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9.24 월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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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도 안전을 타협하지 않는다, 볼보 XC40 출시

인기 있는 소형 SUV 시장에 볼보가 참전했다. XC40을 출시하며, 드디어 소형부터 대형까지 모든 SUV 라인업을 갖추게 되었다. 스웨덴에서 시작해, 안전한 차 만들기에 몰두하던 프리미엄 브랜드 볼보는 경영악화로 1999년 포드, 2008년에는 지리자동차에 매각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다. 2008년 이전까지는 경영문제로 별다른 행보를 보여주지 못하였다. 하지만 지리자동차가 볼보를 인수한 후, 적극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덕분에 이제는 프리미엄 브랜드로써 제대로 날개를 펼친 것 같다. 다시 날아오르기 시작한 볼보의 새로운 모델, XC40을 만나보았다.

볼보가 추구하는 자동차는 기본적으로 ‘튼튼한 차’다. 그들의 철학은 ‘안전한 차 = 볼보’ 라는 공식을 만들어냈다. 이전까지 볼보의 이미지는 ‘디자인은 신경 쓰지 못했지만, 튼튼해’였다. 또 터보에 관해서 높은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회사다. 스웨덴은 우리나라처럼 배기량에 따라 세금을 부과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성능을 낼 수 있는 터보차저 차량이 많았고, 과거에는 투박하지만 고성능, 남성적 이미지가 강조된 것을 부정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이제 볼보는 한 가지만 바라보지 않고, 밸런스 있게 디자인에도 신경을 쓴다.

소위 우스갯소리로, ‘와이퍼를 만들 때 자동차 회사들이 고민하는 점은, 다른 회사들이 원가절감을 할까 고심하는 반면, 볼보는 어떻게 하면 와이퍼로 보행자의 피해를 줄일 것인지 고민 한다’라는 농담도 있다. 실제로 볼보에서는 1969년부터 교통사고를 연구하는 사고조사팀이 활동한다. 충돌이 발생하기 전 어떤 일이 있었는지, 차량이 충돌을 견뎌낸 원인은 무엇이고 탑승객이 어떤 식으로 보호되었는지 조사하고 재구성하여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였다. 2000년에는 충돌실험연구소를 설립해 매년 400회 이상 충돌실험을 진행한다.

볼보는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차량 자체의 안전도를 뛰어넘어, 아예 사고가 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기능에 ‘시티 세이프티’란 이름을 붙여 처음 상용화하기도 했다. 트레일러를 견인하는 트랙터와 카고트럭 같은 대형 상용차에도 긴급제동장치가 적용되었다. 현재는 대부분의 자동차 회사들이 반자율주행 기능과 함께 법규로 강제되어 비상긴급제동장치를 기본 장착하게 되었다.

외관은 전면부에 위 아래로 나뉜 듀얼 그릴과 T자형 주간 주행등이 눈에 들어온다. 상단 그릴은 볼보 특유의 디자인으로, 한쪽 끝에서 반대쪽까지 대각선으로 직선이 쭉 이어진다. 주간 주행등은 이전과 달리 측면에서 보면 Y자로 갈라져 있는 것이 보인다. 스웨덴 차량 이다보니 이 Y자를 북유럽 신화에 나오는 ‘번개의 신 - 토르의 망치’라는 별명을 붙였다.

앰블럼은 전쟁의 신 아레스를 상징하는 창과 방패 기호이다. 창을 상징하는 화살표는 이전보다 수평에 가깝게 더 기울어졌다. 옵션에 따라 장착되는 전방 어라운드 카메라가 엠블럼 아래쪽에 장착된다. 그릴 안쪽에는 최근 다른 회사들이 고급 중, 소형차에 적용하기 시작한 액티브 그릴 셔터가 자리 잡고 있다. 냉각이 필요할 때는 열었다가, 냉각이 필요 없으면 셔터를 닫아 공기역학적 성능을 높이고, 연료 효율이 증가한다.

윈드실드 상단부에는 시티세이프티를 위한 카메라와 레이더가 장착되었다. 볼보는 시티세이프티, 파일럿 어시스트 II, 파크 어시스트 파일럿, 인텔리 세이프(도로 이탈 완화,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를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했다.

측면은 보닛에서 이어진 벨트라인이 쭉 이어지다가 뒷좌석 손잡이 부근에서 위로 치우치며 날렵한 느낌을 준다. 도어 하단부에 아래 위로 큰 홈이 파져있으며, 그 사이에 플라스틱 가드가 일체형으로 이루어져 측면 충격에 좀 더 강해보이는 느낌을 준다.

후면의 후미등이 좌우가 아닌, 수직방향으로 적용되었다. 트렁크 도어가 아닌 차체에만 붙어있는 볼보의 후미등 디자인은 야간에 불빛만 봐도, 누구나 볼보임을 확인할 수 있는 독특한 아이덴티티다.

