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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전기스쿠터, 대림오토바이 재피 시승기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8.25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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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변해 이제는 전기스쿠터가 시장의 미래로 점철되고 있다. 특히 크기가 작은 소형 스쿠터는 접근성이 높고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동수단으로서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오토바이는 이런 시장의 흐름을 앞서보고 내연기관 모터사이클 대신 전기 스쿠터 시장에 집중하기로 했다. 다양한 콘셉트 모델과 시판 모델을 내놓았지만 그 중 최근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재피’다.

이 제품은 시판가가 395만원으로 적지 않지만 정부보조금을 활용하면 165만원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리트다. 그 덕에 여느 때와 다른 관심이 대림오토바이로 집중됐고 이번에는 라이드매거진이 직접 시승해 알아보기로 했다.

전체적인 외형은 발매 전 이미지로 알고 있던 그대로다. 시승차 색상은 레드로 개성있는 젊은 인상이 강했다. 전반적인 사이즈는 50cc~100cc 정도의 크기로 남녀노소 부담없이 접근할 수 있다. 시트는 단단하고 미끄럽지 않아 착좌감이 나쁘지 않았고 발 공간은 넉넉하다고 볼 수 없지만 바닥이 평평해 불편함은 없었다.

시트에 앉아 내려다보니 계기부의 인상이 영락없이 최신 스쿠터의 모습이다. 풀 디지털 구성된 계기반덕분에 미래지향적인 인상이 풍긴다. 3분할 된 디스플레이는 가운데 속도를 디지털 숫자로 표시하고, 좌측에 배터리 잔량, 우측으로는 암페어 값을 나타낸다. 알기 쉽게 내연기관으로 생각하자면 배터리 잔량은 곧 남은 연료, 암페어는 rpm 게이지로 볼 수 있겠다.

모든 설정은 기존의 내연기관 스쿠터와 완전히 동일하게 되어 있다. 이렇게 해야 일반인들이 전기동력 스쿠터라는 사실에 거부감없이 다가설 수 있기 때문이다. 시동키를 키홀에 꽂고 돌리면 사실상 전기장치가 작동하면서 달릴 수 있는 상태가 된다.

라이딩 모드 셀렉터는 즉각적인 전기 모터의 반응특성을 조절할 수 있는 유일한 제한장치다. 1단계부터 3단계까지 스위치를 움직여 적용할 수 있는데, 계기반에 바로 상태가 나타나므로 간편히 이용할 수 있다. 1단계로 놓고 스로틀을 감으면 마치 50cc 스쿠터의 스로틀을 아주 미세하게 감은 것 정도의 미세한 힘으로 차체가 전진하기 시작한다.

그대로 스로틀을 끝까지 감으면 시속 30km 까지는 부드럽게 나가지만 더 이상 가속은 쉽지 않다. 안전을 위해 출력을 제한 해 놓은 것이다. 멈춘 뒤 2단계로 바꾸고 다시 출발했다. 1단계보다는 훨씬 시원스럽게 가속해 나가며 최고 속도는 60km/h 근처다.

3단계는 제어를 최소화해 가장 빠르게 달릴 수 있는 라이딩 모드다. 출발부터 매우 경쾌하며 전기 모터 특유의 즉각적이고 무저항과 같은 감각으로 가속을 즐길 수 있다. 최고 속도는 70km/h도 넘어설 수 있을만큼 넉넉한 출력이 맘에 들었다.

아쉬운 점은 스로틀을 풀었다 재 가속할 시 반응이 무뎌 원하는대로 나아가기가 다소 어렵다는 점이었다. 도로에서 차량 흐름을 따르기 위해 속력을 미세하게 조절할 때 약간의 아쉬움이 존재했다. 또 좌회전 우회전 혹은 커브를 주행할 때 원하는 만큼의 토크가 발생되지 않아 다소 불편했다. 하지만 이같은 아쉬움은 내연기관 스쿠터를 기준으로 비교했을 때 느껴지는 것이니 전기스쿠터라는 태생적 특징을 생각해 라이더가 적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안전을 위해 급가속을 최대한 방지한 것으로 보이지만, 주행 중에도 항상 두 바퀴로 균형을 잡아야 하는 특성상 스로틀 반응성은 아주 중요하다. 전기 모터를 다루는 탈 것들은 이 점이 가장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스로틀 개도 각도와 토크 전달을 조금만 더 섬세하게 다듬었다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차량 중량이 90kg 밖에 안 되기 때문에 저속에서 다루기는 무척 쉽다. 체감 무게는 속도가 오를수록 점점 가벼워져 70km/h 이상 내달리기는 불안했다. 무게 중심은 보통의 스쿠터처럼 엔진을 중심으로 분포된 것이 아니라 시트 아래 메인 트렁크에 배터리가 실려있기 때문에 감각이 다소 다르다. 하지만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으며 대부분의 전기 동력 이동수단이 가진 특징이기에 문제될 것은 없다.

