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0.19 금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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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otoGP 6라운드 이탈리아 Mugello 리뷰

드디어 호르헤 로렌조가 우승컵을 들어올렸습니다. 처음부터 선두로 나가면서 단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체커기를 받은 로렌조는, Ducati 이적 후 24경기 만에 처음으로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기온 29º, 노면 온도 51º로 노면이 상당히 뜨거운 상태에서 레이스가 시작되었습니다. Mugello는 이탈리아 라이더의 홈 레이스가 아니었습니다. 오로지 발렌티노 로씨의 홈으로 느껴질 정도로 그의 인기는 정말 엄청났습니다. 그런 홈 팬들의 뜨거운 응원에 Grid에서 로씨는 상당히 부담을 느끼는 모습도 보였습니다.

바이크 옆에 쭈그리고 앉아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도 하면서 최대한 안정을 되찾으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화면에 로씨만 나오면 엄청난 환호성이 나오고 노란색 연기가 온 하늘을 뒤덮었습니다. 과연 이런 상황에서 평정심을 찾는다는 것이 가능한지 의아하기만 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Ducati를 타기 때문인지 호르헤 로렌조에게는 야유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마크 마르케즈는 아르헨티나 Rio Hondo(2015년 말레이시아 Sepang 사건도 있지만)에서 로씨를 전도시킨 것 때문인지 화면에 잡히면 엄청난 야유가 쏟아졌습니다. 사실 마르케즈도 표정관리 하는 것이 무척 어려워 보일 정도였습니다.

서킷의 운영에서도 안전을 이유로 레이스가 끝나기 2랩 전에 서비스 로드의 문을 모두 닫아버립니다. 팬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입니다.

Mugello는 전체 개최서킷에서 가장 빠른 스피드가 나오는 곳이고 코너 역시 중고속 코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특히 고속에서 많이 뒤쳐졌던 Suzuki의 GSX-RR로 이아노네가 350km를 기록했는데요. 이는 일곱 번째로 빠른 속도입니다. 이제 고속에서 다른 바이크에 뒤지지 않을 정도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이 눈에 띄었습니다. 이아노네의 선전은 바이크의 경쟁력이 뒷받침 된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예선 6위를 했던 Repsol Honda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2위로 주행하던 5랩 T10 우코너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전도 레이스는 재개했지만 챔피언십 포인트 획득에는 실패 했습니다. 이미 예선 마지막 코너에서도 거의 비슷하게 전도 상황을 벗어났고 FP 세션에서 한번 전도를 했는데 이 역시 같은 상황이었습니다.

이번 Mugello에만 투입된 좌우 비대칭 프론트 타이어의 특성을 완벽하게 파악하지 못한 마르케즈의 실수로 밖에 설명되지 않는 부분입니다. 마르케즈의 이번 Race 전도는 지난해 5전 프랑스 Le Mans전 이후 처음이었습니다.

예선 20위로 2006년 MotoGP 데뷔 이후 가장 부진한 예선 성적인 20위를 한 대니 페드로사(Dani PEDROSA)는 타이어, 코너속도, 스트레이트 구간에서의 진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했고 결승에서는 잭 밀러와 충돌하여 결국 리타이어까지 하고 말았습니다. 결국 Repsol Honda와 재계약하지 않는다는 발표까지 이어졌습니다.

2년 연속 포디엄을 놓친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는 스타트 후 3위로 주행했지만 T2에서 마르케즈의 무리한 인코너 진입으로 10위까지 밀리는 상황에 놓였습니다. 페트루치는 마르케즈에게 패널티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는데요. FIM Stewards(심사위원단)는 다양한 각도의 비디오를 보고 분석 결국 마르케즈를 처벌하지 않았습니다.

Suzuki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FP 세션에서 계속해서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지만 아쉽게 포디엄에는 오르지 못하면서 4위를 했습니다. 이아노네는 높은 노면온도로 인해 스트레이트 구간에서의 가속도가 조금 떨어졌고 리어 타이어의 그립에 문제가 있었다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팀 메이트인 알렉스 린스(Alex RINS)는 이아노네에 이어 5위를 했는데요. 토요일 전도로 오른쪽 어깨의 통증이 있었음에도 아르헨티나 Rio Hondo에서 3위를 차지한 이후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으로 레이스를 마쳤습니다.

