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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세대 맞이한 어코드, 기술의 혼다를 널리 알린 월드베스트셀링 카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5.10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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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기술의 혼다’라는 별칭은 익숙하게 들린다. 여러 자동차 메이커들이 기술을 내세우는 마케팅을 하는 가운데, 오히려 혼다는 이와 대비되어 마케팅보다 엔지니어들이 중심이 되어 이끌어가는 자동차 메이커라는 이미지를 갖고 있을 정도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까지가 만들어진 이미지인지를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을 듯하다. 그 대답은 혼다가 그동안 만들어온 자동차들이 대신 해줄 테니 말이다.

엔지니어 출신 창립자인 혼다 소이치로의 정신을 계승하여 기술에 대한 욕심과 이를 이끌어가는 집념, 이것이 지금의 혼다를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전 세계에 혼다의 이름을 널리 알린 베스트셀링 카, 어코드가 있었다.

혼다의 역사는 1959년 작은 모터사이클을 만들며 시작되었다. 혼다는 여러 일본 제조사들이 외국 메이커와 합작해 모터사이클을 생산할 때도, 유독 독자 기술 개발을 고집온 것으로 유명하다. 이렇게 착실하게 성장하며 축적된 기술은 자연스럽게 자동차에 접목되었다. 혼다는 1963년 처음으로 자동차를 생산했고, 그들의 첫 작품은 소형 스포츠카인 S500이었다. S500은 당시 레이싱카에나 사용되던 4기통 DOHC 엔진을 얹고, 모터사이클에서 가져온 기술인 체인드라이브 후륜구동방식을 채택했다. 이후 배기량을 높인 S600과 S800을 출시했으며 S800은 최고시속 160km로 당시 일본 최고의 스포츠카였다. 이 S시리즈는 시리즈는 1999년 많은 마니아의 가슴을 뜨겁게 하는 퓨어스포츠카, S2000이 되었다. 

혼다의 첫 승용차 모델은 몇 년 뒤인 1966년 등장한 N360이 그 시작이다. 그 시절 경차 기준인 360cc 엔진으로 당시에는 상당한 고출력인 31마력의 출력을 발휘했다. 1973년에는 시빅(CIVIC)을 출시했고 미국에 수출했다. 미국에서 선풍적이고 지속적인 인기를 끈 시빅은 1995년, 22년 만에 총 누적 판매대수 1,000만대를 돌파했다.

하지만 무엇보다 혼다의 앞선 기술력을 널리 알린 자동차는 1976년 첫 선을 보인 어코드(ACCORD)다. 어코드라는 이름은 인간과 자동차의 조화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그 의미대로 주행성능과 안전성, 내구성은 물론 환경오염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난 면모를 갖췄다. 어코드는 첫 출시 이후 10세대를 거치며 진화해왔고, 160개국에서 2,000만대가 넘게 판매된 월드 베스트셀링 카가 되었다.

자동차 시장의 성장과 변화에 맞춰 어코드는 조금씩 변화해왔고, 각 세대별 모델은 그 시대의 자동차 시장의 트렌드를 읽을 수 있는 모델이라 할만큼 사용자들의 필요와 요구를 충실하게 반영해온 승용차였다. 10세대 어코드 국내 출시를 맞아, 어코드가 어떤 길을 거쳐 지금에 이르렀는지를 살펴본다.

 

1세대 어코드 (1976-1981) - 전설의 태동

첫 번째 어코드가 등장했던 1976년은 아직 1차 석유파동(오일쇼크)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았던 시기. 이런 상황에서 자동차 업계는 기름을 덜 먹고 배기가스 규제를 맞추기 위한 차를 개발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던 시절이었다. 특히 미국은 석유파동의 여파를 가장 크게 겪은 나라로, 배기가스의 유해물질을 10%이하로 줄이는 규제인 ‘머스키법’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당시 미국의 자동차 메이커들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며 정치적 로비로 이를 회피하려 했으나, 보라는 듯 당당히 이 규제를 최초로 통과한 승용차가 바로 혼다 어코드였다. 어코드는 일종의 희박연소 기술을 적용한 1.8리터 CVCC 엔진을 탑재해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배출을 줄였으며, 놀랍게도 속도감응형 파워스티어링 휠을 장착했을 만큼 기술적으로 앞선 자동차였다.


