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가티 시론은 1500 마력의 8리터 콰트로 터보 W16 엔진을 장착한 하이퍼카다. 이론상으로 최고속도가 463km/h를 낼 수 있지만 안전을 이유로 420km/h에 리미터를 설정했을 만큼 어마어마한 성능을 가진 괴물로, 리미터를 푼다면 아마 시론이 세계 최고속도 기록 타이틀을 가져갈지 모른다. 부가티는 이런 괴물을 500대 한정 생산할 계획이다. 아니, 이런 괴물이 500대나 세상에 나온다는 사실에 놀라야 할지도 모르겠다.

‘보나마나 품절이겠지’라는 생각에 시론의 구매를 포기했다면, 아직은 기회가 있다. 지금까지 계약된 시론은 약 300대로, 아직 200명에게 시론의 새로운 주인이 될 수 있는 기회가 남아있다.

참고로 부가티는 2016년 3월 제네바모터쇼에서 시론을 공개했지만, 첫 번째 차량이 출하된 것은 공개후 1년이 지난 올해 3월이다. 시론은 부가티가 탄생한 장소인 프랑스 몰샤임(Molsheim) 공장에서 만들어지며, 올해는 공급 목표대수인 70대가 무사히 인도 완료되었다.

예약된 시론 300대 중 70대가 지난 1년간 만들어졌다. 이제 230대가 남았는데, 아마 이런 속도라면 지금 시론을 예약했을 때 적어도 3년 이상을 기다려야 하는 셈이다. 그럼에도 시론의 고객은 세계에서 가장 럭셔리한 하이퍼카를 여전히 구입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마 남은 200대의 시론이 모두 예약되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리지는 않으리라.

참고로 부가티 시론의 주문 수량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유럽이 43%, 미국과 캐나다가 26%, 중동에서 23%, 나머지 8%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이라고 한다. 완성된 70대 중 47대를 리콜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리콜 사유는 좌석의 브래킷의 용접 불량이다.

부가티 오토모빌 SAS 회장 볼프강 듀어하이머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70대의 시론을 제 때 공급한 것은 엄청난 성공이며, 부품 공급업체의 납기 준수에 감사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부가티와 같은 슈퍼카는 한 대 한 대를 고객의 주문에 맞춰 제작하는 차량인 만큼 대량생산이 어렵다. 그럼에도 3년이 넘는 시간동안 사람들은 기다릴 것이고, 만약 과거 베이론이 그랬듯 또 다른 한정판이 출시된다면 대기인원과 시간은 더 길어질 것이다. 부가티 시론을 주문한 고객들은 과연 어떤 기분으로 올해 크리스마스를 맞이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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