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하는 밀라노 모터사이클 쇼에 새로운 차원의 레저용 대형 3륜 모터사이클 나이켄(NIKEN)을 주축으로, 그리고 시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하이퍼 네이키드 바이크 MT 시리즈를 중심으로 부스를 준비했다.

MT 시리즈는 MT-10부터 MT-125로 이어지는 다양한 라인업이 장기다. 다양한 계층의 소비자들에게 모두 어필할 수 있으며, 이번에 새롭게 발표된 MT-09 SP와 같이 스페셜 버전을 별도로 두어서 강력한 퍼포먼스를 원하는 이들의 욕구를 채워준다.

무엇보다 큰 화제가 된 것은 나이켄(NIKEN)이었다. 기존 LMW(리닝 멀티 휠) 기술을 적용한 대형 바이크 버전이다. 우리가 흔히 보는 트리시티도 이 기술을 활용한 스쿠터다.

앞 서스펜션 구조가 특이했다. 두 개씩 쌍으로 이루어진 텔레스코픽 포크가 나란히 하중을 지탱하고 신장, 압축 등 서스펜션이 할 일을 하면서도 보통의 이륜차와 마찬가지로 기울어지며 선회할 수 있다.

독특한 구조는 물론 놀라운 안정성과 선회력까지 겸비했다는 나이켄은 야마하 부스의 중심에 자리잡았으며 많은 플래시를 받았다.

모체는 하이퍼 네이키드 바이크 MT-09다. 3기통 900cc에 이르는 강력한 엔진을 가졌으며 모타드와 네이키드 바이크의 장점을 고루 혼합한 기종이다. 시트는 물론 연료탱크나 등화류의 형상이 MT-09와 유사하다.

3륜임에도 상당한 기울기가 확보되는 특징을 역동적으로 표현한 콘셉트 모델의 배치는 부스를 지나는 관람객들의 시선을 잡아당겼다. 아직까지 최종 양산형은 아니지만 가까운 시간 내에 크고 작은 수정을 거쳐 생산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기자처럼 직접 시트에 앉아 느낌을 공유하고싶은 이들에게는 아쉬움을 남겼다. LMW를 사용한 대형 3륜 바이크의 느낌이 어떨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한번쯤 시승해보고 싶기도 했지만 아직은 시기상조였다.

MT 시리즈는 야마하가 가장 밀어붙이고 있는 고성능 네이키드 바이크 라인업이다. 이번 쇼에서도 가장 전면에 배치됐고 별다른 새로운 모델이 없음에도 많은 관람객들이 관심을 가졌다.

MT-09 SP는 MT-10 SP처럼 높은 운동성을 위해 고급 파츠 패키지가 추가된 스페셜 버전이다. 프리로드 컨트롤러가 달린 리어 올린스 쇽업소버가 기본 적용됐고, 퀵 시프터와 업그레이드 된 계기반 등 많지는 않지만 파츠면에서 소폭 강화됐다.

MT-09 트레이서는 국내에서도 많은 양이 팔린 베스트 셀링 스포츠 투어링 바이크다. 예전의 FZ-1 페이저 GT처럼 MT-09 트레이서도 GT버전이 생겼다. 

보다 넓은 면적의 페어링과 편안한 라이딩 포지션, 풀컬러 LCD 계기반, 히팅 그립, 상향 퀵 시프터, 크루즈 컨트롤과 수동 조절식 윈드스크린 등 다양한 편의장비가 추가됐다. 기본 사양이 된 하드타입 여행용 사이드 케이스도 보다 조화롭게 어울린다.

기존 트레이서에 비하면 윈드스크린 높이가 대폭 높아져서 방풍성을 기대할 수 있다. 

무엇보다 사이드 페어링이 금속 질감의 컬러로 도장돼 단단해 보이며 면적도 넓어 풍채가 좋아 보인다. 하드타입 유광 사이드 케이스도 잘 어울리며 비로소 투어링 바이크의 면모를 제대로 갖췄다.

여전히 프로토 타입으로 남아 아쉬움을 남긴 MT-07 베이스의 랠리 버전, 테네레 700은 아직 구체화 되지 않은 덕분에 큰 관심을 받지 못했다. 영상을 통해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졌지만 이번 쇼에서 좀 더 구체화되길 바랐던 관람객들의 기대를 못 메운 것이다. 

하지만 전반적인 형태로 봤을 때 이대로 양산형으로 제작할 수 있는 여지는 충분했다. 이미 해외 전문 매거진에서 프로토타입을 시승하고 충분한 성능과 범용성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존 단기통 엔진의 테네레 660을 잇는 강력한 2기통 심장의 랠리 바이크로 태어나길 기대한다.

스포츠 헤리티지 구성군에는 XSR라인업을 주축으로 SCR950 등 국내에도 판매되고 있는 인기 모델들이 전시됐다. '패스터 선즈(FASTER SONS)' 구호와 함께 유럽 현지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음이 실감됐다. 

특히 XSR 시리즈는 클래식 바이크 붐에 일조하며 다양한 커스텀 바이크로의 발전 가능성을 가지고 있기에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위 사진은 XSR700을 플랫 트랙커 스타일로 개조한 것으로, 기본형 모델이 커스텀 베이스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었다.

모토크로스 YZ 시리즈, 엔듀로 WR 시리즈와 같은 오프로드 바이크 라인업도 충실히 전시됐다. 

 

스쿠터 군에서는 신형 X-MAX400을 필두로 이미 세계적으로 인기가 많은 T-MAX 등 친근한 모델들이 전시됐다. 

스쿠터 쉐어링 서비스 지그재그(ZIG ZAG)는 3륜 스쿠터인 야마하 트리시티를 활용한 공유 서비스다. 로마 시내 근거리 이동의 유용한 수단으로 시작해 관광객이나 시민에게 인기를 끌어오고 있다.

레이싱 군에서는 모토GP 레이서인 YZR-M1과 각종 슈퍼바이크 챔피언십에 출전중인 현역 모델들이 보였다. 양산형인 YZF-R 시리즈는 리터 클래스 YZF-R1부터 YZF-R125까지 촘촘하게 구성돼 있다.

국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MT 시리즈의 인기는 유럽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야마하 부스 내에서도 가장 잘 보이는 곳에 배치할 정도였고, 관람객 또한 신형 트레이서 GT나 고성능 SP버전에 꾸준하게 관심을 보였다.

특히 신형 MT-09 트레이서 GT는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끌 요소들로 무장해 기대가 컸다. 하지만 야마하 부스는 기존 모델의 발전형 혹은 콘셉트 모델을 전시한 것 뿐이어서 신선한 요소가 다소 부족했다는 점이 아쉽다.

한편 화제가 집중된 나이켄(NIKEN)의 3륜 레저용 고성능 모터사이클 개념만으로도 많은 이들에게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충분했다. 지난 모터쇼의 MWT-9을 더욱 구체화했고, 양산형에 가깝게 다듬어서 관람객들이 직접 만져보고 실물을 확인할 수 있게끔 했기 때문이다. 

50cc 스쿠터부터 컴피티션 오프로드 바이크, ATV, 출중한 슈퍼바이크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한 야마하. 이들은 야마하만의 확실한 정체성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LMW 3륜 모터사이클 나이켄의 독특함으로 얼마나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미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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