Movistar Yamaha MotoGP의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는 8위로 다소 부진했는데요. 오전에 있었던 Warm Up 세션에서는 4위로 좋은 페이스를 보였지만 오후 노면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리어 타이어의 그립이 부족했기 때문에 부진했다고 했습니다. 다만 이번 리어 타이어의 그립 부족은 Yamaha의 고질적인 문제와 본질적으로 다르다고 했는데요. 도대체 Yamaha의 리어 문제(Spec ECU 세팅)는 해결이 되고 있는 것인지 서킷마다 다르니 알수가 없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홈 팬들의 열렬한 응원에 힘입어 3위로 프랑스 Le Mans에 이어 두 경기 연속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대부분의 라이더들이 그렇듯이 노면 온도가 워낙 높았기 때문에 그립이 부족한 상황에서 로씨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로씨는 바르셀로나에서의 테스트에서 조금 개선이 되었지만 아직 Yamaha의 리어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했는데요. 레이스 후반 5위까지 밀렸을 때는 현장의 분위기가 매우 침울하기도 했지만 한명 한명 추월할때마다 나오는 환호성은 분위기를 정말 최고조로 이끌어주기도 했습니다.

이번 3위로 발렌티노 로씨는 현재 챔피언십 포인트가 도입된 1993년 이후 처음으로 5000점을 돌파한 유일한 라이더로 기록되었습니다. 현재 5005점으로 2위 페드로사 2882점, 3위 호르헤 로렌조 2778점에 비해 거의 두배 가량 차이가 나는 엄청난 기록입니다. 로씨는 이번 3위로 16점을 추가하면서 챔피언십 포인트 2위로 올라섰고 통산 포디엄은 230회로 늘어났습니다. 이 부문에서 아고스티니가 159회로 역대 2위, 페드로사가 153회 3위, 로렌조 149회 4위에 랭크되어 있는데 엄청난 격차가 있죠.

예선 7위로 다소 부진했던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지난해 우승자였지만 이번 그랑프리 결승에서 프론트 타이어 좌우 비대칭 Hard 컴파운드로 로씨와 같은 선택을 했습니다. 하지만 이 역시 그립이 부족해서 두 번 정도 전도할 뻔 했다며 타이어 선택의 실수를 인정했는데요. 지난 프랑스 Le Mans에서의 전도로 리타이어 했던 것을 생각해서 크게 무리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호르헤 로렌조는 역시 강했습니다. 스타트부터 선두로 치고 나가면서 단 한 번도 추월을 허용하지 않고 체커기를 받은 로렌조는 Ducati 이적 후 24경기 만에 우승의 감격을 맛보았습니다. 4전 스페인 Jerez에서는 선두로 주행하다 안타깝게 도비지오소, 페드로사와의 충돌로 리타이어, 5전 프랑스 Le Mans에서 6위를 했었습니다.

초반 세번의 그랑프리보다 유럽 그랑프리가 시작되면서 페이스가 엄청나게 끌어올려진 로렌조의 페이스는 굉장했습니다. 높은 노면 온도에 Rear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레이스 후반 뒤쳐질것 같았지만 완전히 예상을 깨고 2위 도비지오소에 6.370초의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것입니다.

이번 우승은 로렌조가 리어 타이어 관리도 무척 잘했다고밖에 설명이 되지 않을것 같습니다. 무려 노면 온도가 51도인데 Soft 컴파운드로 이런 역주가 가능할까요? Michelin의 타이어 컴파운드가 우리가 상식적으로 생각하는 또는 Bridgstone의 타이어와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이해하기 무척 어렵습니다. 또한 위에도 썼지만 연료 탱크에 부착한 파츠가 브레이킹시에 몸을 지탱하는데 도움이 되었고 상체의 긴장을 풀어줬다고 하는데요. 긴 레이스에서 이런 부분은 크게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이 파츠는 태국 테스트에서 로렌조가 팀에 요구했던 것으로 이번에 투입된 것입니다.

통산 66회나 우승을 차지한 로렌조가 이번 레이스 결승 라인을 통과할때 심장 박동이 너무 뛰었다며 기쁨을 표현했는데요. 로렌조는 Yamaha, Ducati 두 매뉴팩처러 바이크로 우승한 역대 여섯 번째 라이더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Repsol Honda와의 계약으로 내년부터 RC213V를 타게 되는 로렌조가 만약 우승을 차지한다면 발렌티노 로씨, 케이시 스토너, 마크 마르케즈도 이루지 못한 Yamaha, Ducati, Honda 세 매뉴팩처러 바이크로 우승한 첫번째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저도 이번에 촬영하면서 로렌조가 이렇게 기뻐하고 좋아하는 것을 처음 보았습니다. Ducati 1, 2 Finish와 발렌티노 로씨의 포디엄으로 현장 분위기는 실로 엄청났는데요. 제가 현장에 있었지만 그 분위기를 말로 표현하기는 무척 어렵네요. 그냥 한마디로 표현을 굳이 하자면 "환상적" 으로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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