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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드로버 최강의 SUV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 페라리를 꺾다
  • 라이드매거진 편집부
  • 승인 2018.03.15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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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V는 슈퍼카보다 고성능을 내기 위해 만들어진 차가 아니다. 물론 더 뛰어날 수는 있지만 애초에 SUV를 일반 도로에서 슈퍼카와 경쟁하기 위한 목적으로 구입하려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아무리 레인지로버 스포츠 같은 고성능 SUV라도 일반 도로에서 페라리보다 빠르게 달리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만약 트랙에서 둘이 맞붙는다면, 열이면 열 번 모두 페라리의 승리로 끝날 것이 분명하다.

일반 도로에서는 어떨까? ‘뉘르부르크링’ 노르드슐라이페 서킷 랩타임이 고성능 차의 성능을 평가하는 척도라 여겨지는 것은 일반 도로와 비슷한 거친 노면, 고저차가 심한 산악 도로의 특징을 보여주는 고난이도 코스여서다. 이런 변수가 많은 도로에서는 꼭 트랙에서 빨랐던 차가 유리한 것만은 아니다. 아, 물론 그렇다고 SUV가 슈퍼카보다 빠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중간에 과속방지턱이라도 있으면 모르겠지만.

장가계의 톈먼산(천문산)은 아름답기로도 유명하지만, 여기에는 일명 ‘드래곤 로드’라 불리는 전 세계에서 가장 난이도 높은 와인딩 코스 중 하나가 있다. 랜드로버는 얼마 전 레인지로버 스포츠로 999개의 바위계단을 오르는 도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는데 다시 한 번 새로운 기록에 도전했다. 단, 이번에는 계단이 아닌 일반 도로, 드래곤로드를 얼마나 빨리 달려 오르느냐다.

톈먼산은 해발 1,517.9m의 바위산으로, 길이 11km의 99굽이 길이 마치 용처럼 구불구불 산을 돌아 오른다. 차량이 낼 수 있는 최고 속도를 뽑아내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런 길에서 슈퍼카와 SUV가 맞붙는다면, SUV가 이길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진다. 물론 슈퍼카의 막강한 출력과 가벼운 무게를 생각한다면, 여전히 SUV에 승산이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랜드로버가 만들어낸 ‘역대 최강’의 SUV다. 뜨겁게 뛰는 심장은 575마력의 5.0리터 V8 슈퍼차저, 최고속도는 280km/h다. 0-96km(60마일) 도달시간은 4.3초다. 직선도로에서도 웬만한 스포츠카에게 밀리지 않을 막강한 성능이다. 하지만 와인딩 로드를 달릴 때, 높은 차체와 이 커다란 몸은 코너에서 얼마나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을까?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SUV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모델이다. 알루미늄 아키텍처를 사용한 경량의 섀시를 바탕으로 보디의 일부에는 카본소재를 사용해 무게를 더욱 줄였다. 범퍼 하단의 에어인테이크는 더 많은 공기를 받아들여 엔진과 브레이크를 보다 효율적으로 식히도록 디자인되었고, 전통적인 레인지로버의 편안함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빠르고 역동적인 핸들링을 끌어낼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서스펜션은 강력한 가속과 제동시의 피치 제어에 중점을 두었으며, 댐핑 하드웨어에도 변경이 이루어졌다.

톈먼산 드래곤로드를 가장 빨린 차는 페라리다. 2016년 페라리 458 이탈리아가 10분 31초의 기록을 냈다. 그리고 이번에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그 기록에 도전했다. SUV와 슈퍼카의 1:1대결은 아니지만, 이런 길에서라면 최고속도가 아닌 가속과 감속 그리고 자세제어가 승패를 결정하니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에게도 승산이 있는 셈. 운전대는 파나소닉 재규어 레이싱의 드라이버 호-핀 텅(Ho-Pin Tung)이 잡았다.

그리고 승부가 시작되었다. 코너 하나를 돌아 가속페달을 밟으면 곧바로 다음 코너가 마치 벽처럼 눈앞에 달려온다. 전력으로 속도를 줄여 코너를 돌아 다시 최대출력으로 언덕을 달려오르기를 반복한다.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트랙보다 거친 노면의 접지력은 떨어지고, 도로 가장자리는 천길 낭떠러지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놀랍게도 페라리 458 이탈리아를 꺾었다. 그것도 9분 51초의 기록으로, 페라리보다 30초 이상 빠르게 드래곤로드를 오르는데 성공했다. 랜드로버는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이 드래곤로드를 오르는 영상 전체를 공개했다. BGM은 V8 사운드트랙, 그저 아름다운 풍경 속을 달리는 것이 아닌 순간순간의 아찔한 장면에서 드라이버가 느낄 긴장과 전율을 간접적으로나마 체감해볼 수 있다.

랜드로버는 이번 도전을 통해 레인지로버가 페라리보다 빠르다고 주장하는 것일까? 그건 아마 아닐 것이다. 랜드로버는 전통적으로 도전과 모험을 중시해왔고, 이를 브랜드이미지로 내세운다. 다만 과거의 모험이 개척되지 않은 사막과 정글을 무대로 했다면, 랜드로버는 이제 도심과 도로를 질주하는 SUV의 시대에 어울리는 새로운 무대를 찾은 것뿐이리라.

성공과 실패를 떠나서, 도전은 언제나 옳다. 레인지로버 스포츠 SVR은 랜드로버가 만든 최강의 SUV일 뿐 아니라 세계 최강의 SUV 중 하나일 것이 분명하지만, 앞으로도 여전히 도전자의 모습으로 나타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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