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7.20 금 15:41
상단여백
HOME 자동차 시승기
[시승] 고성능의 상징, 미니 쿠퍼-컨트리맨 JCW, 트랙에서 만나다

가장 강력한 미니, 미니 JCW를 트랙에서 체험해보았다. 지난 6월 29일, 인제스피디움에서 개최된 미니 시승회에 다녀왔다. 시승회는 짐카나와 세미 드래그 레이스, 인제스피디움 풀코스 주행 등 총 세 가지로 구성되었다. 평소 도로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고성능의 JCW 미니를 제대로 체험해 볼 수 있었다. 특히 JCW 버전 ALL4 시스템이 좋았다.

메르세데스-벤츠에는 AMG가 있고, 롤스로이스에는 벤틀리가 있었으며, 볼보에는 폴스타가 있다. 닛산에는 NISMO가, 혼다에는 무겐(無限,MUGEN)이, 현대에는 N 브랜드가 있다. 이처럼 각 브랜드별로 고성능 브랜드가 회사 내, 외에 존재하는데, 현재에는 독립해서 분리된 기업도 있고, 벤틀리처럼 아예 다른 회사에 매각된 경우도 존재한다. 고성능 브랜드는 회사를 대표하여 모터스포츠에 참가하거나 차량을 높은 성능으로 튜닝하여 기술력을 자랑하고, 각 차량에 맞는 튜닝부품을 만들어, 마니아들의 욕구를 충족시킨다. 미니 역시 고성능 차량이 있으며 이 차량들은 JCW라는 고성능 브랜드에 속한다. 과거 모터스포츠에서 이름을 날렸던 미니의 기술력을 현재까지 그대로 이어오고 있다.

JCW는 존 쿠퍼 웍스(John Cooper Works)의 약자다. 초창기 미니의 튜닝을 맡아, 모터스포츠 역사에서 미니의 이름을 각인시킨 존 쿠퍼. 그의 이름을 따서 미니의 상위급 모델에는 ‘미니 쿠퍼’라는 이름이 남아있다. 존 쿠퍼와 JCW의 탄생에 관한 이야기는 이전 기사 http://www.ridemag.co.kr/news/articleView.html?idxno=12251 를 참고 바란다.

미니의 전설, 존 쿠퍼는 2000년 타계하고, 그의 아들인 마이클 쿠퍼가 JCW의 대표를 맡고 있다. 시승회날 리셉션에서는 존 쿠퍼의 손자, 찰리 쿠퍼가 깜짝 등장해 JCW 브랜드에 대해 프레젠테이션을 진행했다. 또한 찰리는 미니 쿠퍼 JCW를 타고 짐카나 시범을 보이며, 미니 쿠퍼 JCW의 높은 성능을 뽐냈다. 시승은 미니 클럽맨 JCW, 미니 쿠퍼 JCW, 미니 컨트리맨 JCW 세 가지로, 각기 서로 다른 매력을 잘 나타낼 수 있도록 체험구간마다 다른 차량을 배치하였다.

 

세미 드레그 레이스에서 느껴본 미니 컨트리맨 JCW

첫 번째로 경험한 JCW는 미니 컨트리맨 JCW였다. 미니 클럽맨 JCW와 미니 컨트리맨 JCW에는 미니 전용 FF기반 전륜구동(全輪驅動) 시스템, ALL4 가 장착되어 있었다. 일반 승용 모델의 네 바퀴 굴림 시스템이라면 별로 신경 쓰지 않았겠지만 고성능의 상징, JCW가 아닌가. 출발부터 어떤 주행을 보여줄지 매우 기대되었다. 미니 컨트리맨 JCW를 체험할 세미드레그는 각기 두 대가 동시에 출발하여, 짧은 시간 안에 정해진 위치에 빠르면서도 목표에 가깝게 제동하는 대결이었다.

깃발을 든 인스트럭터가 카운트를 시작한다. 3, 2, 1, 출발. 깃발이 힘차게 휘날림과 동시에 브레이크 페달에서 발을 떼고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는다. 배기구에서 그르렁 하는 배기음이 들리며, 차가 앞으로 쏜살같이 튀어나간다. 엔진 회전수가 계속 상승하며 변속, 변속을 반복한다. 변속 사이사이에 가끔 ‘파박 파박’ 하며 팝콘 튀기는 소리가 난다. 그러다가 목적지 근처에서 풀 브레이킹. 긴장한 탓인지 결과는 11.1초로 그렇게 높지 않았다. 같은 조에서 가장 잘 나온 결과는 8.17초였다. 미니 컨트리맨 JCW는 뒷바퀴까지 함께 구른 탓인지 안정적으로 직진하여, 급가속에서도 한쪽으로 편향되는 토크스티어는 없었다. 첫 주행이고 너무 긴장한 탓에, 사륜구동 특유의 개구리가 튀어나가듯 껑충 뛴다는 느낌은 잘 느끼지 못했다.

