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에서 마침내 여성 운전이 허용된다. 젊은 32세의 모하메드 빈 살람 왕세자가 이끄는 비전 2030의 일환으로 여권 개혁을 시도하는 것이다.  사우디는 2015년에야 비로소 여성의 투표권이 보장되었던 여권의 불모지다.

사우디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여성의 운전을 금지해 왔다.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국왕은 26일 장관급 위원회를 설립해 30일 안에 여성의 운전을 허용하는 내용이 담긴 권고안을 제시하라고 정부에 지시했다. 여성에게도 남성과 동등하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는 내용이 담긴 이 명령은 내년 6월 24일 이전 시행될 예정이라고 한다.

사우디에서 여성이 외부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남성 친지와 함께 다녀야만 하는 남성 후견인제가 시행되고 있다. 여성의 운전을 금지하는 법률은 없지만, 정부는 여성에게 운전면허증을 발급하지 않았다. 외국인 여성도 예외가 아니었고, 많은 여성들이 운전사를 고용하기 위해 월급의 상당 부분을 쓰기도 했다.

1990년에는 여성 47명이 운전을 허용해 달라며 항의했고, 2014년 여성 인권운동가 루자인 하스롤이 자동차로 아랍에미리트와 사우디 국경을 넘었다가 구금되기도 했다. 개혁과 같은 이번 소식을 들은 사우디 여성들은 SNS에 #IamMyOwnGuardian, #SaudiWomenCanDrive와 같은 해시태그를 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정부는 여성 운전자에 대한 차별을 용납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며, 이에 따라 여성의 모터사이클 운전도 만 18세가 넘으면 가능하게 됐다. 외신은 이번 조처로 여성의 사회 참여가 늘면서 사우디 경제 또한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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