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8.12.17 월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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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MotoGP 5라운드 프랑스 Le Mans 리뷰

기온 24º, 노면 온도 45º, 타이어 선택에 있어 Front Slick은 정확히 절반의 라이더가 Soft와 Medium을 선택했습니다. Rear Slick은 오로지 마크 마르케즈만 Hard 컴파운드를 선택했고 23명의 라이더는 전부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습니다. 정말 이상한 조합이죠.

소프트 컴파운드도 아니고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하는 도박을 한 마르케즈. 사실 마르케즈의 Hard 컴파운드 선택에는 이유가 있었습니다. 결승 당일 오전 노면 온도 24º에서 진행된 Warm Up 세션에서 마르케즈는 유일하게 Hard 컴파운드를 장착하고 1'31.868로 세션 1위를 차지 했던 것입니다.

노면 온도가 약 20º 가량 높은 결승 레이스에서 자신있게 선택할 수 있는 기반이 되었던 것입니다. 웜업 세션에서 2위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했는데 둘의 랩타임은 0.452초 차이가 날 정도였습니다. 그 만큼 마르케즈의 페이스도 좋았지만 노면에 대한 신뢰가 확실했기 때문에 유일하게 하드 컴파운드를 선택했던 것입니다.

너무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이 드는데요.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가 미국 Austin, 스페인 Jerez에 이어 세 경기 연속 우승을 차지 했습니다. 2014년 이후 Le Mans 첫 우승으로 MotoGP 통산 38승으로 케이시 스토너(Casey STONER)와 같은 기록이며 개인 통산 64승째를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우승으로 마르케즈는 챔피언십 포인트 95점으로 2위 매버릭 비냘레스의 59점보다 무려 36점이나 앞서 있습니다. 이는 2015년 69점, 2016년 85점, 2017년 58점 보다도 앞서는 거의 2014년 10경기 연속 우승때에 준하는 페이스입니다.

아르헨티나 Rio Hondo 그랑프리 이후 확실히 마르케즈는 변했습니다. 정말 많이 변했습니다. 이번에도 로렌조를 무리하게 추월하지 않고 로렌조가 코너를 조금 크게 도는 순간에 자연스럽게 추월하면서 선두로 나섰습니다. 바이크 성능도 완벽하지만 마르케즈 역시 레이스에서만큼은 완벽함을 보이고 있고 이보다 더 좋을 수 있을까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월드 챔피언에 가장 가까운 라이더인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지난 그랑프리에 이어 이번에도 전도 리타이어로 너무 뼈아픈 실책을 하고 말았습니다. 도비지오소는 선두인 호르헤 로렌조를 추월하던 시점인 T6에서 프론트가 잠기면서 전도 한 것입니다. 예선 리뷰에도 썼지만 도비지오소의 페이스는 굉장히 좋았고 자신감도 넘쳤는데 결승 역시 본인의 이야기도 느낌이 정말 좋았다고 합니다.

초반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대로 타이어 관리 차원에서 굳이 선두로 나서지 않아도 되었을텐데 많은 아쉬움을 남긴 그랑프리였습니다. 도비지오소는 두 번의 그랑프리에서 적어도 챔피언십 포인트 30점 이상을 얻지 못해 9위로 내려 앉았습니다. 도비지오소가 추후 남은 14회의 그랑프리에서 선전할 것은 당연하지만 마르케즈의 페이스와 운영 능력이 상상이상이기 때문에 올 시즌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다음 그랑프리가 이탈리아 Mugello전으로 홈 레이스이니 전환점이 되기를 기대해야 하겠네요.

또한 Team SUZUKI ECSTAR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는 1랩도 주행하지 못하고 역시 도비지오소와 같은 T6 다운힐 구간에서 전도 리타이어하고 말았습니다. Alma Pramac Racing의 다닐로 페트루치(Danilo PETRUCCI)가 지난해 일본 Motegi 이후 오랜만에 포디엄에 올랐고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가 개막전 이후 처음으로 3위로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발렌티노 로씨는 예선 9위로 그리드가 좋지 않았지만 좋은 스타트로 3위를 차지 했는데요. 바이크의 속도가 좋지 않았지만 리어 타이어 문제는 제기되지 않았습니다. 5승을 기록하고 있는 Ducati Team의 호르헤 로렌조(Jorge LORENZO)는 로켓 스타트로 선두로 주행했지만 9랩에서 선두를 내주고 6위를 했습니다. 로렌조는 GP18은 브레이킹에서 체력 소모가 너무 많고 Jerez에서 새로 투입된 신형 파츠로 안정감과 가속력은 좋아졌다고 했는데요.

최근 로렌조의 페이스를 보면 선두 초반으로 치고 나갈 때는 마치 Yamaha의 M1을 타는 것을 연상케 하지만 중후반 들어 페이스가 갑자기 떨어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요. 본인의 말대로 체력 소모 때문인지 다른 문제인지 이 부분이 수정된다면 Yamaha때의 모습을 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잭 밀러(Jack MILLER)는 4위로 챔피언십 포인트 6위로 MotoGP 클래스 데뷔 이후 가장 좋은 순위에 랭크되었는데요. 굉장히 인상적인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또한 아주 중요한 시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준 것인데요.