 

미니 쿠퍼 JCW로 도전한 짐카나 코스

ALL4 시스템이 안정성과 험지 탈출에 좋다면, 미니 쿠퍼 JCW는 날렵한 핸들링이 특징이다. 두 번째 시승한 미니 쿠퍼 JCW는 탄탄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노면을 꽉 붙잡고, 빠르게 코너링하며 운동성능을 끌어낸다. 기존 세대의 JCW를 도로에서 시승했을 때는 거친 노면에서 다소 부담스러운 서스펜션이었지만, 이번 JCW의 무대는 매끈한 페독(paddock) 아스팔트 위에 서다.

짐카나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력보다 ‘얼마나 코너링이 날카롭고, 조작성이 좋은가’인데, 그런 면에서 미니 쿠퍼 JCW는 그 모든 것을 갖춘 짐카나에 알맞은 차량이었다. 짐카나에서는 E-브레이크를 사용해서 180도를 회전하기도 하는 만큼, 딱히 앞바퀴 굴림이라고 해서 불리한 곳도 아니다.

준비된 차량은 검은색 보디에 빨간색을 칠한 지붕과 빨간 사이드 미러를 장착한 미니 쿠퍼 JCW다. 투톤으로 된 탓인지, 컨트리맨이나 클럽맨이 꽤 차체가 큰 만큼 미니 쿠퍼 JCW는 무척 앙증맞아 보였다. 차량에 탑승해서 몸에 맞게 시트 위치를 조정했다. 주행 모드를 스포츠 모드로 바꾸고, 자세제어장치는 켜뒀다. JCW 정도 되면 자세제어장치는 켜두더라도 개입이 늦거나, 어느 정도 미끄러진 다음에 개입하여 스포츠성을 많이 살린다.

깃발이 흔들리자 E-브레이크를 해제하며 가속페달을 깊숙이 밟았다. 열어놓은 창문으로 아름다운 배기음이 들려와 귓가를 간지럽힌다. 첫 번째 콘을 돌아 두 번째 콘을 향해 스티어링을 돌려 우측으로 방향을 바꾸는 순간, ‘짜릿하다’라는 표현이 어울릴 것 같다. 앞쪽이 무거운 프론트 헤비 성향의 전륜구동 미니 쿠퍼 JCW를 약한 브레이킹으로 하중을 앞쪽으로 이동시킨 후, 그대로 스티어링 휠을 꺾어 돌렸다. 우측 뒷바퀴가 들리면서 왼쪽 뒷바퀴가 살짝 끌리는 소리가 들렸다. “끼기기기긱” 그다음은 제동 없이 속도를 유지하며 좌, 우로 번갈아가며 슬라럼을 반복했다. 원돌이 구간에서 바깥으로 밀려나지는 않는지, 탈출 경로를 바라보며 스티어링휠을 풀어주며 가속페달을 밟기 시작했다. 두 개의 슬라럼을 지난 후 급 가속하며 마지막 제동구간까지 풀 스로틀! 직렬 4기통 2리터 트윈스크롤 터보가 32.7 kgf.m 의 토크로 밀어붙이는 가속감은, 230마력을 다 쓰기도 전에 미니 쿠퍼 JCW를 순식간에 제동 구간에 도착하게 한다. 풀 브레이킹으로 차량을 완전히 멈추는 순간, 그렇게 짐카나는 끝이 났다.

타이어 끌리는 소리를 들으며, 정신없이 달리다가 차에서 내리니 갑자기 정신이 어벙하다. 한편의 신나는 뮤지컬을 보다가 갑자기 끝난 느낌이었다. 시작 전까지 머릿속으로 코스를 그리며 이미지 트레이닝과 긴장에 긴장을 하고 주행했지만, 기록은 한참 못 미치는 28.05초가 나왔다. 찰리 쿠퍼의 기록이 24.84초였는데, 레이싱에 정통한 쿠퍼 가문의 핏줄은 역시 뛰어넘을 수 없었다. 좀 더 연습을 해야겠다.

