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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의 핵심은 프레임이다. 산악자전거라면 그 다음은 서스펜션이다. 풀서스펜션은 프레임에도 서스펜션이 달려 있으니 반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중요도만큼 정비에 신경 쓰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오일 교체를 제때 하면 다행일 정도다. 그러나 코스나 날씨에 따라 서스펜션 세팅은 달라져야 한다. 문제는 맞추는 방법이다. 프리로드, 리바운드, 컴프레션 등 용어조차 생소하고 코스에 따라 어떻게 맞출지는 더 어렵다. 결국 대부분은 체중을 바탕으로 구입할 때 세팅한 그대로 탔다. 이제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된다. 서스펜션 정보와 세팅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줄 쿼크 샥위즈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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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위즈의 외형은 매우 간단하다. 사각형 몸체에 좌우로 에어 밸브가 달렸다. 크기는 명함 절반 정도로, 제공하는 정보를 생각하면 매우 작다. 방수 케이스 내부에 매우 정밀한 압력 센서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들어있고, 밸브는 포크나 리어쇽 밸브와 호스로 연결한다. 라이딩 도중 1초당 100회의 압력 값을 측정해 압력 변화를 감지하고 바빙 같은 불필요한 움직임을 파악한다. 파악한 특성에 따라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공기압, 스프링 비율, 리바운드, 컴프레션 등을 어떻게 조절할지 알려준다.
샥위즈는 포크 크라운이나 리어쇽 바디에 부착한다. 고무 커버를 씌우고 케이블타이를 이용하면 된다. 서스펜션이 움직일 때 영향을 주지 않을 위치에 달아야 하니 주의하자. 유튜브에서 ‘shockwiz’로 검색하면 장착부터 보정, 활용까지 알려주는 영상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유튜브 영상 참조’라는 한 마디로 기사를 끝낼 수는 없다. 이후는 기자가 직접 사용하면서 경험한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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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에 샥위즈를 설치하고 스마트폰 앱으로 연결했다. 서스펜션은 전혀 눌리지 않았으나 샥 트래블이 60%로 표기된다. 오른쪽 아래, 보정 상태에 레드라이트를 볼 수 있다. 제안, 탐지 화면에는 모든 정보의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보정도 안 했고 라이딩도 안 했으니 당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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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면 오른쪽 위, 점 세 개를 누르면 장치 메뉴가 표시된다. 보정 마법사를 선택하고, 스마트폰 앱을 따라 순서대로 진행한다. 서스펜션의 압축 팽창을 여러 번 반복해야 하지만, 앱에서는 그 방법을 친절하게 한글로 설명한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압축 비율, 기준 공기압, 샥 트래블을 표시하며 샥위즈의 보정 완료를 알려준다. 서스펜션을 눌렀을 때 샥 트래블 숫자가 변하는 것으로 제대로 됐는지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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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정 후에는 라이딩을 하면서 데이터를 쌓아야 한다. 페달링(오르막/내리막), 큰 충격(점프/낙하), 험한 길(바위/나무뿌리)에서의 주행이 필요하다. 의도적으로 점프도 하고, 페달링도 하면서 데이터를 모았으나 험한 길(바위/나무뿌리) 데이터 수집은 조금 어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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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달링이나 큰 충격은 어디서든 의도적으로 만들 수 있는 반면 험한 길은 반드시 그런 장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임도와 등산로 위주인 우리나라 산악라이딩 코스에서는 험한 길 데이터를 모으기가 어렵다. 어지간히 거칠다고 생각한 다운힐 코스를 달렸지만 신뢰성은 49%에 머물러 있었다. 의도적으로 계단을 달렸더니 그제야 신뢰성이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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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신뢰성을 기준으로 파악한 제안을 확인했다. 가운데, 녹색으로 표시되면 양호한 상태다. 저속 컴프레션 외에는 모두 약간의 조정이 필요하다. 샥위즈 한쪽의 밸브 캡을 열고, 공기압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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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 공기압과 에어 스프링 램프가 가운데 녹색으로 바뀌었다. 샥 튜닝 점수도 76에서 84로 올랐다. 순서대로 리바운드와 컴프레션을 조절하면 점수는 더 올라간다. 여러 차례 주행을 통해 최적의 상태를 만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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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중을 바탕으로 공기압을 조절하는 외에, 리바운드나 컴프레션 조절은 전적으로 라이더의 감에 의존해 왔다. 다운힐 선수들은 편하고 빠른 상태를 맞추기 위해 같은 코스를 여러 번 달리면서 서스펜션을 조절했다. 어떤 부분을 조절했는데 불편해서 반대로 조절했더니 너무 많은 변화가 생겨서 되돌리는 경우를 꽤 많이 봤다. 샥위즈를 활용하면 그런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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샥위즈로 세팅을 바꾸면서, 점점 라이딩이 편하고 즐거워졌다. 단순히 몸으로 느끼는 것뿐 아니라, 서스펜션의 특성을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다. 다만, 샥위즈가 너무 많은 정보를 제공해 조금은 아쉬웠다. 기자의 서스펜션에는 컴프레션 조절 기능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샥위즈는 컴프레션 변경을 요구했다. 샥위즈는 죄가 없다. 컴프레션 조절 기능이 없는 기자의 서스펜션이 문제다. 다양한 조절 기능을 갖춘 서스펜션과 샥위즈를 함께 활용하면, 라이딩의 즐거움은 점점 커질 듯하다.
글
함태식 기자 tsham@ridemag.co.kr
제공
라이드매거진(ridem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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