엔진은 최대출력 190마력, 최대토크 30.6 kgf.m를 발휘하는 2 리터 가솔린 터보 T4엔진이다. 이 엔진은 볼보의 모든 엔진과 많은 부분을 공유한다. 디젤, 고성능 가솔린 터보등 모든 볼보의 엔진이 이 4기통 블록을 공유한다. 그중 T4 엔진은 이번에 새롭게 등장한 엔진으로 190마력을 4,700 RPM에서 발휘한다. 최대토크는 1,400 - 4,000 RPM 까지 발휘해, 낮은 회전수부터 쭉 강하게 XC40을 밀어준다. 8단 자동 기어트로닉 변속기와 4륜구동 시스템을 결합하여 정지상태에서 100 km/h까지 가속하는 데는 8.5초가 소요된다. 볼보의 T5, T6 엔진과 다른 점은 터빈의 크기와 실린더와 콘로드, 크랭크샤프트의 강성 등에 차이를 두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볼보 XC40은 모멘텀, 인스크립션, R-디자인 세 가지 트림으로 나뉜다. 각각 트림은 서로 다른 타이어를 장착한다. 모멘텀은 235/55R18 타이어를 장착한다. 인스크립션과 R-디자인은 피렐리 피제로 235/50R19 타이어를 장착한다. 추가 옵션으로 21인치 5-트리플 오픈 스포크 블랙 다이아몬드 컷 휠킷을 적용하면 콘티넨탈 스포츠 콘택트6 255/35ZR21 XL타이어를 장착할 수 있다. 복합연비는 10.3 km/l 다.

계기판은 풀 LCD방식이다. 다양한 정보를 계기판에 구현할 수 있어 최근 앞 다투어 채택하고 있는 장치다. 화려한 색상과 인포테인먼트의 정보까지 한 번에 볼 수 있다. 다른 모델과 달리 R-디자인에는 패들시프트가 장착되어 스포티한 주행을 할 수 있다.

인테리어는 개인 제트기에서 영감을 받은 디자인이다. 특히 R-디자인 실내에 적용된 오렌지색 펠트는 100 % 재활용이 가능하다. 금속 장식과 재활용되는 펠트 인테리어는 친환경적인 이미지를 강조한다. 그밖에도 이번 XC40 출시 발표에서 강조했던 것이 공간 활용이다. 볼보는 자사 뿐만 아니라 타사 고객들의 차량 활용도를 조사한 결과 컵홀더가 컵홀더로 쓰이지 않는 점에 대해 잘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컵홀더를 설계한 그대로 컵홀더로 쓸 수 있도록 수납공간을 최대한 늘렸다고 한다. 먼저 도어 수납공간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1열 도어에 장착되던 저음역 스피커를 차량 엔진룸과 실내 사이에 배치했다. 그렇게 만든 공간에는 랩탑 컴퓨터, 물병 등 부피 큰 물건이 무척 많이 들어간다.

XC40은 운전석 하단에도 수납공간이 있고, 운전석 오른쪽 허벅지 부근에는 선글라스 보관 공간이 자리 잡았다. 주차장이나 톨게이트에서 결제하기 편리하도록 카드 수납용 홀도 마련되었다. 센터콘솔 수납공간에는 곽 휴지를 넣을 수 있게 넉넉한 공간을 마련했고, 그 앞쪽엔 휴지통을 설치했다. 쉽게 발견하기 어려운 뒷좌석 시트 도어방향 아래쪽에도 수납공간이 있다. 이런 아기자기한 수납공간들은 아우디 Q3, BMW X1등 경쟁차종 대비 적은 트렁크 용량을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다고 보여진다.

센터페시아 아래쪽에는 케이블 연결 없이 충전이 가능한 무선충전패드가 적용되었다. 글로브 박스에는 가방을 걸 수 있는 고리가 내장되어 있어, 핸드백이나 2 kg 이하인 가방을 걸 수 있다. 덕분에 더 이상 조수석에 가방을 던져놓지 않아도 된다. 시트는 소형 SUV임에도 수납공간을 늘리기 위해 특별히 소형화 된 시트를 새로 개발한 것이라고 한다.

가격은 모멘텀 모델이 4,620만 원, R-디자인이 4,880만 원, 인스크립션이 5,080만 원이다. 여기에 5년 또는 10만 km 무상보증수리와, 소모품 교환 프로그램이 적용된다. 따라서 실제 가격은 소모품 가격인 200 - 300만 원 정도를 뺀 가격이 실제 가격이라고 볼 수 있겠다.

점차 디젤 모델은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다운사이징 가솔린 터보 모델이 인기이다. XC40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AWD모델인 데다가, 정비수요가 많지 않은 가솔린 터보 엔진인 점이 소형 프리미엄 SUV에 관심있는 고객들을 끌어당길 것으로 기대된다. 볼보코리아측은 가장 빨리 국내에 공급할 수 있는 모델로 T4 모델을 가져왔지만, 디젤 모델도 곧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여운을 남겼다. 오히려 디젤모델 보다는 T5나 T6 탑재 모델을 들여오면 더 잘 팔리지 않을까란 생각도 해본다. 볼보가 지리자동차에 인수된 이후에는 디자인에도 신경 쓰고, 프리미엄 브랜드로써의 정체성을 다시 찾아가고 있다. SUV 유행이 시작되고, XC90, XC60 시리즈를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이제는 소형 SUV 인기를 따라, XC40이 급성장 물살을 탈 일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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