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7 월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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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otoGP 10라운드 체코 Brno

Brno 그랑프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타이어였습니다. 예선 리뷰에서 말씀드렸지만 50도가 넘는 높은 노면 온도로 인해 Front 타이어의 경우 Soft 컴파운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는데요. 결승은 노면온도 41도에서 시작하게 되면서 타이어 선택이 대단히 다른 양상을 띄었습니다.

 

로렌조의 역주

가장 눈에 띈 라이더는 역시 호르헤 로렌조였습니다. 지난 Sachsenring에서 Rear Soft 컴파운드로 인해 레이스 중후반부터 그립 부족으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이번에는 로렌조 뿐 아니라 도비지오소까지 Front, Rear 모두 Hard 컴파운드를 선택한 것입니다.

두 라이더 모두 Softer한 컴파운드를 선호하는 라이더이지만 이번 만큼은 다른 그랑프리와 다른 작전을 계획하고 실천한 것입니다. 대부분 라이더는 Front, Rear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Front는 발렌티노 로씨를 비롯하여 8명이 Medium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Rear의 경우 비냘레스, 자르코 등 네명만 Soft 컴파운드 나머지는 모두 Hard 컴파운드였습니다.

 

비냘레스와 크루치프의 불화

비냘레스와 크루치프인 라몬 포카다와는 토요일 FP3 세션에서 타이어로 인해 둘의 관계가 극에 달했는데요. 비냘레스가 원하던 타이어를 포카다가 준비하지 못하고 있었고 그로 인해 비냘레스는 Q2에 진입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이번 비냘레스의 Rear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한 것이 의아했는데요. 크루치프에 대한 항의의 의사로 전혀 다른 패턴으로 Soft를 선택한 것이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자르코는 원래 Soft를 선호하지만 비냘레스와 발렌티노 로씨의 타이어는 대부분 동일한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물론 로씨와 비냘레스의 크루치프는 데이터를 공유하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기는 하지만 아무튼 이번 비냘레스의 타이어 선택은 분명 어떤 의미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포인트 통산으로 의미있는 레이스

이번 그랑프리는 몇 명의 라이더에게는 의미가 있었는데요. 발렌티노 로씨는 MotoGP 역사상 최초로 챔피언십 포인트 5,994점으로 6,000점,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챔피언십 포인트 1,995점으로 2,000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었고 (역대 챔피언십 포인트 순위 2위는 대니 페드로사 4,094점, 3위 호르헤 로렌조 3,869점으로 거의 2,000점이 차이가 나는데요. 2,000점을 좀 쉽게 말씀드리자면 2위를 무려 100번 해야 가능한 포인트입니다. 그러니 6,000점은 정말 엄청난 포인트죠. 현재의 챔피언십 포인트가 도입된 것은 1993년입니다.

알바로 바티스타는 MotoGP 클래스 150회 참전이었습니다. 마크 마르케즈도 MotoGP 클래스 100회 참전이었습니다. 예선 리뷰에도 썼지만 도비지오소, 마르케즈, 로씨의 포디엄, 로렌조의 초반 로켓 스타트로 독주를 예상했습니다만 로렌조와 도비지오소가 Rear Hard 컴파운드를 선택하면서 다른 양상으로 레이스가 전개되었습니다.

 

두카티의 강세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8, 9, 10을 제외하고 결승 라인을 전부 선두로 주행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Brno 그랑프리는 선두권의 엄청난 접전이 있었습니다. 우선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바이크의 세팅도 달랐습니다.

이전에 보여줬던 로켓 스타트를 하지 못했습니다. 예전 로켓 스타터는 대니 페드로사였죠. 그런데 어느 때부터인가 그런 스타트를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로켓 스타트를 하기 위해 세팅을 거기에 맞추다 보면 타이어 소모가 많아지기 때문에 레이스 후반 뒤쳐진다고 합니다. 그래서 페드로사가 로켓 스타트를 하지 않는 세팅으로 바꾼 것 인데요.

이번 로렌조도 비슷했습니다. 더군다나 Front Rear 모두 자신이 자주 사용하던 타이어가 아니다 보니 강하게 푸쉬하지 못했죠. 레이스 중 후반 들어서는 선두권과 거리가 벌어지기도 했는데요. 이때부터 Hard 컴파운드의 성능이 발휘되었고 로렌조의 브레이킹도 강해진 것 입니다.

인상적으로 본 것은 마르케즈와의 배틀이었습니다. 로렌조는 다른 라이더와의 접촉, 배틀을 극도로 싫어하는 라이더입니다. 그래서 선두로 독주하는 것인데요. 이번 호르헤 로렌조는 그가 아닌 완전히 다른 전사의 모습을 보여줬고 정말 멋있었습니다.

