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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EQC 공개, 삼각별의 미래를 위한 첫 전기 SUV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9.05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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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가 전기차 브랜드 EQ의 이름으로 출시될 첫 번째 모델인 EQC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공개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기존 브랜드로 출시되었던 내연기관을 탑재한 기존 모델에 전기 파워트레인 옵션을 제공하기보다는, 아예 별도의 차량을 개발해 출시하는 것을 택했다.

메르세데스-벤츠의 전기차 브랜드 EQ는 ‘Electric Intelligence’를 의미하며, 향후 출시될 다른 전기차 모델들 역시 EQ라는 이니셜을 사용하게 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왜 전기차 브랜드를 별도로 만드는 것을 택했을까? 메르세데스-벤츠는 EQC의 런칭 전부터 ‘Switch to EQ’라는 슬로건을 사용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는 과거의 연장보다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할 완전히 새로운 차를 만들었음을 굳이 강조하고 싶었던 것이 아닐까?

메르세데스-벤츠 CEO 디터 제체는 런칭 프레젠테이션에서 ‘EQC는 진짜 메르세데스-벤츠’라고 강조하며 EQ가 가장 진보적인 방식으로 메르세데스-벤츠를 표현하는 기술브랜드라 말한다. 메르세데스-벤츠 임원들의 발표에서 EQ가 어떤 브랜드인지 엿볼 수 있다. “품질과 안전 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통적인 가치와 함께 인텔리전스 서비스와 네트워크화 된 충전 솔루션의 통합으로 인간 중심의 혁신을 체계적으로 추구하고 있습니다."

EQC를 메르세데스-벤츠의 다른 모델과 비교한다면 대상은 GLC가 적당할 것이다. 그러나 디자인, 특히 시선을 사로잡는 앞모습에서 한눈에 ‘EQC는 미래의 자동차’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으니, 호불호를 떠나 전략적으로 성공한 디자인으로 보인다. 

”EQC는 새로운 EQ 브랜드의 ‘프로그레시브 럭셔리’ 디자인 언어를 구현합니다. 이것은 미래에 있을 '다음 큰 사건'의 경험에 대한 미리보기입니다. EQC는 매끄럽고 깔끔하며 아방가르드 한 일렉트릭 룩의 선구자로 브랜드를 대표하는 컬러 하이라이트를 보여줍니다.“ 다임러그룹 디자인 총괄 고든 바그너의 설명이다.

메르세데스-벤츠 EQC는 양산모델이다.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구체적인 성능제원도 함께 공개되었다. 대용량 배터리 탑재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듯, 콘셉트모델보다 용량이 늘어난 80kWh 용량의 320V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했고, EQC의 1회충전 최대주행거리는 450km(NEDC 규정에 의해 테스트) 이상으로 발표되었다.

라이벌로 꼽히는 타 브랜드의 전기차들 중 400km에 이르는 거리를 주행할 수 있는 모델이 있어 EQC의 성능에 아쉬움이 느껴질 수도 있다. 다만, 메르세데스-벤츠는 EQC의 긴 주행거리보다는 어떤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성능을 낼 수 있음을 강조한다.

공식제원에 따르면 EQC는 프론트와 리어 액슬에 두 개의 비동기 모터를 탑재한다. AWD를 지원하며 시스템 출력은 300kW(408마력)다. 0-100km/h 도달시간은 5.1초로 놀라운 순발력을 자랑한다. 최고속도는 180km로 설정되어 있다. 충분히 그 이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파워트레인이지만 리미터가 있다. EQC는 레이싱카가 아니며, 배터리는 사용방법에 따라 수명이 달라지는 소모품이다. 실용적인 영역에서 달리는데 부족함이 없으면서 배터리 수명을 최대한 늘리기 위함으로 보인다.

EQC의 차체 길이/폭/높이는 4,761/1,884 (사이드미러 포함 2,096)/1,624mm이며, 휠베이스는 2,873mm다. GLC와 비교하면 차체는 살짝 크고, 휠베이스는 2mm가 짧으니 사실상 동급의 모델로 볼 수 있다. 차체 중량은 2,425kg인데 이중 배터리가 차지하는 무게는 650kg이다.

EQC에 탑재된 두 개의 모터는 새롭게 개발된 것으로, 소형 모터 두 개가 앞뒤 각각의 액슬에 연결된다. 전력소비를 최소화하면서 최대한의 효율을 이끌어내기 위해 앞뒤 모터는 주행상황에 따라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중·저부하의 낮은 속도에서는 주로 전방의 모터를 사용하나, 스포티한 주행이 요구될 때 후방의 모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된다. 또한 다양한 인텔리전스 기능이 운전을 돕는다.

