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생활에서 스마트폰은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다. 인터넷과 연결만 되면 안 되는 것이 거의 없다. 집의 전자기기나 전등을 밖에서 조작할 수 있고, 차량 관리, 내비게이션 등을 스마트폰이 대체하기도 한다. 그런데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 중 아직까지도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이라면 어떤 것이 있을까? 애플이나 삼성, LG를 비롯한 여러 스마트폰 메이커들이 시리, 빅스비, 큐보이스 같은 음성인식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아직 사람과 대화하는 것 같은 자연스러움에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

사실 음성인식은 자동차의 인포테인먼트 시스템과 결합되면 무척 편리하게 사용될 것으로 여겨져 왔고, 오래전부터 개발되어 왔다. 운전자가 차량과 연결된 스마트폰을 통해 전화를 받거나 거는 것은 물론, 내비게이션을 통해 가까운 주유소를 찾을 수 있다면 편리할 뿐 아니라 안전운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지금도 유사한 기능을 지원하는 차량이 있다. 그러나 실제로 이용하는 운전자는 과연 얼마나 될까?

“답답하게 말로 하느니 그냥 손으로 입력하지!”

이런 생각이 든다면 아직 음성인식 기술의 갈 길이 멀었다는 뜻이리라. 그래서 현대자동차는 직접 차량내 음성인식 시스템을 개발하기 시작했다. 현대차가 개발중인 ‘인텔리전트 퍼스널 에이전트(Intelligent Personal Agent)’는 운전자의 명령을 더 잘 알아듣고 이해하기 위해 인공 지능을 사용한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공지능을 사용하면 음성 인식률이 높아질까? 고작 그 정도를 목표로 개발중인 시스템이 아니다. 한마디 말에 여러 명령을 섞어도 제대로 응답 할 수 있고, 운전자의 필요를 예측해서 그에 따른 정보를 제공하도록 하는 것이 인텔리전트 퍼스널 에이전트에 인공지능을 사용하는 이유다.

예를 들어 운전자가 “열선시트와 히터 틀어줘”라고 명령을 내리면 두 가지 별도의 명령으로 인식한다는 것. 또 교통체증을 모니터링하고 출발 시간에 대한 제안을 제시하거나 예정된 회의에 대한 알람을 표시하는 등 비서 역할까지 대신한다. 내비게이션의 역할을 수행할 때도 장소에 따른 다양한 정보들을 실시간으로 안내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운전에 직접 개입하는 것은 아니다. 실수로 과속을 하더라도 자동으로 속도를 줄여주는 건 아니다. ‘옆자리 비서’가 자율적으로 차를 운전하는 ‘기사’까지 맡은 것은 아니다.

또한 현대차는 카투홈(Car-to-Home) 서비스를 함께 지원할 예정이다. 인터넷과 연결된 집안의 조명이나 난방과 같은 시설을 인텔리전트 퍼스널 에이전트로도 조작할 수 있게 된다. 이 시스템을 사용하려면 현대차의 인텔리전트 퍼스널 에이전트를 ‘하운디파이’에 연결해야만 한다.

현대차는 실리콘 밸리의 사운드하운드(SoundHound)사와 연구협력관계를 맺고있으며, 사운드하운드는 지난 10년간 하운디파이(Houndify) AI 음성 플랫폼의 개발과 수정을 진행했다. 하운디파이는 사람과의 대화 방식으로 음성 인식률을 높이고 말을 한다. 그리고 사람의 반응을 분석하는 시스템이다.

현대차의 인포테인먼트 개발 그룹 책임자인 폴 추(Paul Choo)는 “정교한 음성 인식 및 AI의 통합은 향후 미래 차량들이 방대한 컨텐츠와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운전자에게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며, 이 요소들은 커넥티드 카의 생성 정보(connected-car-generated information)로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인텔리전트 퍼스널 에이전트 시스템을 내년 1월 CES 2018(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2018)에서 공개할 예정이며, 2019년 초 실제 상용차에 적용해서 출시 할 계획이다. 단, 2019년에는 간소화 된 시스템으로 내놓을 예정이기 때문에 완전체로 만나 볼 수 없다. 향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해 더 많은 조작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상용차에 적용을 하게 되면 어떠한 차량에 적용될지 그리고 세그먼트에 따른 시스템 차등이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도 생기지만, 자세한 내용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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