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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안 미니멀리즘의 부활, 두카티 몬스터 797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5.25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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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카티는 여타 이탈리안 브랜드가 그렇듯 레이싱의 명성을 기반으로 커 온 회사다. 머신의 성능을 경주에서 입증하고 그것이 곧 명성과 판매로 이어지는 결과였던 것이다. 따라서 라인업은 슈퍼스포츠 라인업 위주 구성이었으나 몬스터의 등장으로 두카티에게도 대중성의 깃들기 시작한다.

첫 몬스터의 구성은 두카티 슈퍼바이크의 차체를 그대로 두고 달리는 데 꼭 필요한 요소, 이를테면 엔진, 차대, 헤드라이트와 연료탱크, 그리고 라이더가 앉을 시트와 핸들만 빼고 나머지는 전부 없애겠다는 미니멀리즘에서 시작했다. 

미구엘 안젤 갈루찌가 고안한 이 역사적인 디자인은 대중의 마음속에 깊이 스며들었다. 몬스터는 다른 두카티가 그랬듯 충분한 성능을 가지고 있었고 그것들보다 훨씬 타기 편했다. 내부에서 ‘il mostro’로 불리던 이 제품은 M900 Monster로 팔리기 시작했다. 

두카티 창고 바닥에 굴러다니던 라베르다 모델용 보쉬 헤드라이트, 851과 888 슈퍼바이크의 격자 모양 섀시, 904cc 공/유랭식 Pompone 엔진, 그리고 부드러운 곡선을 가진 연료탱크가 합쳐지자 뿜어내는 시너지는 실로 엄청났다. 몬스터의 엔진은 거칠었지만 가벼운 무게와 편한 포지션으로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었다. 높기만 했던 두카티의 문턱을 몬스터가 대폭 낮춘 것이다. 판매량은 두카티의 메인인 슈퍼바이크 이상이었다. 

하지만 대중을 모두 만족시키기에 엔진은 여전히 거칠어 보였다. 이를 눈치 챈 두카티는 M900보다도 부담이 적은 새로운 몬스터를 개발하기로 했다. 1995년에 선보인 다운그레이드 몬스터는 배기량을 다이어트한 M600이었다. 부담이 한결 줄어든 새로운 몬스터는 무척 성공적이었다. 적당한 파워와 가벼운 무게를 갖췄고, 기존에 있던 많은 미들 클래스 네이키드 모터사이클 중에서도 가장 다재다능한 매력을 뽐냈다. M600은 오히려 초기 몬스터인 M900의 인기를 앞지를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지금 시점에서 뒤돌아봐도 두카티를 대중에 가장 널리 알린 몬스터가 M600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정도다.

이렇듯 몬스터는 두카티의 다이내믹하고 하드코어한 레이싱 이미지를 다소 융화해 대중에게 L트윈 엔진의 즐거움을 알리는 데 큰 공헌을 한, 두카티로서는 상당한 의미가 담긴 모델이다.
두카티의 디자인 센터에서는 몬스터 797을 통해 몬스터만의 가치를 망라하는 고전적이면서도 컴팩트한 디자인의 바이크를 만들고자 했다. 근육질의 연료 탱크와 원형 헤드라이트는 1993년도의 첫 몬스터를 상기시킨다. 

몬스터 797의 격자형태로 엮인 파이프 프레임은 단순한 부품이 아닌 진정한 몬스터 디자인을 완성시키는 결정적인 요소다. 더불어 공랭식 데스모듀에 L트윈 엔진과 와이드 핸들로 몬스터의 아이코닉한 부분을 잘 살렸다. 

몬스터 797에는 공랭식 803cc Desmodue 트윈 실린더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유로4 공인 엔진으로 8,250rpm에서 75마력을, 5,750rpm에서 최대 토크인 6.9kgm를 발휘한다. 수랭 몬스터 막내인 821에 비하면 높은 출력은 아니지만, 88mm 보어와 66mm 스트로크로 설계되어 편하게 저회전부터 두카티 본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몬스터 797의 트윈 실린더 엔진은 스로틀과 이어진 2개의 인젝터가 있는 단일 50mm 직경의 스로틀 바디는 정밀하게 연료를 분사한다. 몬스터만의 2 in 1 배기 시스템에는 유체 역학을 고려한 디자인과 단열 시스템이 적용되어 있으며 이는 라이더와 동승자를 고려한 최신 기술이다.

