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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좌석을 위한 닛산의 기술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8.2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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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의 기술 발전의 중심은 앞좌석, 특히 운전석이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기술들을 생각해 보면 더 그렇다. 하지만 뒷좌석과 관련된 기술을 개발하는 회사들도 있다. 닛산은 최근 뒷좌석을 확인하게 만들어주는 기술을 내놨다. 뜨거운 날씨에 뒷좌석에 있는 아이나 반려동물이 질식해 숨지는 안타까운 상황을 막을 수 있는 기술이다. 또한 닛산은 카메라로 촬영한 영상을 리어 뷰 미러(룸미러)에 보여주는 기술을 개발하기도 했다. 모두 사람과 안전을 위한 기술들이다.

이제 무더위는 지나갔지만 
태풍이 지나고 무더위도 함께 지나갔다. 무더운 여름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게 하는 기사들 중에는, 차 안에 방치된 아이나 반려동물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그런데 이런 상황은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다. 실제로 여행도 중 국외에서 자동차 안에 아이를 두었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된 경우도 있었으니까. 사실 아무리 주의를 하고 뒷좌석을 확인하고 차에서 내린다 해도 실수를 하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닛산은 최근 이런 실수를 막아주는 기능을 개발했다. RDA(Rear Door Alert)는 뒷문을 열고 짐을 싣거나 사람을 태운 경우, 주행을 멈춘 후 뒷좌석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계기판에 알림음과 함께 메시지를 띄워준다. 만약 운전자가 이 알람을 해제하지 않고 내리면, 차량 외부에서 작은 소리로 경적까지 울려준다. 이 정도면 뒷좌석을 확인하지 않을 수 없다. 간단하지만 꽤 유용한 시스템이다. 

물론 여러 차량들이 뒷좌석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보내기도 한다. 문제는 이들 중 상당수는 뒷좌석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에도 이 메시지를 띄운다는 것이다. 만약 뒤쪽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이라면 운전자는 좀 허무해질지도 모르겠다. 더 큰 문제는 이런 식의 경고가 계속 된다면 그 경고에 대한 경각심이나 무게감은 점점 약해질 수 밖에 없다. 마치 양치기 소년이 계속 거짓말을 하자 정작 늑대가 나타났을때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것처럼. 

공대 아름이(?) 엄마의 작품
닛산은 이 RDA 시스템을 2019년에 출시되는 모델들에 기본적으로 적용시킬 예정이다. 또한 2022년까지 4개의 문이 달린 트럭 등 닛산이 만드는 모든 차량에 순차적으로 적용시킬 계획도 세웠다. 다른 회사들은 이와 비슷한 기능에 대해 논의나 개발을 진행 중이지만 닛산은 벌써 개발을 끝내고 적용 단계까지 와 있다. 재미있는 것은 이 RDA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고 개발을 진행한 엔지니어들은 아이를 키우고 있는 두 명의 엄마들이란 점. 당연히 아이를 키우고 있으니 이런 기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낄 수 밖에 없었을 것이다.

Elsa Foley 옆에 있는 차량은 2018 패스파인더로 이 시스템이 가장 처음으로 적용되는 차량이다. 그리고 Elas와 Mendoza는 이미 이 시스템으로 특허(activity monitoring apparatus)를 받았다. 물론 특허권자에는 이 두 엄마의 이름이 들어 있다. 사실 단순히 뒤쪽을 확인하라는 메시지를 띄우는 것은 쉽게 적용시킬 수 있는 기능이다. 하지만 이 시스템은 앞서 이야기 한대로 뒷좌석에 사람을 태우거나 짐을 싣지 않았을 때는 작동하지 않는다. 당연히 계기판에 경고 메시지를 띄우지도 않는다. 경고가 진짜 경고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해주는 셈이다. 이 시스템이 이렇게 정교하고 세심한 것은 뒷좌석에 음식물이 담긴 냄비를 놓아두고 잊어 버렸는데… 이 음식 냄새 때문에 며칠을 고생했던 기억 때문이라고. 며칠 동안 빠지지 않는 냄새 사이로 만약 반려동물이나 아이를 두고 잊어버렸으면 어땠을까란 생각이 미쳤고, 이 시스템에 대한 아이디어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뒷좌석을 꿰뚫어 보는 룸미러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용어 정리가 필요할 것 같다. 흔히 자동차 앞유리에 부착되어 후방 시야를 확인할 수 있게 해주는 거울을 두고 백미러(back mirrior)혹은 룸미러(room mirror)라 부른다. 하지만 이 거울의 정확한 용어는 리어뷰 미러(Rear View Mirror). 빠른 이해를 위해 룸미러란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겠다. 아마 운전자들은 뒷좌석에 키가 큰 사람이 타거나, 세로로 긴 물건이 실려 있어 뒤쪽 시야가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경험이 있었을 것이다. 물론 차량 양 옆에 있는 미러를 통해 뒷쪽을 확인할 수 있기는 하지만 완벽하지는 않다. 그렇다고 짐을 자동차의 지붕 위에 싣거나 짐 때문에 트럭을 부르기도 참 애매하다. 당연히 운행은 가능하지만, 뒷쪽 시야가 제한이 되니 안전운전에 방해를 받는다. 그래서 닛산은 인텔리전트 리어 뷰 미러(Intelligent Rear View Mirror)를 개발했다. 뒷쪽 시야가 제대로 확보되는 경우, 차량 뒤쪽의 카메라 잡은 영상을 룸미러의 디스플레이에 비춰주는 기능이다. 이렇게 하면 아무 문제 없이 뒷쪽 시야을 확보할 수 있다. 마치 뒷좌석을 꿰뚫어 보는 것 같은 느낌이다. 

