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즈키의 새로운 차세대 모터사이클이 준비 중인 모양이다. 해외에서 이미 이슈로 떠오른 뉴 모델 리커전(Recursion) 프로젝트가 슈퍼차저 엔진을 채용하는지, 터보차저 엔진을 채용하는지에 대해서도 논란이 있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공개된 도면을 보면 확실해진다.

공장의 최종 생산버전 도면으로 보이는 이 이미지를 살펴보면 터보차저 엔진이 아니라 확실하게 인터쿨러를 사용하는 ‘슈퍼차저’ 엔진을 채용했음을 알 수 있다. 터보차저와 슈퍼차저는 흡기 밀도를 높여 출력을 높인다는 공통점 외에는 구조와 원리가 다르다.

슈퍼차저는 터보차저와 달리 배기가스의 흐름이 아닌 엔진 구동계의 힘을 이용해(크랭크샤프트에 맞물려 회전력을 이용) 압축 공기를 만들어 다시 실린더 흡기구로 밀어 넣는다. 배기가스를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터보차저의 단점인 저회전의 터보 랙없이 전 구간에서 고른 출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반면, 엔진 구동계에 맞물려 있기 때문에 동력 손실이 발생해 터보차저 엔진에 비하면 극적인 출력향상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세부 도면을 보면 공기흐름을 고려한 다이어그램과 함께, 엔진 측면에 배치된 과급기와 압축기, 그리고 공기를 냉각해 줄 인터쿨러 시스템과 함께 에어클리너 박스의 실루엣을 확인할 수 있다.

많은 이들이 모델명에 대해 콘셉트 이름이었던 리커전이라는 명칭을 쓸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 스즈키가 뉴 모델에 어떤 이름을 붙일지 지금으로써는 알 수 없다. ‘재귀’라는 의미를 가진 리커전 대신, 얼마 전 다시 특허 등록한 카타나와 로고를 사용해 과거의 카타나를 살려낸 리메이크 버전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확실한 점은 스즈키 모터사이클 애호가들이 신형 하야부사나 다른 어떤 개선 모델을 기대하는 것 이상으로 획기적인 형태의 새로운 모터사이클을 가지고 나타날 예정이라는 것이다. 뉴 모델 개발에 상당히 인색하고 유행에 몇 걸음 늦게 참여하는 스즈키는 극도로 안정적인 운영을 추구하는 기업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이 정도면 움츠린 스즈키가 오랜만에 기지개 한 번 켜는 것으로 기대해 봐도 좋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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