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9 금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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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튜닝문화의 현주소, 2018 서울오토살롱

국내 최대의 튜닝, 애프터마켓 용품 전시회인 ‘2018 서울오토살롱’이 지난 19일부터 22일까지 코엑스에서 열렸다. 일본에서 열리는 도쿄오토살롱을 모티브로, 2003년부터 개최된 서울오토살롱은 튜닝 부분이라는 특수성을 감안하고도 작년에만 6만 8천 명, 올해는 7만 명이 방문하면서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좁은 분야의 관람객들에게, 대부분 단편적인 전시와 이벤트로만 운영되고 있다. 규모가 큰 모터쇼조차 점점 설 곳을 잃어가고 있다. 앞으로 발전 가능성을 살려, 더 나아진 전시회로 탈바꿈 할 수는 없을까.

최근 서울오토살롱에는 차량 튜닝파츠 보다는 카케어와 관련 용품들이 더 많이 눈에 띈다. 중앙에 가장 크게 전시부스를 공개한 틴팅필름 업체 아마테라스와 루마필름을 필두로, 차량 도장 관리용품을 내놓은 맥과이어스, 한쪽에는 튜닝카와 클래식카들을 전시했다. 대부분 부스는 이벤트를 열고, 모델과 슈퍼카를 앞세워 브랜드를 홍보하는데 주력했다. 인디고 레이싱에서는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 체험을, 또 다른 부스는 VR체험을 운영했다. 그 틈새에서 국내 개발제품을 들고 나와, 적극적으로 홍보하는 중소기업 부스들이 있었다.

서울오토살롱은 매년 8만 여명의 방문객이 지속적으로 참관하는 전시회이다. 그러나 관람객을 위한 볼거리, 즐길거리가 무척 부족했다. 전 세계적으로 모터쇼들은 점차 힘을 잃어가는 추세이다. 이런 변화의 흐름을 읽지 못한 걸까. 전시회라기보다, 전체적으로 튜닝 관련 유통업체들의 단순한 브랜드 광고 캠페인이라는 착각이 들었다.

 

모델을 앞세운, 틴팅 필름업체

서울오토살롱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부스가 바로 아마테라스와, 루마필름이 아니었나 싶다. PPF(페인트 보호 필름,Paint Protection Film)와 자외선-열차단 틴팅 필름이 시공된 슈퍼카를 앞에 전시하고, 모델 포토타임을 운영해, 가장 인기를 끈 부스들이 아니었을까? 특히 아마테라스의 경우는 모델 수가 많기도 했지만, 도저히 비집고 들어갈 틈새가 없을 만큼 다른 부스보다 촬영 열기가 뜨거웠다. 마치 유명 연예인 취재에 비할 만큼 무척이나 치열했다.

 

전시위주로 운영된 튜닝 파츠 부분

디스크나 브레이크 캘리퍼, 쇽업쇼버를 취급하는 업체들은 대부분 해외제품을 국내 유통하는 업체였다. 국내 차량의 OEM휠을 만드는 핸드코퍼레이션에서는 ‘피트스탑 첼린지’ 휠 교환 미션을 진행했다. 애프터마켓 파츠를 생산하는 타입포(TYPE Four)에서는 블루투스로 각각 16단계 댐핑 조절 가능한 GRBs 일체형 코일오버 쇼크업쇼버를 전시했다.

빠르다(PPARDA)에서는 워런티를 해치지 않고도 부스트압, 연료분사량, 점화타이밍, 밸브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는 보조 ECU ‘빠르다 PA1’을 전시했다. 빠르다측에 따르면 PA1은 연비를 희생하지 않고, 최대 30%의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한다. 인디고 레이스팀 부스에서는 투스카니, i30 레이스카와 i30 TCR 등이 전시되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레이스 출전 경험을 바탕으로 개발한 튜닝 파츠들이 전시되었다. 여기에 레이서와의 만남, 시트가 움직이는 레이싱 모션 시뮬레이터 체험을 준비했다. 참여하려는 사람들이 길게 늘어선 줄로, 그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광택 교육 진행한 맥과이어스

카케어를 비롯한 도장 관리용품 전문 브랜드 맥과이어스는 미국 본사의 제품 전문가를 초청해 ‘차량 도장 관리 - 광택 교육’을 진행했다. 맥과이어스 관계자는 ‘모델들을 세워 시선을 모아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해봤지만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점을 둘 부분은 제품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에 맥과이어스는 전 세계 시장을 돌며 카 케어 클리닉 광택교육을 진행하고 있는 맥과이어스의 실력자 Michael Stoops가 부스에서 직접 교육을 진행해 관람객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다. Michael Stoops는 맥과이어스 미국 본사의 글로벌 카 케어 트레이너로 이번 2018 서울오토살롱에는 한국 스페셜 게스트로 참가해 디테일링 마니아들에게 제품 사용법과 디테일링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했다.

