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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코가 AK550에 브렘보 브레이크를 장착한 까닭은?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7.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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킴코가 2013년 고급화를 지향하겠다고 발표하고 선보였던 콘셉트 모델 K50은 디자인은 물론이고 여러 가지 요소들이 발표와 동시에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특히 많은 라이더들의 눈길을 끈 것 중 하나가 바로 K50의 프론트 휠, 좀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브레이크 캘리퍼에 새겨진 브렘보라는 로고에 관심이 집중됐다. K50이 그간 킴코가 내놓았던 모델과는 궤를 달리하는 플래그십 모델의 콘셉트카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 곳곳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었지만 브렘보 브레이크를 장착하고 나온 것만으로도 큰 이슈가 됐다. 사람들은 K50의 브레이크를 두고 콘셉트카이기 때문에 이미지상 달고 나온 것일 것이라는 예상을 했는데, 큐엔에이를 통해 킴코로부터 의외의 사실이 알려지기 시작한다. 킴코의 공식적인 대답은 단순히 K50이 콘셉트카라서 브렘보 캘리퍼를 달고 나온 것이 아니라 개발과정에서부터 브렘보사와 함께 커뮤니케이션 하면서 제품 개발을 진행했고 콘셉트카가 아니라 양산되는 실제 모델에서도 별다른 이유가 없다면 브렘보 브레이크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설명을 전했다. 덕분에 콘셉트 모델인 K50의 실제 양산 모델인 AK550이 정식으로 등장하기 전까지 브렘보 브레이크는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모터사이클에 관심이 많은 라이더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좋은 이슈거리였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모두가 다 잘 알고 있다시피 AK550에는 브렘보 브레이크가 기본으로 장착되어 출시됐다. K50 발표 때 킴코 담당자들이 대답했던 그대로 출시가 된 것이다.

일단 AK550에 적용된 브렘보 브레이크의 성능에 대해서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 AK550의 브레이크와 관련된 기사를 보고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브렘보에도 등급이라는 것이 있고 모든 브렘보라고 다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라는 반응들을 보이곤 한다. 물론 브렘보라는 이름만으로도 충분히 신뢰할 수 있고 기대할 수 있다고 반응하는 사람들이 더 많지만 무늬만 브렘보인 저렴한 OEM 제품이 아니냐는 궁금증을 가진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브레이크의 성능에 대해서 평가하기 위해서 가장 좋은 것이 제동거리에 대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경쟁모델의 브레이크 성능과 비교하는 것이 가장 좋다. 사실 브레이크를 평가하는 것이 그리 쉽지만은 아닌 것이 각각 차량의 브레이크패드의 마모도, 브레이크오일의 수분량이나 상태, 디스크 표면의 상태 등 제동성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요소들의 상태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심지어 브레이크 레버의 유격에 따른 아주 작은 차이까지도 브레이크 성능을 체감하는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래서 AK550의 출시 이후 AK550이 판매되는 전 세계 많은 시장의 관련 미디어나 모터사이클 라이더들이 브레이크 성능을 테스트해 공개하기도 했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AK550에 장착된 순정 브렘보 브레이크의 성능은 기대를 만족시킬만큼 우수한 편이고 AK550을 언급할 때 항상 비교의 대상이 되는 티맥스나 여타 비슷한 카테고리의 경쟁 모델들과 비교했을 때도 브레이크 성능 하나만큼은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는 평가가 대부분이었다. 즉 일부 사람들이 의혹을 제기했던 무늬만 브렘보라는 걱정은 말 그대로 기우에 불과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사실 모터사이클 시장은 아니지만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자동차 메이커인 현대자동차가 제네시스 쿠페를 내놓으면서 순정브레이크를 브렘보로 장착해 판매했었는데 킴코와 비슷한 반응이 국내 시장에서도 일어났었다. 무늬만 브렘보라더라, 원래는 브렘보에 저런 제품이 없는데 현대자동차가 저렴하게 만들어달라고 요청해서 특별히 저렴하게 만든 캘리퍼 및 세트라더라 라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결과적으로 말하자면 AK550과 똑같이 제네시스 쿠페의 브레이크 성능은 전체적으로 브렘보의 명성답게 우수한 것으로 판맹됐다. 그렇다면 킴코도 현대자동차도 왜 저렴하고 성능 좋은 브레이크 대신 왜 단가가 높은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을 적용한 것일까? 이건 AK550과 제네시스 쿠페가 런칭 당시 처한 상황이 서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먼저 인지할 필요가 있다. 킴코는 AK550을 내놓으면서 그리고 현대자동차는 제네시스 쿠페라는 모델을 내놓으면서 새로 새로운 시장을 좀 더 고급스러운 모델을 통해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두 모델 모두 기존의 자사 모델 대비 더 고급스러운 이미지에 성능적으로 우수하며, 기존 자사의 제품이 가지고 있던 기존의 고정관념을 없애거나 줄일 수 있어야 했다. 두 모델 모두 그래서 선택한 것이 바로 브렘보 라는 브랜드의 브레이크 시스템이었고, 브렘보 라는 브랜드가 가진 인지도와 신뢰 모두를 활용할 수 있었다. 게다가 킴코와 제네시스 두 브랜드 모두 신모델에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적극적인 이미지를 만들 수 있었고, 덕분에 두 모델 모두 제품이 속한 카테고리 시장에서 짧은 시간에 생각보다 좋은 인식과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사실 킴코는 AK550이 진입해야 하는 시장에 야마하의 티맥스라는 경쟁모델이 오랜시간 뿌리 깊게 버티고 있었고, 현대자동차의 제네시스 쿠페 역시 수입차 까지 합치면 인지도와 기술적으로 훨씬 우위에 있다고 할 수 밖에 없는 수십 가지 경쟁모델들이 존재해 있는 상황이었다.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두 모델 모두 기본 브레이크 시스템을 브렘보로 장착한 전략적인 선택은 아주 좋은 선택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고 특히 AK550은 고급 모델이라는 인식 이외에도 수익이나 마진과 상관없이 킴코가 아낌없이 투자한 모델이라는 인식도 함께 얻어 투자비용 대비 훨씬 더 좋은 효과를 얻었다고 볼 수 있다. 실제로 AK550은 정식 출시 이후로 전 세계 모터사이클 미디어들로부터 브레이크 성능을 비교하는 비교 테스트 시승에 수 없이 많이 노출됐지만 브레이크 성능이 타사의 제품에 비해 떨어지는 평가를 받은 적이 거의 없을 정도로 놓은 평가를 받았다. 덕분에 AK550은 덕분에 초기부터 기계적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음으로서 시장의 진출에 빠르고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킴코도 야마하의 티맥스라는 걸출한 경쟁모델이 있는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나름의 카드를 준비해야 했을테고, 가뜩이나 외형 디자인이나 프레임의 구조 등 다양한 부분에서 티맥스를 너무 많이 벤치마킹 했다고 지적을 받는 상황에서 결과적으로 티맥스를 뛰어넘을 수 있는 그 무엇인가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물론 티맥스가 아직 적용하지 못한 누도 같은 기능이라던지 약간의 포인트가 있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좀 부족했고, 모터사이클 마니아들에게 강하게 어필하고 이 부분만큼은 우리가 야마하의 티맥스보다 더 우수하다고 강조할 수 있는 부분이 필요한 것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AK550의 브레이크 스펙을 두고 성능에 비해 너무 과하다는 의미로 ‘Too Much’라 표현하기도 했는데 사람들의 머릿속에 브레이크 성능은 좋으면 좋을수록, 과해도 절대 손해는 아니라는 인식이 있어 좋은 평가를 받았던 것 같다.