 
2세대 어코드 (1982-1985) -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린 차

1980년대는 미국에서도 실용적인 것이 대세가 됐던 시기다. 대배기량보다 적당한 배기량에 가족 모두를 태울 수 있는 패밀리 세단이 선호되기 시작했고, 탑승자를 보호하는 안전 규정도 점차 엄격하게 강화되기 시작했다. 혼다 어코드는 이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충격흡수형 림 범퍼를 처음으로 시도했다. 또 패밀리 세단인 만큼 실내 공간을 최대한 뽑아내기 위해 노력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작은 크기였던 일본차들 중에서도 어코드는 넉넉한 공간의 4도어 패밀리 세단으로 확실히 자리매김 한다.

2세대 어코드는 당시에 이미 컴퓨터 제어 다중포트 연료분사기술을 적용한 차였고, 동급 최고의 연비를 제공했다. 또 혼다 어코드는 미국에서 만들어진 최초의 일본차인 동시에 미국 최고의 베스트셀러 기록을 이때부터 무려 15년간이나 이어갔다.

 

3세대 어코드 (1986-1989) - 에어로다이내믹스 디자인

1980년대 중반의 자동차 디자인은 에어로다이내믹스로 설명된다. 그래서 이 시대 자동차들은 직선 위주의 쐐기 형상에 공기와 맞닿는 부분은 부드럽게 처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3세대의 어코드 역시 이 트렌드를 충실히 따르면서 길이와 폭을 한층 넓히고 높이를 줄여 항력을 낮췄다. 또특유의 엔지니어 정신이 발휘된 팝업 방식의 헤드램프와 앞뒤 서스펜션 모두 더블위시본 방식을 채택한 것도 특징. 여기에 파워 윈도우와 파워 락, 루프 필러 안테나 등을 채용해 상품성을 높이기도 했다. 이 시대의 어코드는 직렬 4기통 2리터 인젝션 엔진과 1.8리터 카뷰레터 엔진을 탑재했다.

 

4세대 어코드 (1990년-1993) - 더 크고 고급스럽게

1990년대는 사람들이 더 크고 고급스러운 차량을 선호했던 시기다. 당시 여러 메이커들이 앞뒤 범퍼의 길이만 늘려 차를 더 크게 보이도록 유도했는데, 1990년대를 준비하던 4세대 어코드는 차체 길이 자체와 휠베이스를 늘리는 정공법을 택했고, 엔진룸과 데크의 길이를 줄여 더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또 4세대 어코드는 2도어 쿠페에서 스테이션왜건 등 다양한 파생모델까지 만들어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부응했다. 어코드에 내비게이션이 탑재된 것 역시 이즈음이다. 그리고 그 당시로는 혁신적이라 할 수 있는 수동 기능이 더해진 자동 변속기가 탑재되었다. 고급스러움을 넘어 고성능을 추구하는 자동차 기술의 트렌드를 읽고 빠르게 움직인 그들이었다. 4세대 어코드는 직렬 4기통 2.2리터 엔진을 탑재했다.

 

5세대 어코드 (1994년-1997) - VTEC의 시대 개막

1990년대에 이르러 혼다는 어코드에 본격적인 고성능화 작업을 단행한다. F1에서 갈고 닦은 기술 승용차에 적용하기 시작한 것. 이제는 혼다를 상징하는 기술 중 하나로 여겨지는 ‘VTEC’ 가변밸브 타이밍 시스템과 전자식 밸브 리프트 시스템이 적용되기 시작한다. 기존 엔진의 흡기/배기 밸브는 일정한 개폐량을 가지는데, VTEC 엔진은 고회전에서 개폐량을 더욱 늘려줌으로써 넓은 영역의 엔진회전수에서 최고의 효율을 이끌어냈다.

