑재했다.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4개의 카메라로 촬영된 영상을 하나로 합쳐 마치 공중에서 자동차를 내려다 보는 것처럼 영상을 표시해준다. 후진 및 주차 시에 유용하게 사용되는 대표적인 안전 기술 중 하나다. 이제 많은 자동차에 포함되어 있는 기술이기에 신기할 것은 없겠지만, 닛산이 이 기술을 상용화한 것은 무려 11년 전인 2007년이며 전세계 최초였다. 이 콘셉트카에는 인텔리전트 어라운드 뷰 모니터 기술을 업그레이드한 Intelligent Towing Hitch Alignment 시스템이 들어 있다. 차체를 중심부는 모니터 상에서 파란색 선으로 표시되며 스티어링 휠과 액셀레이터, 브레이크 등을 제어 해 더 쉽고 정확하게 트레일러를 결합할 수 있다. 

 

또 업그레이드 된 기술들 
업그레이드 된 기술은 또 있다. 바로 ProPilot For Towing이다. 이미 닛산의 여러 차량에는 프로파일럿(ProPilot)이란 자율주행 기술이 포함되어 있다. 이 프로파일럿이 작동되면, 운전자가 미리 설정한 속도(30km/h~100km/h)에서 앞 차와의 거리를 유지하면서 주행을 한다. 또한 앞 차가 정지하면 차량이 완전히 정지하도록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기도 한다. 교통량이 많아 정체가 되거나 그 반대의 경우에도 운전시의 스트레스를 상당부분 줄여줄 수 있다. 

또한 앞차가 다시 움직이거나, 스위치를 만지거나, 가속페달을 밟으면 움직이기 시작한다. 반면 뒤쪽에 트레일러가 달려 있다면 어떨까? 당연히 주행을 담당하는 픽업 트럭을 포함해 전체적인 길이는 훨씬 더 길어진다. 코너를 도는 경우의 물리적인 요소들도 꽤 많이 달라질 수 밖에 없다. 달라진 물리적인 요소들을 고려해 기존의 기능들이 작동한다. 닛산은 여기에 ProPilot For Towing이란 이름을 붙였고 어쩌면 캠핑 트레일러를 끌게 될 수도 있는 픽업 트럭에 적용될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ProPilot에는 리어 뷰 미러(우리는 백미러라 부르는)에 보이지 않는 사각지대를 경고해 주는 기능이 들어 있다. 트레일러 길이 만큼 전체 길이가 늘어났으니 이 기능 역시 바뀐 차량의 스펙에 따라 업그레이드 되었다. 여기에 트레일러의 해치를 열고, 받침대를 올리고 내리는 것은 닛산 리프에 들어 있는 것과 동일한 배터리를 사용한다. 언젠가 이 차량은 스스로 움직여 별을 관측하게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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