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1.18 월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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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 체중,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
 
오랫동안 적정 체중을 유지해 왔다. 딱히 식단 조절이나 별도의 운동을 하지는 않았다. 마음껏 먹고, 자전거를 즐겼다. 겨울에 잠깐 늘었던 체중은 여름이면 다시 줄어 적정 체중으로 돌아갔다. 몇 년 전부터 이 패턴이 바뀌었다. 겨울에 늘었던 체중이 여름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다음 겨울에도, 그 다음 겨울에도 조금씩 4kg이 늘었다. 딱히 심각하게 생각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제 더 이상은 방치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
 
 
작년 봄, 3박4일 제주 여행에서 4kg이 더 늘었다. 어느 정도 체중이 늘었으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2월 초 대만에 다녀오니 2kg이 더 늘었다. 적정 체중에서 10kg이나 더 나간다. 운동하지 않으면 식욕도 떨어지던 예전과는 많이 다르다. 의도적인 식단 조절과 운동이 필요하다.
 
 
식단 조절에는 실패했다. 도무지 먹는 즐거움을 포기할 수 없다. 결국 운동을 더 해야 한다는 뜻인데, 체력이 낮아져서 쉽지 않다. 방법을 고민하다가, 피팅을 받기로 했다. 자전거가 몸에 맞으면 조금이라도 더 탈 수 있으리라는 생각 때문이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스페셜라이즈드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피팅을 받은 결과 안장은 높아지면서 뒤로 빠졌다. 클리트 각도도 조절했다. 힘이 덜 들리라는 기대감을 갖고 라이딩을 했다. 집으로 가는 길, 남태령 오르막을 만나자 여전히 힘들다. 도대체 피팅은 왜 받았나 싶었으나 속도를 확인하고 생각이 달라졌다. 늘 한 자리 숫자였던 오르막에서 시속 13km로 달리고 있었다. 25% 속도 향상이라니!
 
 
내가 원한 결과는 이게 아니다. 같은 속도의 편안함이다. 속도를 조금 줄여보려 했으나, 오히려 페달이 무거워진다. 힘을 쓰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스마트트레이너의 ERG 모드와 트레이너 로드 앱의 결합처럼, 강제로 나를 움직이게 한다.
 
 
주문해 놓은 새 프레임이 도착하기 전까지, 피팅을 받은 자전거를 출퇴근에 활용할 예정이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위기감과, 힘을 쓸 수밖에 없는 자전거. 앞으로 10kg, 적정체중으로 돌아가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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