엔진이 강력해진 만큼 새로운 새시 기술을 함께 도입한다. 차체는 롱노즈-하이데크 스타일로 디자인을 변경했으며, 더 커진 차체에 맞도록 기존 직렬 4기통 엔진과 별도로 최고출력 170마력의 V6 2.7리터 엔진을 얹은 모델도 선보였다. 혼다의 6기통 VTEC 엔진은 특히 미국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6세대 어코드 (1998-2002) - 미국을 넘어 유럽으로

미국시장에서의 성공에 힘입어 어코드는 유럽시장을 공략한다. 유럽인의 취향은 미국인과 다르다는 판단에 혼다는 어코드 유럽버전과 북미버전을 나누어 개발했다. 북미버전의 경우 유럽버전보다 커 보이는 외형을 가졌고, 유럽형 모델은 상대적으로 콤팩트한 차체에 단단한 서스펜션을 세팅하고, 고성능 엔진과 수동변속기를 제공했다. 여기에 더해 유럽에서는 왜건, 미국에서는 쿠페를 추가했으며 강화된 안전기준에 따라 듀얼 에어백을 기본으로 사이드 에어백이 옵션으로 준비됐다. 이 시대의 어코드는 플랫폼만큼 탑재된 엔진도 다양했는데, 직렬 4기통 2리터 DOHC에 VTEC이 더해졌고, 1.8리터 VTEC과 함께 2.3리터 VTEC도 등장했다.

 

7세대 어코드 (2003-2007) - 고성능 시대의 완성형

7세대 어코드는 고성능 세단의 이미지를 구축하기 시작한다. V6 3.0리터 VTEC 엔진은 자연흡기 방식 엔진으로 당시 최고 수준인 240마력의 출력을 뽑아냈다. 또한 VTEC 엔진의 특성인 저회전에서부터 고회전까지 고른 출력과 함께 높은 연비를 제공했고, 한편으로 배출가스를 실린더 안으로 다시 빨아들여 연소 온도를 낮추고 질소 산화물을 태워 없애는 친환경 엔진이었다.

엔진 성능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이전보다 더 커진 차체는 충분한 주행성능을 발휘했다. 또 2004년에는 혼다의 IMA 기술을 이용한 하이브리드 모델이 추가됐고, 2006년에는 어코드 출시 30주년을 기념하는 소위 7.5세대 모델이 출시된다. 이 시대는 직렬 4기통 2.4리터 i-VTEC 엔진을 중심으로 V6 3.0리터 i-VTEC 엔진까지 탑재됐다. 

 

8세대 어코드 (2008-2012) - 더욱 커진 차체, 고효율, 친환경

8세대 어코드는 더욱 승용차의 고급화를 추구한다. 차체 사이즈를 더 키우고 그에 걸맞은 주행성능향상과 친환경성의 강화 등이 특징이다. 사이즈는 역대 어코드 모델 중 가장 컸으며, 보행자 정면충돌 시 상해정도를 줄이기 위해 전면 보닛의 높이를 높였다. 기존 V6 모델의 배기량을 3.0리터에서 3.5리터로 늘렸지만, 효율 향상을 위해 높은 출력이 필요 없는 주행조건에서는 2번, 3번 실린더의 작동을 중지 시키는 VCM(Variable Cylinder Management) 시스템을 적용하고, 2009년에는 디젤 엔진이 탑재된 모델을 선보이는 등 효율성을 위한 노력도 잊지 않았다. 이런 작업들을 통해 8세대 어코드는 미국 배기가스 기준인 ULEV-2를 통과했고, CARB(캘리포니아 대기자원 위원회의 기준)의 적용을 받는 지역에서는 첨단 기술 저공해차(PZEV, Partial Zero Emission Vehicle) 등급을 받았다.

 

9세대 어코드 (2013-2017) - 중형 세단의 왕좌를 노리다

9세대 어코드는 파워트레인과 전자장비, 안정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변화를 받아들였다. 2011년 혼다는 어스드림테크놀로지(Earth Dream Technology)를 발표했는데, 이는 미래의 파워트레인, CVT, 하이브리드 시스템과, SH-AWD 등이 포함되는 기술로 환경을 지키는 선에서 성능을 향상 시키겠다는 의미다.

9세대의 직렬 4기통 2.4 엔진은 어스드림 파워트레인과 짝을 이뤘고 그 결과 출력과 토크는 더욱 높아졌다. 특히 혼다 어코드의 연비효율은 EPA (Environmental Protection Agency)의 중형차 기준에서 가장 높은데, 4기통 모델은 EPA의 36개 항목 에서 높은 성적을 받았고, V6모델 역시 34개의 항목에서 좋은 성과를 얻었다. 파워트레인의 전동화 대세에 맞춰 2개의 모터가 들어가는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모델도 등장했다. 엔진은 전기를 생산하는 발전기를 구동하고, 사실상 모터를 이용해 구동하는 방식이다.

