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0 월 1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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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스로이스의 다이아몬드, 컬리넌 출시

1904년 처음 시작한 롤스로이스는 영국 여왕의 의전차, 사회적 지위를 가진 사람에게만 파는 뚝심, 소위 ‘매직 카펫 라이드’라 불리는 특유의 승차감으로 잘 알려져 있다. 경영 악화로 BMW에게 매각된 후 팬텀, 고스트, 레이스 등 여러 차량을 선 보이던 롤스로이스가 SUV 붐에 맞춰, 첫 SUV, 컬리넌을 선보였다. 컬리넌은 1905년 발견된 세계 최대의 다이아몬드로, 영국 국왕에게 가공 후 헌정되어, 현재는 영국 왕실의 왕위를 상징하는 보물로써 각종 행사에 사용된다고 한다.

롤스로이스 컬리넌(Cullinan)의 이름은 영국 왕실의 왕위를 상징하는 대형 다이아몬드 ‘컬리넌’에서 따왔다. 그동안 유령, 귀신 등의 이름을 써왔던 데 반해, 작명법에 큰 변화가 일어난 것이다. 그만큼 SUV 유행은 고집있는 회사들 - 페라리, 람보르기니, 포르쉐 - 의 고집을 꺾을 만큼 무척이나 인기 있는 장르가 되었다.

롤스로이스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전면부의 좌우로 길쭉한 그릴과, 위쪽의 동상이다. 그릴은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을, 동상은 일명 ‘환희의 여신(Spirit of Ecstasy)’이라고 하는 창작물이다. 환희의 여신은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를 기반으로 만들었다. 웅장하고 위엄있는 전면 모습이 롤스로이스와 잘 어울린다.

측면은 높은 보닛에서 시작한 라인이 그대로 이어진다. 루프라인은 살짝 기울어서, 바퀴를 벗어난 지점부터 완만하게 내려온다. 루프 높이가 높아 차가 크게 느껴지고, 또 든든해 보인다. 디자인은 2박스에 가깝지만, 공간으로 나눴을 때는 세단처럼 3박스 형태이다.

뒤쪽 디자인에는 철저하게 직사각형 형태의 디자인 언어를 썼다. 배기구 홀과, 후미등 모두 길쭉한 직사각형 형태이며, 후미등만 차량 캐릭터 라인에 맞춰, 모서리가 둥글게 처리되었다. 자칫 밋밋해 보일 수 있는 디자인에 크롬 장식과 스키드플레이트로 포인트를 줬다. 직선을 이만큼 시원시원하게 사용하면서도, 품위 있게 마무리 하는 곳은 롤스로이스 정도가 아닐까?

파워트레인은 V12 6.75 리터 트윈 터보 엔진에 사륜구동 시스템을 얹었다. 최고출력은 5,000 RPM에서 563 마력 (bps), 최대토크는 86.7 kgf.m다. 1,600 RPM에서부터 뿜어져나오는 강력한 토크는 8단 자동변속기를 거쳐 2,660 kg에 이르는 대형 SUV를 마법의 양탄자로 만들어준다.

롤스로이스에는 마치 티코나 할리 데이비슨처럼 타코미터가 없다. 그럼 엔진회전수는 어떻게 파악할까? 정답은 ‘안한다’이다. 자동변속기라 엔진회전계는 원래 필요 없다. 게다가 12기통이나 되는 대형 쇼퍼드리븐 차량에 엔진회전수는 그냥 소음일 뿐이다. 원래, 롤스로이스의 고성능 디비전이었던 ‘벤틀리’라면 또 몰라도. 그래도 뭔가 엔진 상태를 파악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파워 리저브(Power Reserve)미터가 있다. 현재 엔진의 출력을 얼마나 발휘하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100 %에서 시작하는 파워 리저브는 최고속도인 250 km/h에 도달해도 그 힘이 20 %가 남아있다고 한다. 백년 넘게 차를 만들어온 롤스로이스 정도면, 고집있게 전통적인 아날로그 미터를 최고급으로 만들어 쓸 것 같지만, 예상을 뒤엎고 LCD 계기판이 적용되었다.

실내는 질리지 않을 심플하면서도, 길쭉한 직사각형을 이용한 디자인 언어를 사용했다. 송풍구에도, 버튼들에도 길쭉길쭉한 사각형이 표현된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사용하지 않을 때는 커버가 내려와 가렸다가, 작동시키면 덮개가 자동으로 위로 올라가면서 차량의 여러 가지 설정들을 조작할 수 있다. 

롤스로이스 정도 되면, 직접 운전하기보다는 운전사가 따로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능동적인 안전을 위한 편의장비들이 탑재되었다. 졸음방지 주행보조시스템, 파노라믹 뷰, 나이트 비전, 액티브 크루즈 컨트롤, 충돌경고시스템, 후측면 접근차량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방지, 헤드업 디스플레이 등이 자칫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미연에 방지한다.

롤스로이스가 BMW에 인수된 이후, 상징이나 다름없어진 코치도어(수어사이드 도어), 도어에 내장된 우산, 회전하지 않는 휠캡 등도 빠짐없이 들어갔다.

특히 이번에 추가된 뷰잉 스위트 옵션은 버튼만 누르면 전동식으로 의자와 칵테일 테이블이 뒤로 빠지게 된다. 경치를 감상하거나 할 때 무척 편리할뿐더러, 동승자와 와인을 한잔 할 때까지도 품위를 지킬 수 있게 되었다. 2열 시트는 전동 접이식 기능이 탑재됐다.

전조등과 후미등 안쪽에도 자랑스러운 롤스로이스 상징을 새겨 넣었다. 롤스로이스 컬리넌의 가격은 4억 6천 9백만 원이며, 2019년부터 차량인도가 시작된다. 아마 10년이 지나고, 20년이 지나도 컬리넌은 그 자리에서 변함없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쉽게 가질 수 없는 초대형 다이아몬드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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