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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벤츠 출격준비! 독일에서 불붙는 전기 SUV 전쟁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9.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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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10 년 전, 전기차의 대중화 시대를 이야기할 때 ‘그건 다른 나라 이야기’ 혹은 ‘더 오랜 시간이 지난 후’라 생각하는 이들이 많았다. 무엇보다 충전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으면 사용이 어려운 전기차가 대중화되기란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고, 화석연료의 매장량이 충분할 것이라는 낙관적인 예측을 바탕으로 지금 당장 내연기관에서 전기차 시대로 변화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는 이 또한 적지 않았다.

하지만 아이러니한 이야기다. 지금의 내연기관 자동차를 대신할 미래기술이라 여겨졌던 전기차를 가장 빠르게 생산·보급하고 있는 나라는 다름 아닌 중국이다. 한편 유럽의 주요 자동차 메이커들은 저렴하고 경제적인 전기차보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의 가치를 끌어올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특히 SUV 시장의 인기와 더불어 국내에도 잘 알려진 주요 독일메이커 3사는 올해 봄부터 일제히 전기 SUV 모델을 선보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점이 흥미롭다.

BMW는 올해 4월, 전기 SUV iX3 콘셉트를 베이징모터쇼에서 공개했다. iX3는 BMW의 5세대 ‘eDrive’ 기술이 접목된 순수전기차로, 기존의 전기차 라인업 ‘i’와 SAV(Sports Activity Vehicle)를 의미하는 ‘X’를 연결하는 가교역할을 할 것임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BMW는 이미 i3와 i8과 같은 모델을 통해 eDrive 파워트레인이 경제성과 운전의 즐거움을 모두 제공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iX3 콘셉트는 기존의 SAV 모델을 재활용한 것이 아닌 완전히 새로운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제작되었고, 이 신형 아키텍처는 순수 전기차뿐 아니라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내연기관 엔진을 탑재한 차량에 적용 가능할 것으로 알려졌다. 

iX3에 탑재된 eDrive 파워트레인은 270마력의 최대출력과 70kWh 용량의 고전압 배터리를 탑재하며, 완충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eDrive 파워트레인의 모터와 배터리는 모듈형태로 제작되어 확장성이 뛰어나며, SUV 모델인 iX3 뿐 아니라 향후 개발될 다른 모델에도 쉽게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BMW는 아직 iX3 양산모델의 정확한 출시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수차례 테스트중인 모습이 목격되었고, 양산모델은 기존 X3와 유사한 외관에 iX3 콘셉트와 유사한 가운데가 이어진 키드니그릴이 적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BMW는 2019년 iX3 양산모델을 공개하고, 2025년까지 12종의 순수 EV 모델과 13종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iX3는 그 시작에 불과하다. BMW는 최근 ‘비전 i NEXT’라는 이름의 티저를 공개했다. 머지않아 iX3을 비롯한 양산을 앞둔 전기차들을 공개하지 않을지 기대해도 좋을 듯하다.

한편 아우디는 BMW보다 적극적으로, 더 많은 미디어 노출을 통해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 ‘E-Tron’에 대한 관심을 유도한다. 아우디는 E-Tron 프로토타입의 구체적인 성능제원을 공개했고, 비록 얇은 위장필름을 쓰고 있지만 그저 티저이미지라고 하기엔 많은 부분을 디테일하게 보여주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유럽과 미국의 ‘예비 구매 고객’들을 유혹하고 있다.

아우디가 공개한 E-Tron 프로토타입의 성능, 두 개의 전기모터를 탑재해 355마력의 최고출력을 낸다. 최고속도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0-100km/h 도달시간은 6초 이내에 불과하며 운전자가 ‘부스트 모드’를 통해 순간적으로 최대출력을 402마력으로 끌어올려 8초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 또한 밝혀지며, 효율적일 뿐 아니라 운전의 즐거움을 극한으로 끌어올릴 고성능 SUV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배터리팩의 용량은 95kWh로 기존의 NEDC 테스트보다 엄격한 규정인 WLTP (Worldwide Harmonized Light Vehicle Test Procedure)기반의 테스트에서 4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달릴 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한다. 무엇보다 반가운 것은 아우디가 이번 달 E-Tron 양산모델의 생산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전해왔다는 것이다.

아무리 고성능이라도 바라보기만 할 콘셉트보다 실제 손에 넣을 수 있는 차 쪽이 반갑다. 아우디는 오는 9월 1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E-Tron 양산모델의 실물을 공개할 계획이다.

한편 아우디는 지난 2017년 공개했던 ‘E-Tron 스포츠백 콘셉트’의 양산 모델도 양산을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Tron 스포츠백은 내년부터 아우디의 벨기에 브뤼셀 공장에서 생산될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는 아우디가 빠르게 ‘E-Tron 패밀리’를 구축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든다. E-Tron과 E-Tron 스포츠백 두 모델 모두 고급 SUV/CUV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모델이라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라이벌들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카테고리다.

메르세데스-벤츠는 EQC 일렉트릭 크로스오버를 공개한다. 언제? 바로 9월 4일, 한국시간으로는 5일 밤 1시 30분에. BMW의 ‘i’나 아우디의 ‘E-Tron’와 비교할 때, 메르세데스-벤츠는 ‘EQ’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전기차를 출시함으로써 내연기관을 탑재한 일반모델과 완전한 차별화를 시도한다.

EQC라는 이름에선 언 듯 전기 파워트레인을 탑재한 C-클래스를 떠올릴 수 있겠지만, EQC 역시 앞서 소개한 두 독일 메이커와 마찬가지로 전기 SUV로 시장을 향한 포문을 열었다. 출시 전부터 많은 내용을 공개한 아우디와 달리 EQC의 구체적인 제원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것이 많다. 두 개의 모터를 탑재해 300kW의 최대출력을 내며, 70kWh용량의 배터리를 탑재해 500km 이상의 주행거리를 제공할 것이라 한다.

라이벌들과 비교해 비밀주의의 신비한 느낌을 강조하며 자세한 제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가장 먼저 양산모델을 공개한 메이커가 바로 메르세데스-벤츠다. 공교롭게도 비교될 수밖에 없는 전기 SUV를 준비한 세 메이커가 모두 독일 출신이다. ‘프리미엄’ SUV 시장을 노린다는 포지션도 겹치는 만큼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며, 향후 다른 메이커들이 참전하더라도 사람들의 관심은 이들에게 더 집중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흥미진진한 대결이 시작된다. 사람들은 이번 9월을 ‘독일 메이커들의 전기 SUV 전쟁’이 시작된 달로 기억하게 될까? 관심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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