혼다의 이전 세대 모델들이 스몰오버랩과 같은 최신 기준의 충돌테스트를 해도 뛰어난 성적을 받으며 최고수준의 안전성을 보여주었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이야기다. 그러나 더욱 까다로워지는 안전 규정에 따라 9세대는 훨씬 높은 강도의 강판을 사용하고, A.C.E. 차체접합기술 등을 적용해 더욱 안전한 승용차로 거듭났다. 정면충돌 시 탑승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으며, 사각지대 모니터링 기술(Lane Watch) 등의 운전보조시스템도 충실하게 갖췄다.

 

10세대 어코드 (2018 현재) - 새로운 파워트레인, 인텔리전스 하이브리드

10세대 어코드를 출시하기 전, 혼다는 시장의 변화에 맞춰 새로운 파워트레인을 적용할 것이라 말했다. 시장의 트렌드에 따라 혼다 또한 엔진 배기량을 줄이고 터보차저를 탑재할 것이 유력했던 시기, 그러나 이러한 어코드의 변화에 반가움만큼이나 V6 VTEC이 탑재되지 않는다는 것에 아쉬움을 나타낸 이들이 많았다는 것은, 그동안의 어코드가 사람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았는지를 간접적으로 보여주는 증거다. 그러나 10세대를 맞이한 혼다 어코드가 결코 9세대 모델보다 못할 리 없다는 믿음 또한 공존하는 것이 아이러니였으리라.

10세대 어코드는 작년 10월 미국을 비롯한 해외시장에서 가장 먼저 출시되었고, 바로 오늘 신형 어코드를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되었다. 신형 어코드의 특징을 요약한다면 콤팩트하고 강력한 파워트레인, 그리고 ‘혼다 센싱’으로 대표되는 첨단 인텔리전스 기술과 3세대 하이브리드 기술의 탑재다.

신형 어코드의 파워트레인은 더욱 콤팩트해졌다. 가솔린 전 라인업에 터보차저를 적용했는데, 국내 출시모델은 3가지 파워트레인을 선택할 수 있다. 1.5리터 VTEC 터보와 2.0 VTEC 터보 스포츠, 1.5리터 터보와 전기모터가 조합된 하이브리드 시스템이 그것. 여기에 신형 10단 자동변속기 및 무단자동변속기의 조합으로 성능과 효율의 균형을 이끌어냈다. 하이브리드 모델은 3세대 i-MMD(intelligent Multi Mode Drive) 시스템이 적용되어 19.2km/l(복합 18.9km/l, 고속 18.7km/l) 뛰어난 연비와 시스템 출력 215ps의 고성능을 제공한다. 또 배터리의 위치를 2열 시트 하부로 이동시킨 저중심 설계는 전기모터의 강력한 토크와 조화를 이루며 높은 운동성을 이끌어냈다.

트렌드에 맞춰 충실하게 갖춰진 각종 안전장비도 눈여겨볼만하다. 상위모델인 어코드 2.0 터보 스포츠와 어코드 하이브리드 투어링 모델에는 혼다 센싱, 레인 와치, 헤드업 디스플레이, 버튼식 기어 시프트 등 각종 프리미엄 사양이 추가 적용되며, 주행 환경 및 노면에 맞게 서스펜션 감쇠력을 조정하는 어댑티브 댐퍼 시스템(Adaptive Damper System)을 적용해 최적화된 컨트롤과 승차감을 제공한다.

혼다는 이번에 출시된 10세대가 어코드 사상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압도적인 자신감’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모델이라 자평한다. 이전 세대 모델이 걸어온 길을 보아도, 신형 어코드의 성능을 보아도 혼다의 실력을 아낌없이 녹여낸 잘 만든 승용차임은 분명하다. 2018년 북미 최고의 차로 선정되기도 한 10세대 어코드, 과연 혼다의 자신감처럼 압도적인 판매량으로 응답해줄 것인가? 기대를 갖고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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