예를 들어 ‘에코(Eco)’와 ‘맥스 레인지(Max Range)’모드에서 단순히 차량의 출력을 제한하는 것이 아니라, 내비게이션이나 도로교통신호, 안전 보조장치인 레이더와 카메라의 정보가 링크되어 속도제한구간이나 구불구불한 해안 길을 달릴 때 같은 주행상황을 파악하고, 그에 알맞은 주행모드로 효율적인 주행을 할 수 있도록 하며, 스포츠 모드에서는 최고의 주행성능을 위한 반응성에 중점을 둔다.

또한 운전자는 스티어링 휠 뒤의 패들을 사용해 제동 시 배터리 회복의 단계를 조절할 수 있다. 최대의 회복기능을 사용할 때는 ‘햅틱 액셀러레이터 페달’에서 발을 떼면 차량의 속도가 줄어들기 때문에 하나의 페달을 사용해 운전이 가능하다.

EQC는 고효율의 전기 파워트레인 뿐 아니라 인공지능과 직관적인 조작환경을 제공하는 멀티미디어 시스템인 메르세데스-벤츠 사용자 인터페이스(MBUX)가 적용된다. 음성제어와 터치스크린, 터치패드와 터치컨트롤 버튼을 제공하며 “헤이 메르세데스”라는 키워드로 작동하는 음성인식 기능은 학습을 통해 자연언어를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되었다.

특히 중요한 것은 MBUX를 통한 내비게이션이다. 단순한 경로계산이 아닌 ‘최단 충전 시간’을 고려해 사용자에게 알맞은 길을 안내한다. 배터리의 상태와 충전소간의 거리를 고려해 전원부족 없이 안전하게 장거리를 달릴 수 있도록 돕는다. MBUX의 앱인 ‘Mercedes me Charge’를 통해 여러 국가의 국경을 넘어 이동할 때도 가까운 충전소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했다. 아직까지 내연기관을 위한 주유소에 비하면 전기차를 위한 충전인프라가 부족한 상황에서 사용자가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 배려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에게는 EQC를 유럽 외 국가에서 출시할 때도 이러한 인간 친화적 기능을 제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고려해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다.

EQC에는 메르세데스-벤츠의 최신 운전 보조시스템이 장착된다. 예를 들어 도로에서 정체가 감지되었으나 운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예방조치로 주행속도를 100km/h로 줄이고, 고속도로에서는 차선 안내 시스템이 차량을 무리의 중심에서 벗어나 주변 공간을 확보하도록 돕는다. 정체에서 완전히 벗어나면 이전에 설정되었던 주행속도를 회복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또한 운전자의 사각에서 접근하는 자전거나 다른 차량을 감지해 경고하고, 긴급한 상황에서 피치못할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을 때 미리 탑승자의 안전벨트 장력을 조이고 사이드윈도의 자동 폐쇄와 함께 충격을 최소화 할 수 있는 각도로 등받이를 조절하는 ‘프리-세이프(PRE-SAFE)’ 기능이 적용된다.

 

또한 메르세데스-벤츠는 EQC의 배터리 보호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 아직까지 전기차의 배터리가 충돌시 안전한가에 대해서는 많은 논란이 있다. EQC의 배터리는 차량 바닥에 위치하며, 충돌에너지를 흡수할 수 있는 프레임으로 감싸여 있다. 또한 감전 사고를 막기 위한 자동 전원차단장치가 있으며, 응급상황 발생 시에도 외부에서 수동으로 전원을 차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EQC는 현재 자동차시장에서 가장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전기 그리고 SUV라는 두 개의 키워드를 모두 가졌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일 뿐이다. 향후 메르세데스-벤츠는 EQ 브랜드를 위한 전기차 개발을 위해 100억 유로를 투자하고, 배터리 생산에 10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또한 유럽을 중심으로 충전 인프라의 확장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일 뿐 아니라 사람들이 일상에서 전기차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알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이 같은 ‘인간중심혁신’은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를 위한 중요한 전략이다.

한편으로 EQC는 완전히 새로운 전기차임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생산라인이 아닌, 기존의 자동차와 같은 시설에서 생산된다. 이 같은 메르세데스-벤츠의 전략은 시장변화에 빠르고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으며, 향후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가 예상보다 더 일찍 다가오더라도 사람들이 원하는 다양한 모델을 적은 비용으로 빠르게 생산할 수 있도록 할 것이다.

물론 메르세데스-벤츠와 경쟁할 다른 브랜드 역시 전기차의 미래에 주목하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테슬라 같은 기존 프리미엄 전기차 메이커가 아닌, 같은 독일에 기반을 둔 폭스바겐이나 아우디, BMW와 같은 메이커들이 메르세데스-벤츠의 직접적인 경쟁자로 거론되기도 한다. 메르세데스-벤츠의 EQ 시리즈는 미래의 자동차 시장에서도 최고의 자동차 브랜드라는 찬사를 받을 수 있을까? 그 첫 과제가 바로 EQC의 성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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