이 인텔리전트 리어 뷰 미러는 비가 와서 후방 시야가 많이 흐려진 경우에도 유용하며, 뒤쪽에서 강렬한 태양이나 석양의 비춰도 눈이 부시지 않는다. 물론 야간에 뒤에 따라오는 차량의 라이트 빛이 강한 경우에도 응용할 수 있겠다. 거울과 디스플레이의 전환은 룸미러 하단의 각도 조절 레버를 앞으로 당겨주면 거울에서 후방 시야를 보여주는 모니터로 전환된다. 버튼을 누르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이다. 이 인텔리전트 리어 뷰 미러 기술이 처음 공개된 것은 무려 2014년 제네바 모터쇼였으니 꽤 오래전이다. 물론 이미 이 기술을 적용 시킨 타 회사의 차량도 있기는 하다. 닛산이 이 기술을 적용시키는데 시간이 걸린 것은 수 많은 테스트를 거쳤기 때문이다. 

 

2014년 발표, 적용은 이제서야? 
닛산은 인텔리전트 리어 뷰 미러를 더 쓰기 편하고, 기존의 거울과의 위화감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 심지어 닛산의 GT-R LM NISMO 레이싱카에 부착해 테스트를 하기도 했었다. 닛산이 이 차량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답은 이 레이싱카의 뒷모습에 있다. 

일반적인 공도 주행용 차량이 아닌 레이싱에서 이기기 위한 차량이니 뒤쪽 시야는 상대적으로 덜 중요할 수 밖에 없고, 뒤쪽의 형상은 에어로 다이내믹을 증가시킬 수 있는 형상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하지만 뒷쪽 시야가 확보 되는 것은 레이싱에서도 중요하다. 나를 추월해 가는 차에 대해 알고 있다면 방향을 바꾸는데 신중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닛산은 GT-R LM NISMO의 뿔(?) 부분에 렌즈를 설치했고, 실내에는 룸미러를 설치했다. 이런 모습으로 꽤 오랫동안 테스트를 진행했다고. 

이쯤에서 광학 기술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은 화면 비율이 얼마나 될지 궁금해질 것 같다. 카메라의 종횡비와 디스플레이의 가로와 세로 비율은 대략 4:1이다. 이 비율은 사용자가 익숙한 룸미러의 비율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또한 블랙박스에 사용되는 광각 렌즈와는 반대로, 좁은 각도의 카메라를 사용한다. 광각 렌즈를 사용 했다면 더 넓은 범위를 보여줄 수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사물과 거리에 대한 왜곡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닛산이 이런 기술을 개발할 수 있었던 것은 이미 4개의 카메라를 통한 촬영된 이미지를 합성해 보여주는 - 닛산이 처음 개발해 적용시키고 이제는 수 많은 회사가 사용하고 있는 - 어라운드 뷰 모니터와 함께 차선 이탈 방지 및 유지 기능 등에 적용된 기술이 근간이다. 물론 이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은 닛산이 운전자를 생각하는 마음이었을 것이다. 이 인텔리전트 리어 뷰 미러는 2018년식 아르마다의 플래티넘 패키지에 적용되었다. 앞으로 또 어떤 기술이 적용될지 궁금해진다. 물론 그 기술들 역시 사람을 향해 있을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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