 

트랙주행으로 느낀 미니 컨트리맨 JCW의 ALL4 시스템

미니 쿠퍼 JCW가 아닌 점은 아쉽지만, 미니 컨트리맨 JCW로 인제스피디움 풀코스를 체험했다. 미니 클럽맨 JCW와 미니 컨트리맨 JCW에는 미니의 네바퀴굴림 기술, ALL4 시스템이 있다.. 이 시스템은 험지탈출은 물론 코너에서 뒷바퀴에 구동력을 더해 코너링을 안정적이고 빠르게 한다. 일반적으로 네 바퀴 굴림 차량은 코너링에서 언더스티어 성향을 나타내며, 기본적으로 미니가 FF(Front Engine-Front Drive)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FR(Front Engine-Rear Drive)구동계에 비해서 언더스티어에 대한 약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대부분 앞바퀴 굴림 차량으로 트랙을 주행하는 사람들은 뒷 타이어 공기압을 높이거나, 앞쪽 타이어에 비해 현저히 낮은 접지력의 타이어를 뒤에 장착하고 일부러 오버스티어 성향을 만들기도 한다.

미니 컨트리맨 JCW는 기존에 타봤던 미니 컨트리맨 D와 조금 다르게 느껴졌다. ALL4 시스템과 JCW 튜닝을 거치면서 배기, 가속, 서스펜션 등 조금 만족스럽지 못했던 기존 미니 컨트리맨의 부족한 성능을 날카롭게 다듬었다. 물론 ALL4 시스템 때문에 기존보다 무게가 증가하긴 하였으나, 높아진 출력, 그리고 JCW 버전 ALL4 시스템으로 완성시킨다. 차체가 높고 크기 때문에 미니 쿠퍼 JCW보다 롤이 좀 있는 편이지만, 단단한 서스펜션이 버텨준다. 진동 감쇠(減衰)도 나쁘지 않다. 가속페달을 살짝 놓지만, 완전히 띄지는 않은 뉴트럴한 상태로 8번과 10번 코너의 연석을 밟으며 통과했다. 댐핑 세팅이 잘 된 탓에, 연석을 오르내리며 발생하는 충격이 진동이 되지 않고, 잘 억제되어 아스팔트를 끈적하게 붙잡는다.

ALL4 시스템은 저속코너 뒤 오르막에서 빛을 발했다. 6번-7번 코너 구간은 코너 이후 언덕이라 일반 앞바퀴 굴림 차량은 슬립하거나 덜덜 떨리면서 가속되는데 반해 미니 클럽맨 JCW는 토크를 네 바퀴로 분배하여 슬립 나기 쉬운 코너 이후 언덕을 쑥쑥 올라갔다. 하중이 뒤에 실려있어, 토크가 좋다면 뒷바퀴 굴림 차량 역시 신나게 가속하며 올라갈 수 있다. 급하지 않은 코너는 언더 없이 가속페달을 밟은 상태로도 주행이 가능했다. 확실히 앞바퀴 굴림 차량에 비해 가속 페달을 빠르게 밟아도 언더스티어가 없었으며, 이는 코너를 탈출한 후 가속이 빨라지는데 도움을 줬다.

트랙 주행을 위해 교육을 받는 피트에서는 전시된 미니 컨버터블 JCW를 만날 수 있었다. 출시일정은 아직 미정이지만, 곧 미니 컨버터블 JCW의 코너링을 와인딩에서 경험해 볼 수 있을것이라고 한다. 위험하고 좁은 일반도로가 아니라, 평소 경험하기 힘든 트랙에서 마음껏 미니 JCW 시리즈를 시승했다. JCW 버전의 ALL4 시스템은 언더스티어가 나지 않게 코너링을 돕는 조력자였고, 기존에 물렁하다고 느꼈던 서스펜션도 탄탄하고 섬세하게 튜닝되었다. 스티어링 조향감도 가볍지 않고 진중해서 미니 본연의 느낌을 미니 쿠퍼 JCW뿐만 아니라 미니 컨트리맨 JCW에서 진하게 경험할 수 있었다. 직선구간에서의 가속감은 늘어난 차체무게 때문에 조금 아쉬웠지만, 언더스티어를 줄이는 코너링 중 뒷바퀴의 토크분배라던가, 언덕에서의 가속감은 JCW버전 ALL4 시스템이 좋아지게 만드는 요소다. 평소 짐을 많이 실어야 하지만 주행성능도 포기할 수 없다면, 미니 클럽맨 JCW를, 오프로드 주행이 많다면 미니 컨트리맨 JCW, 작고 가벼운 포켓로켓의 표본을 보고 싶다면 미니 쿠퍼 JCW를 선택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미니의 매력은 주행성능 뿐만이 아니니까.

<저작권자 © 라이드매거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조준우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상단여백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