안드레아 도비지오소가 며칠 전 인터뷰에서 자신의 팀 메이트가 누가 되던 상관없지만 페트루치, 아니면 잭 밀러라고 들었다는 이야기를 한 것입니다. 이에 호르헤 로렌조는 당연히 기분이 상했겠지요. 현재 페트루치의 계약서상의 옵션에는 6월 말까지 Ducati가 결정을 한다는 내용이 있다고 합니다.

빠르면 2주 후에 있는 Mugello에서 마지막 남은 Ducati 팩토리 시트가 결정될 수도 있는데요. 이번 잭 밀러의 인상적인 결과가 Ducati의 결정을 더 고민하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 버렸습니다. Suzuki가 두 경기 연속 포디엄에 올랐던 안드레아 이아노네와의 계약쪽으로 추가 기울었다고 했는데요. 도비지오소의 이야기가 자신의 재계약이 결정되고 나온 이야기라서 아무래도 로렌조와의 재계약을 하지 않는 것이 아닌지. 스즈키, 두카티가 로렌조와 계약을 하지 않게 되면 초 대어가 팀을 찾지 못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더군다나 대니 페드로사도 재계약이 아니면 사실상 은퇴밖에 갈 길이 없어지는 상황인데 말이죠. 두카티나 혼다나 빨리 결정해주면 좋을텐데 라이더들 본인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습니다. 홈 레이스를 맞은 폴포지션 요한 자르코(Johann ZARCO)는 3위로 주행하던 7랩 T8에서 프론트 슬립으로 전도 리타이어 했습니다.

하필 엄청난 응원을 받는 홈 레이스에서 전도를 한 것인데요. 지난해 개막전 카타르 Losail전 전도 리타이어한 이후 21경기만에 처음으로 전도한 것이 우승에 가장 근접했던 홈이었던 겁니다. 사실 자르코의 헬멧이 Jerez와 이번 디자인이 다른 것 같지만 색상만 다를 뿐 전범기 문양은 그대로 있습니다.

이번 Le Mans 그랑프리의 백미는 Moto3 클래스였습니다. 솔직히 Moto3 클래스가 워낙 재미있었고 Moto2, MotoGP는 그저 그런 평범해서 재미가 없었죠. Moto3 클래스를 짧게 리뷰하면 이렇습니다. 월드 챔피언 후보인 Jorge MARTIN과 Enea BASTIANINI, Fabio DI GIANNANTONIO, 혜성처럼 나타난 챔피언십 포인트 리더 Marco BEZZECCHI가 격렬하게 경쟁을 했습니다.

1랩을 남겨둔 마지막 코너 T14에서 4위로 주행하던 바스티아니니가 Jerez에 이어 또 다시 전도하면서 리타이어를 했는데요. 여기에서 눈뜨고 믿기지 않는 엄청난 장면이 목격됩니다. 바로 Jakub KORNFEIL Moto3 역사상 최초의 Motocross를 선보인 것입니다. 앞으로도 이 장면은 두고두고 회자될 것입니다.

이렇게 1랩을 남겨두고 아쉬움과 놀라움으로 선두권의 치열한 경쟁을 보게 됩니다. 디지아난토니오는 3년 차 라이더로 9회의 포디엄을 기록하고 있지만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욕심이 있었습니다. 마지막 코너에서 선두인 마르코 베제끼를 T13에서 추월에 성공하지만 베제끼가 리어가 미끌어지면서 전도 하필이면 3위로 주행한 호르헤 마틴이 함께 넘어지고 맙니다.

디지아난토이노는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고 세레머니를 했고 4, 5, 6, 7위에 있던 라이더들이 순위가 오른 것입니다. 포디엄에 한번도 오르지 못한 Albert ARENAS가 어부지리로 생애 첫 포디엄에 올랐고 팀 메이트인 Andrea MIGNO가 지난해 이탈리아 Mugello 우승 이후 18경기 만에 포디엄에 오른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반전이 있습니다.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한 디지아난토니오가 T9에서 Short Cut을 한 것이 3초 패널티로 부과되면서 4위로 내려앉은 것 입니다. 2분여 정도 되는 시간동안 우승의 맛을 본 디지아난토니오는 크게 실망하는 모습을 보여줬는데요. 마지막랩 5위로 주행했던 Niccolò ANTONELLI가 3위로 Parc Ferme에 있었지만 T3에서 역시 숏컷으로 1.8초를 부과 받은 것이 랩타임에 반영되면서 뻘쭘하게 Parc Ferme에서 나가야 했습니다.

이런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아레나스는 생애 첫 포디엄을 우승으로 장식했고 Angel Nieto Team Moto3는 1, 2 Finish를 차지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Le Mans 타이틀 스폰서가 HJC 였는데 우승을 차지한 아레나스와 3위를 차지한 라미레즈가 HJC의 후원을 받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무튼 Moto3 클래스는 역대급 반전을 준 제가 기억하는 레이스 중 최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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