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7.23 화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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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toGP 13라운드 RSM Misano 리뷰

Misano는 Mugello보다 발렌티노 로씨의 홈타운과 가까운 실제 홈 그랑프리라고 봐야 합니다. 로씨는 지난해 부상으로 Misano전에 불참했었고 이번에 스페셜 헬멧이 "Back To The Future"를 패러디한 "Back To Misano"였습니다. 팬 뿐 아니라 본인도 큰 기대를 가지고 그랑프리에 임했음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습니다. 로씨는 예선 7위, 매버릭 비냘레스는 예선 3위였고 FP4 레이스 시뮬레이션에서는 비냘레스가 1위를 했기 때문에 일요일 오전 Warm Up 세션에서 세팅만 괜찮게 수정된다면 결승 Race는 해볼만 했었습니다. 그런데 Race에서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시종일관 무기력한 주행으로 7위에 머물렀고 좋은 페이스를 가지고 있던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도 5위로 포디엄에 실패했습니다.

최근 Yamaha는 요한 자르코를 포함하여 전체적인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자르코(Johann ZARCO) 역시 2전 아르헨티나 Rio Hondo와 4전 스페인 Jerez 2위를 제외하고 7~10위권에서 오르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로씨는 이번에도 같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립 부족. 비냘레스 역시 1년 반 가까이 지나는 동안 해결이 되지 않는다는 말을 했는데요. 다음 그랑프리인 스페인 Aragon은 노면이 미끄럽고 뜨겁기 때문에 더 어려운 Race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Yamaha의 해결책이 보이지 않으니 라이더가 오히려 팬들에게 미안해하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로씨나 비냘레스 입장에서도 매 그랑프리에서 같은 문제점이 나오는데 같은 이야기를 계속 반복하는 것도 어려운 부분일 겁니다.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소오(Andrea DOVIZIOSO)는 정말 강했습니다. 레이스 초반은 팀 메이트인 호르헤 로렌조가 선두로 치고 나갔지만 도비지오소는 5 랩에서 로렌조를 추월하고 9 랩에서는 1'32.678초로 Fastest Lap을 기록했는데요. Q2 세션 예선 중반 순위의 기록이니 페이스가 얼마나 좋았는지 아실겁니다. 특히 이번 타이어 선택에 있어 도비지오소나 로렌조는 Soft가 아니라 Front, Rear 모두 Medium을 선택했습니다. 타이어 선택도 좋았고 타이어 관리도 초반에 잘했던 것이 주요했습니다.

도비지오소의 Misano 우승은 Ducati로서는 무려 11년만입니다. 2007년 케이시 스토너(Casey STONER) 이후 처음 우승한 것인데요. 최근 3년간 마르케즈 2회, 페드로사 1회 우승이 있었고 Yamaha도 많은 우승을 했습니다.

Ducati에 유리한 서킷이라고 보기 어려웠던 서킷이지만 역설적으로 이제 Ducati Desmosedici는 캐릭터가 많이 바뀌어 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최고속 성능은 이전만 못 하지만 코너 속도나 코너 탈출 속도가 많이 향상되면서 그 부분을 채워주고 있네요. 도비지오소는 MotoGP 클래스 11승, 개인 통산 20승을 기록하게 되었고 챔피언십 포인트 2위로 뛰어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는 2랩을 남겨두고 T8에서 전도한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를 칭찬하고 싶은데요. 일단 로렌조는 Rear가 10랩부터 그립이 많이 떨어졌고 Front Soft, Rear Medium 조합이었으면 나은 결과가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타이어 선택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또한 2위를 하기 위해 조금 무리한 것이 전도의 원인이었다고 했는데요. 저는 로렌조가 이번 그랑프리에서 그 동안 보여주지 않았던 "Rossi Leg Wave"를 하는 것을 보고 정말 놀랐습니다.

사실 MotoGP에서 클래스를 통틀어 유일하게 로씨 레그 웨이브를 하지 않은 라이더였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번 그랑프리에서는 대단히 적극적으로 사용했고 특히 T1, T10에서 계속해서 이런 모습을 보였습니다. MotoGP에서 자존심 둘째 가라면 서러운 라이더가 로렌조입니다. 또한 17년차 250cc 2회, MotoGP 3회 월드 챔피언이자 베테랑 라이더입니다.

모든 일이 그렇듯이 한 직업군에서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자신의 스타일을 바꾸기 정말 어렵습니다. 이전 발렌티노 로씨가 코너 탈출시에 상체를 적극적으로 빼는 것이 화제가 된적도 있었습니다. 더군다나 9년을 Yamaha의 M1을 탔던 로렌조가 완전히 다른 캐릭터의 Ducati Desmosedici로 지난해 고전했고 부진의 이유로 Ducati는 사실상 로렌조를 버린 결과가 되어버렸습니다.

로렌조는 현재 엄청난 하드 브레이커가 되었고 Yamaha에서 전혀 사용하지 않았던 Rear Break를 사용하며 코너에서의 라이딩 스타일까지 바꾸면서 Ducati 바이크에 적응했습니다. 그러니까 Yamaha의 로렌조와 지금의 로렌조는 완전히 다른 스타일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거기에 로씨 레그 웨이브까지 보이면서 무엇인가 계속해서 변화를 주고 있는 것입니다. 이 정도 경력의 베테랑 라이더가 끝없이 변화를 주고 노력하는 모습은 본받아야 할 부분이고 높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인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Front Hard, Rear Medium으로 그만의 스타일대로 타이어를 선택했습니다. 지난해 우승을 차지했고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한 명이었죠. 마르케즈는 도비지오소가 워낙 빨랐기 때문에 추월할 수 없었다고 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격차를 더 벌인 것에 대해 만족한다고 했습니다. 2위를 차지한 마르케즈는 20점을 추가 221점으로 2위 도비지오소와 67점으로 이전 그랑프리보다 점수 차를 더 벌였습니다.

LCR Honda의 칼 크러치로우(Cal CRUTCHLOW)가 아르헨티나 이후 오랜만에 포디엄에 오르며 3위를 차지 했습니다. Team SUZUKI ECSTAR 알렉스 린스(Alex RINS)가 의외의 선전으로 4위를 했고 최근 들어 존재감이 점점 없어지는 레전드 대니 페드로사(Dani PEDROSA)가 6위를 했습니다. 페드로사의 최근 다섯 경기 중 가장 좋은 성적일 정도로 부진한데요. 끝까지 좋은 모습 보여주길 기원합니다.

와일드 카드로 참전한 너무 느린 폰슨(Christophe PONSSON)은 상위권 라이더의 32, 33초대보다 훨씬 느린 37, 38초대를 기록했고 20랩에서 백마커가 되었습니다. 그래도 23위 최후미로 완주한 것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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