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9 금 09:53
상단여백
HOME 자동차 기획&테마
아레스 팬서 프로토타입, 1970년대 미드십 슈퍼카의 향수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8.08 17:15
  • 댓글 0

1970년대의 슈퍼카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페라리나 람보르기니를 떠올린다. 늘씬하고 납작한 실루엣이 슈퍼카의 표준으로 자리 잡기 시작하던 시기였고, 상기한 두 메이커가 스포츠카 디자인에 미친 영향은 도저히 부정할 수 없을 만큼 강렬하다. 그러나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제조사들이 있었고, 몇몇 ‘잊어버린 보물’과 같은 차들은 현대의 시각으로 다시 보아도 멋지고, 소유의 욕망을 자극한다.

드 토마소 판테라(De Tomaso Pantera) 역시 70년대의 보물 같은 자동차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자동차 제작자인 알레한드로 드 토마소는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자동차 메이커를 세웠고, 여러 레이스카와 슈퍼카의 개발을 통해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만든 차가 바로 판테라다. 판테라는 330마력을 내는 포드의 5.8리터 V8엔진을 탑재했고, 0-96km/h 도달에 5.5초가 걸리는, 당시의 다른 스포츠카와 비교하기에 부족함 없는 고성능을 자랑했다.

드 토마소 판테라는 이탈리아에서 만든 차지만 포드의 엔진을 사용했고, 1970년대 초 미국의 포드에 의해 인수되기도 했다. 판테라는 포드 5.0리터 엔진을 탑재하는 등 디자인과 성능 개량을 진행했으나 결국 1974년까지 6,500여대가 생산되는 것을 끝으로 단종 되며, 이후 후속모델을 내놓지 못했다.

하지만 선사시대의 맹수들이 표범이라는 후손을 남겼듯, 판테라의 후손은 현대에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이탈리아 모데나에 본사를 둔 자동차 메이커 아레스 디자인(ARES DESIGN)은 프로젝트 팬서(Project PANTHER)라는 이름으로 판테라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슈퍼카를 준비하고 있다. 아레스 디자인은 전 로터스 CEO인 대니 바하가 설립한 회사로, 올해 초 팬서의 실물크기 목업을 공개하기도 했다.

아레스 팬서가 판테라의 디자인을 모티브로 개발되었지만, 차체의 폭은 10cm가 더 넓고, 길이는 6cm가 더 길다. 낮고 넓어진 실루엣에 독일 TUV 스탠다드에 의한 윈드터널 테스트를 거쳐 다듬어졌다.

섀시는 아레스디자인이 개발한 것이 아닌, 람보르기니의 손을 빌렸다. 우라칸의 섀시를 그대로 사용하며, 픽싱 포인트 또한 우라칸과 동일하다. 그러나 아레스 팬서는 우라칸의 외관만 살짝 바꾼 튜닝카가 아니다. 롤 케이지를 설치하고 차체의 비틀림 강성을 10% 증가시켰고, 탄소섬유 바디로 차량 중량은 100kg을 더 줄였다.

우라칸이라는 든든한 베이스모델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을까? 아레스 디자인은 목업 공개 후 불과 6개월 만에 팬서의 프로토타입 모델을 선보였다. "Legends Reborn"이라는 모토처럼, 아레스 팬서는 우라칸의 섀시를 사용했음에도 고전적인 쐐기형 디자인과 팝업 라이트, 오리지널 판테라에서 영감을 받은 독특한 네 개의 배기파이프 같은 요소들로 70년대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레트로 스타일을 추구함에도 성능만큼은 최신 슈퍼카에 밀리지 않는다. 아레스 팬서 프로토타입에 탑재된 650마력의 5.6리터 V10엔진은 7단 듀얼클러치 트랜스미션과 결합되며, 57kg.m 이상의 강력한 토크를 자랑한다. 프로토타입 모델은 아직 테스트 진행 중이며, 올해 여름 최종 개발이 끝날 무렵에는 더욱 강력한 성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이후 아레스디자인은 올해 10월부터 팬서의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아레스 팬서는 이탈리아에서 제작되며, 주문 사양에 따라 생산에는 약 24주가 소요된다. 가격은 515,000유로부터 시작되며 2018년에는 21대의 팬서가 생산될 예정이나, 올해의 주문은 이미 전량 마감되었다고 한다.

누군가는 아레스 팬서를 보고 이렇게 평가할지도 모르겠다. ‘기존 슈퍼카의 껍데기만 바꿔놓았다’고. 하지만 좋지 않은가? 세상에는 아름답고 독특한 차를 소유하기 위해 기꺼이 지갑을 열 준비가 된 이들이 있고, 이미 도로위에서 사라진 아름답고 아이코닉한 차들을 이렇게나마 다시 만날 수 있으니 말이다. 결코 부럽거나 배가 아픈 걸 참고 하는 말은 아니다.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라이드매거진 편집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