서스펜션은 일반 스쿠터와 마찬가지로 작동 폭이 짧고 단단하게 움직이지만 리어 쇽 업소버는 양 쪽 두 개가 장비되어 있고 초기하중이 가능한 장치이기 때문에, 탑승자나 화물의 무게에 따라 초기 설정을 변경할 수 있는 점이 좋다.

스쿠터로서의 품질은 전반적으로 훌륭하다. 오랜 시간 스쿠터를 개발해왔기 때문에 필요한 세팅이나 편의성에 있어서는 평이하다. 브레이크는 앞 디스크의 경우 구경이 크고 2개 피스톤 캘리퍼가 물려있어 무게 대비 제동력이 매우 강력하다. 뒷 브레이크는 드럼 방식으로 손쉽게 제동력을 조절할 수 있다.

발판 아래에는 화물을 올려놓을 수 있을 정도의 넉넉한 공간이 확보되어 있다. 그리고 시승차에는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리어캐리어가 장착되어 있었는데 이 옵션은 짐을 묶거나 추가로 리어케이스를 장착하기 수월하도록 제작된 옵션 파츠다. 참고로 기본형 리어캐리어는 사진 우측 하단의 디자인이며 승용에 알맞은 디자인이다. 시승차에 장착되어 있는 옵션 리어캐리어는 근거리에서 재피를 상용 용도로도 활용될 수 있도록 확장성을 보여준다. 

핸들 아래에는 소화물 수납 포켓이 있고 USB 충전기가 설치되어 있어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기기를 달리면서 손쉽게 충전할 수 있다. 특히 요즘에는 모바일 디바이스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고 주행 중에도 내비게이션을 사용하거나 충전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USB 충전기는 필수처럼 되어가고 있다.

시트 아래를 열어보면 배터리 케이스가 보이고 수납공간은 확보되어 있으나 헬멧과 같은 큰 덩치의 물건을 넣기는 어렵다. 배터리 케이스를 제거해보면 배터리를 간편하게 분리해서 들고 실내로 들어갈 수 있게 만들어져 있다. 손잡이는 물론 커넥터로 간단히 차체와 체결되는 방식이라 누구나 배터리를 쉽게 분리하고 체결할 수 있다. 안전을 위한 파워 오프 스위치도 마련되어 있다.

충전하는 방법은 두 가지다. 배터리를 분리해 실내에서 가정용 콘센트로 충전하거나, 배터리가 차체에 결합된 채로 충전하는 방법이 있다. 발판 뒤쪽에 배터리를 연결할 수 있는 콘센트가 빠져나와 있는데, 여기에 코드를 꼽으면 배터리 분리 없이도 간편하게 충전할 수 있다. 충전 완료 후 평소에는 덮개를 덮어두면 된다.

제조사의 설명에 의하면 72V 30A 리튬 이온 배터리는 1회 충전시 최대 112km를 주행할 수 있다고 되어 있다. 이는 주행모드와 스로틀 사용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다. 충전 시간은 만량 기준으로 3시간 23분이다.

대림오토바이는 재피를 이용할 시 유사한 클래스의 내연기관 스쿠터 운영비용 대비 큰 절약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한다. 이는 유지비가 관건인 상용 용도의 활용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뜻이며 그만큼 내구성도 따라준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스쿠터를 포함한 모든 전기동력 이동수단의 중점은 운전자 입장에서 볼 때 운용성이나 운전 특성을 기존의 내연기관에 얼마나 가깝게 만들어 위화감을 줄이느냐다. 그런 점에서 보면 대림오토바이 재피는 아직 아쉬운 점이 보이지만, 시내에서 타기 충분한 출력과 제동력, 그리고 대림오토바이의 노하우가 들어간 꼼꼼한 차체 구성력은 높이 살만하다.

전기 스쿠터를 한 대 마련하고 싶지만 처음 들어보는 메이커의 출신성분이 의심스러운 제품들이 망설여진다면, 보조금이 지급되는 모델 중 가장 신뢰도가 높다고 평가할 수 있는 대림오토바이의 재피를 시승해 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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