국내 중소기업의 아이디어 상품

프리미엄 카 매트 제조사 위코(WECO)에서는 유기EL 발광 소자를 이용한 코일매트를 선보였다. 전원은 시거잭 또는 ACC 전원을 이용하며, 매트는 청소가 쉽도록 분리되는 타입이다. 엑스카즈믹에서는 사각지대 시야확보를 위한 6만 원 대 ‘사각지대X카메라’를 전시했다. USB 전원을 이용하며, 120도 카메라로 사각지대를 실시간 확인할 수 있다. 4.3인치 액정모니터가 포함되어 있고, 카메라는 반전되지 않는 전방용과 후방용 두 가지로 판매된다. 3M 테이프로 접착해 설치가 간단하고, 단순한 제품구성으로 저렴한 것이 특징이다.

파비(PA.B)는 골판지로 자동차를 직접 만드는 DIY키트를 선보였다. 이 키트는 접착제 없이 끼워서 자동차를 완성할 수 있다. 각 차량의 특징을 살려서 만든 지프, 메르세데스-벤츠의 스프린터와 G클래스, 미니 컨트리맨, 테슬라 모델S 등이 전시되었다.

 

캠핑카 열풍, 개조 전문업체의 캠핑카

원래 불법이던 캠핑카 개조가 11인승 이상 승합차에 한해 법적으로 허용되면서 캠핑카 개조가 점차 인기를 얻고 있다. 기존에는 대부분 트레일러 형태인 ‘캐러밴’이었다. 캠핑카 개조 전문 업체 ‘자동차시대캠핑카’와 ‘카인드 캠핑카(CARIND)’에서는 승합차와 트럭을 개조한 캠핑카를 전시했다. 트럭의 경우는 이전부터 ‘트럭캠퍼’라고 불리는 구조물을 적재함에 싣고 캠핑카처럼 사용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러나 전복 위험성 등의 이유로 경찰 당국에서는 불법개조로 취급, 대대적인 단속이 있었다. 한편, 1톤 트럭을 캠핑카로 개조하기 위해서는 신차 출고부터 적재함을 탈거하고 차량을 개조하는 ‘구조변경’이 필요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차종 분류는 캠핑카가 아닌 ‘이동식 사무실’이다. 캠핑카 완제품은 1억 원에 가까운 비싼 가격이지만, 개조할 경우 3천-6천만 원 정도면 가능하다.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르는 기획해야

서울오토살롱에는 2003년부터 매해 8만 여명이 계속 방문하고 있지만, 그 수는 크게 변화하지 않고 있다. 우선 이벤트와 모델 외에는 관심 없는 관람객들도 문제이지만, 대부분의 참가업체, 특히 관련 제품 유통업체들의 홍보운영 방식에 있다고 본다. 부모님 손을 잡고 온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부스는 축소모형 자동차를 판매하는 토미카 부스였다. 직접 체험할 수 있고, 그 구조를 파악할 수 있는 전시물이 있는 곳은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유료참가업체 중에서는 관람객을 위해, 차분히 설명해주는 관계자를 보기 어려웠다. 결국 업체들은 비싼 비용을 들여 부스에 참가하고도, 확실하게 구매층의 마음을 휘어잡지 못했다 여겨진다. 전체적으로 분야별 부스 개수와 참가 규모 때문에, 볼륨이 적어보이는 점도 있다. 벽에 매달린 튜닝 파츠를 보러 왔는지, 클래식카와 튜닝카 껍데기를 구경하러 온 건지도 헷갈렸다. 전체적으로 전시회 내용에 깊이가 없어서, 한편으론 ‘도대체 내가 뭘 보러 왔는가’ 하는 생각도 들었다. 쇼크업쇼버와 파워트레인 튜닝에 관심 많은 한 관람객으로써, 뒤돌아보면 여러 가지로 아쉬운 서울오토살롱이었다. 차후에는 좀 더 내실 있는 전시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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