로렌조는 고전 끝에 2위로 포디엄에 올랐는데요. 마지막 21랩에서는 1'56.640초로 레이스 Fastest Lap 기록까지 세웠습니다. 만약 몇 랩 더 주행했다면 도비지오소도 추월할 수 있는 페이스였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도 Hard 컴파운드를 종종 사용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안드레아 도비지오소는 FP, QP 세션에서 가장 고르고 빠른 페이스였기 때문에 저도 포디엄을 예상했었습니다. 도비지오소는 6, 17, 10, 20, 21랩에서 56초대를 기록했는데요. 나머지 랩은 57초대였습니다. 도비지오소도 로렌조와 마찬가지로 Hard 컴파운드의 성능을 제대로 사용했고 느꼈을 겁니다. 사실 레이스에서 후반 랩타임이 빨라지는 것은 매우 드문 일입니다만 이번에 도비지오소, 로렌조가 그런 주행을 했습니다.

Brno에서 Ducati GP18, Honda RC213V의 성능이 가장 좋았다고 합니다만 두 Ducati 라이더가 정말 잘 탔다고 밖에 설명되지 않습니다. 도비지오소는 개막전 QAT Losail 이후 오랜만에 시즌 두번째 우승을 기록했고 MotoGP 클래스 10승을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마르케즈는 3위로 밀려

강력한 우승후보였던 Repsol Honda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두 Ducati 라이더의 기세에 밀려 3위를 차지 했습니다. 마르케즈는 GP18의 가속력과 브레이킹이 워낙 강했기 때문에 추월하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했는데요.

100회 참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려 했던 계획이 물거품이 되었지만 로렌조와의 경쟁에서 크게 무리하지 않은 점은 높게 살만합니다. 마르케즈는 올 시즌 10회의 그랑프리에서 전도로 챔피언십 포인트를 획득하지 못한 Rio Hondo, Mugello를 제외하고 우승 5회, 2위 2회로 이번 3위가 전도때를 제외하면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습니다.

예선 2위로 우승 가능성을 보여줬던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는 선두로 나서기도 했지만 후반 들면서 선두권과 벌어지면서 아쉽게 4위로 포디엄에 오르지 못했는데요.

Rear 그립이 부족해서 더 이상 빠르게 주행하는 것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고질적인 Yamaha의 문제이니 본인도 담담해 했는데요.

만약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가 첫 랩에서 전도 리타이어 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요? Hard 컴파운드로도 중후반부터 선두권과 벌어졌는데 Soft 컴파운드를 선택한 비냘레스가 같은 바이크로 중위권이라도 달렸을까요? 아직도 9회의 그랑프리가 남아 있는데 Yamaha가 관계 악화 개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참고로 비냘레스의 전도 때 HRC 와일드 카드로 참전한 스테판 브라들(Stefan BRADL), 브라들리 스미스(Bradley SMITH)가 같이 전도 했는데요. FIM Stewards는 누구의 잘못도 없고 패널티 부과도 없다고 판정했습니다.

잭 밀러에 의하면 브라들리 스미스가 무리하게 추월을 시도하다 전도해 브라들과 비냘레스를 도미노처럼 쓰러뜨렸다고 하는데요. 사실 사고 장면이 정확하게 화면에 잡히지 않아서 패널티 부과를 못한 것은 아닐지 하는 생각도 듭니다.

Red Bull KTM Factory Racing 폴 에스파가로(Pol ESPARGARO)는 일요일 오전 Warm Up 세션에서 전도로 좌측 쇄골이 골절되어 결승에 참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주 일요일이 바로 11전이 개최되는 오스트리아 Redbull Ring입니다. 더군다나 테스트 라이더인 미카 칼리오도 작센링에서 부상을 당해서 참전이 불가능하고 어제 브라들리 스미스까지 전도를 한 상황입니다.

 

각기 다른 문제를 안고 있는 팀들

현재 상황에서 팩토리 팀 가운데 Ducati와 Suzuki가 가장 안정적인 상황입니다. Yamaha는 고질적인 문제에 비냘레스와 포카다의 관계악화, Honda는 페드로사의 부진, Aprilia는 스캇 레딩의 부진과 알레익스 에스파가로의 부상, KTM은 위에 있는 그대로인데요.

월요일 있던 테스트에서 로렌조는 새로운 연료 탱크 파츠로 인해 제동 안정성은 확실히 향상되었지만 코너 속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부족하다고 했는데요. 윙 포드가 코너 속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이 부분은 크게 향상될 문제는 아닙니다.

이번 테스트가 중요한 것은 멀리 보면 내년을 준비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앞으로 남은 9회의 그랑프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테스트이기 때문입니다. Yamaha가 Spec ECU 세팅으로 고질적인 문제를 과연 해결할 수 있을지 아니면 다른 해결책을 가지고 이번 테스트에 임하는 것인지 또한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Brno 그랑프리의 포인트는 우승을 차지한 도비지오소가 아니라 호르헤 로렌조입니다. 로렌조의 로렌조 답지 않은 배틀과 주행은 역대급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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