게다가 AK550의 브레이크 얘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이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는 BMW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와 비교할 수 밖에 없거나 혼다 같은 브랜드의 최상급 모델을 언급하며 설명할 수밖에 없으니 킴코의 이 같은 고급화 전략은 나름 꽤나 영리했다고 볼 수 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도 AK550은 다른 부분은 몰라도 브레이크 만큼은 튜닝이 필요 없는 모터사이클이라는 인식이 강해 불필요한 튜닝으로 인해 손해를 보는 일이 줄어들어 좋은 반응을 얻었다.

결과적으로 킴코는 오랫동안 준비해온 플래그십 모델인 AK550을 선보이면서 브렘보 브레이크 시스템에 보쉬(BOSCH) ABS 9.1 모듈을 더해 기계적으로 스포츠스쿠터에게는 다소 넘치는 수준의 조합으로 출시했다. 당연히 기계적으로 우수한 시스템을 선택했기에 제조 비용과 판매 마진에 대한 부담이 약간 늘어났겠지만 오히려 좋은 평가와 인지도, 짧은 시간에 기계적 성능을 인정받아 시장에서 빨리 자리 잡는 성공적인 성과를 얻었다. 물론 킴코는 기존에 BMW와 가와사키 등 킴코보다 한 수 위의 메이커로 인식되는 브랜드들에게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며 시장에서 기술적으로 인정받는 부분이 있어 왔으나 AK550으로 인정받는 것과는 조금은 다른 개념이라 전략적으로 투자 비용대비 훨씬 많은 것을 얻은 성공적인 전략이었다고 판단된다.

이로써 킴코는 모터쇼에서 발표한 어드벤처 모델이나 삼륜 모델 등 앞으로 선보일 모델들에 대해 고급화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며 브렘보처럼 품질 좋고 인지도와 평가가 우수한 파트너들과 전략적으로 계속 협력해 나갈 것으라 예상된다. 물론 비용과 관련된 부분이 부담이 될 수 있겠지만 킴코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하고 고급화 시장에 킴코라는 이름 그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결과적으로 필요한 과정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고급화 전략은 시도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 결과는 조만간 콘셉트 모델에서 벗어나 실제 양산모델로 선보이게 될 몇 개의 모델에서 확인될 수 있을 것이다. AK550의 성공 이후 킴코가 앞으로 어떤 전략을 어떻게 펼쳐 나갈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모터사이클 시장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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