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자동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유도 한다’는 합리적인 이유만큼이나 ‘고성능’ 전기자동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뜨겁다. 엔진을 대신할 경제적인 탈것이었던 전기자동차가 이제는 엔진을 능가하는 토크, 적은 진동의 뛰어난 승차감 같은 ‘주행의 재미와 즐거움’을 비교하는 영역에 도달했다.

차량 기술 개발, 특히 파워트레인 분야에서 첨단을 달리는 전기차는 ‘레이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그 중 첨단을 달리는 ‘포뮬러-E’는 빠르게 성장하며 앞으로 포뮬러 1을 능가하는 미래의 레이스가 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일반 도로를 개조한 서킷을 주로 달리며, 차량의 성능도 포뮬러 원에는 이르지 못한다. 그러나 2018년의 포뮬러-E 레이스카는 더욱 빨라지고 박진감 넘치는 레이스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등장할 2세대 포뮬러-E 레이스카는 250kW의 최대출력을 낸다. 현재의 포뮬러-E 레이스카보다 50kW의 출력이 늘어난 것으로, 환산하면 335마력에 이른다. 최고속도는 약 225km/h로 제한되었지만, 최대출력이 늘었다는 것은 최고속도 역시 300km/h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시속 400km/h에 이르는 포뮬러 원과 비교하기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더 빠른 속도와 더 강력한 에어로다이내믹스 기술의 결합은 포뮬러-E가 최고수준의 레이스에 점점 더 가까워 질 것임을 예고한다.

한편 FIA는 테슬라 모델 S 베이스로 한 ‘E-GT’ 레이스를 지난 주 승인했다. ‘테슬라 모델 S P100D’로 알려진 레이스카의 원메이크 시리즈로, 테슬라 레이스카는 지난 주 공식 FIA 충돌 테스트를 통과했다.

이미 테슬라 모델 S는 ‘세단의 모습을 한 전기 슈퍼카’라 불릴 만큼, 고성능의 배터리와 전기모터로 놀라운 주행성능을 낸다. 일반 도로에서의 안전을 위한 ‘리미터’를 걸어야 할 만큼 말이다. 그러나 서킷에서는 그 고삐를 더욱 늦추게 된다. 테슬라 모델 S P100D는 레이스에서 최대 585kW, 무려 785마력을 낼 수 있게 설정된다.

포뮬러-E나 테슬라의 GT레이스 시리즈는 포뮬러 원이나 GT레이스보다 아랫등급의 볼거리가 아닌 그 이상으로 성장할 잠재력을 가졌다. 여기에 전기차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친환경이라는 명분까지 갖췄다. ‘사이버 포뮬러’와 근접한 미래의 초고속 레이스가 열린다면 내연기관이 아닌 전기차가 그 자리를 대신하지 않을까? 올해 ‘전기 레이스카’의 활약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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