기어 박스는 6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APTC 습식 멀티 피스 클러치는 케이블 제어 장치가 장착되어 있어 훨씬 가벼운 클러치 레버 작동감을 선사한다. 이는 도심 주행에서 반복되는 출발, 정지 시 편리하고 유용하다. 또한 다운 시프팅 중 발생하는 충격을 완화시켜 주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몬스터 797은 두카티만의 전통적인 스틸 튜브방식 트렐리스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단하면서도 가벼운 해당 프레임은 몬스터를 상징하는 구조적 요소다. 동시에 L-트윈 엔진을 전면에 드러내는 결정적인 디자인요소이기도 하다. 격자로 짜여진 메인 프레임은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더블 스윙 암과 결합되어 있으며, 1,435mm의 짧은 휠베이스와 함께 전반적인 일상 속도 영역대에서 민첩성과 안정성의 균형을 맞췄다.

휠은 10가닥의 스포크 타입이며, 가벼운 합금으로 제작되었다. 797의 휠에는 높은 접지력을 위한 더블 컴파운드 기술이 적용된 Pirelli Diablo Rosso II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다. 이 제품은 코너링 시 접지면을 최대로 늘이기 위한 Pirelli EPT(Enhanced Patch Technology) 기술과 젖은 노면에서도 최상의 퍼포먼스를 발휘하기 위한 FGD (Functional Groove Design)기술이 적용되었다. 앞에 120/70 ZR17 타이어가, 뒤에 180/55 ZR17 사이즈가 장착된다.

앞 서스펜션으로는 125mm의 작동 폭을 제공하는 직경 43mm의 가야바 포크가 장착되어 있다. 또한 뒤에는 스프링 프리로드 조절이 가능한 Sachs의 쇽 업소버가 장착되었다. 리어 샥 시스템은 150mm의 작동 폭을 제공한다.

몬스터 797에는 내부 압력 센서가 내장된 Bosch 9.1 MP ABS 시스템을 적용시킨 브렘보 브레이킹 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되어 있다. 최대의 안전성과 제동성을 보장하기 위해 Monobloc M4-32 4 피스톤 캘리퍼가 장착되어 있다. 뒤에는 245mm 싱글 디스크가 장착되어 있으며, 작동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캘리퍼에는 소결 마찰 소재로 제작된 브레이크 패드가 장착되어 있다. 

높은 가시성을 보장하는 LCD 패널이 장착된 몬스터797의 계기반에는 속도, RPM, 마일리지, 엔진 오일 온도 등 바이크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주요 정보들이 보여진다. 또한 투어 시 주행했던 평균 속도를 확인할 수 있다. 헤드라이트에는 LED 포지션 라이트가 내장되어 있으며, 후미등 또한 LED로 장착되어 있다. 또한 비상 경고등도 기본 설치되어 있다.

성능을 추구한 몬스터 계열, 이를테면 슈퍼바이크 엔진을 실었던 M900에서 시작되어 S4R로 이어지는 라인업이 수랭 몬스터 821에서 1200으로 명맥을 잇는다면, 타기 쉽게 만드는 것이 주안점이었던 M600이 탄생은 지금의 몬스터 797로 이어진다. 

797이 가진 몬스터만의 아이코닉한 면모는 오히려 고성능인 수랭 엔진 시리즈보다도 짙게 느껴지며, 공랭 특유의 경쾌한 실루엣과 심플한 구성은 몬스터 초기 디자인 핵심 키워드인 미니멀리즘에 가장 가깝다. 따라서 이 모델을 놓고 두카티에서 가장 저렴한 엔트리 모델이라는 점에 포커스를 두는 것은 설계자에게 실례다. 797이야말로 가장 몬스터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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