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에서 활약했던 영국의 스포츠카 메이커 로터스는 페라리의 경쟁자로 불렸던 스포츠카 명문가다. 로터스는 가벼운 무게에 기반을 둔 뛰어난 운동성으로 트랙을 달리기에 가장 재미있는, 가장 순수한 스포츠카를 만드는 브랜드로 잘 알려졌다. 그러나 현재의 로터스의 위치는 페라리와 같은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를 상대하기에 부족해 보인다.

중국의 지리 그룹은 올해 말레이시아 프로톤 그룹으로부터 지분을 인수하며 로터스의 대주주가 되었다. 지리 그룹은 시장에서 도태되어가던 볼보를 인수한 후 대규모의 투자와 공격적인 경영으로 새로운 전성기라 불릴 만큼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며, 로터스 또한 지리그룹의 지분 인수와 투자를 통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지 모른다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리 그룹은 로터스를 다시 부활시킬 수 있을까? 지리 CEO Cong Hui는 영국 자동차 매체 오토카와의 인터뷰에서 ‘우리의 계획은 로터스의 유산을 고급 스포츠카 시장의 탑 퍼포먼스 세그먼트로 되돌리는 것’이라며 지리가 로터스를 통해 단순한 스포츠카 생산이 아닌, 새로운 전략을 세우고 있다고 언급했다. “로터스는 페라리나 포르쉐와 경쟁했던 위치의 브랜드였고, 다시 그 위치로 되돌릴 것입니다.”

지리가 공식적으로 언급한 내용은 아니지만, 스포츠카 메이커가 시장에서의 방향전환을 통해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가 포르쉐다. 포르쉐가 럭셔리 SUV 시장에서 거둔 큰 성공을 로터스가 벤치마킹 한다면 새로운 전성기를 맞이할 수도 있다.

지리가 볼보와 중국 시장을 위한 브랜드 링크&코(Lynk&Co)를 경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링크&코는 볼보 CMA(Compact Modular Architecture)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한 콤팩트 SUV 모델을 선보인 바 있다. 지리 그룹이 이미 검증된 볼보 플랫폼 기반의 ‘로터스 SUV’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확실시 되고 있다.

로터스는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영국 노퍽에서 스포츠카를 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SUV 모델은 중국에서 제작할 것으로 보인다. 로터스가 럭셔리카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활할 수 있을까? 아직 성공을 확신할 수는 없지만, 지리가 인수한 로터스가 대단한 잠재력을 품고 있다는 것만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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