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illip Island 서킷은 2013년 초 전체적인 노면 리노베이션을 실시했고 그로 인해 노면의 그립이 높아지면서 2013년에는 노면에 타이어가 10랩 이상을 버티지 못하자 노면으로 인한 역사상 최초의 Flag To Flag 레이스가 선언되었었습니다.

라이더는 10랩을 초과하여 주행하지 못하고 무조건 바이크를 갈아 타야 하는 것이었는데 마르케즈가 10랩을 초과 주행하여 실격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이날 오전 Warm Up 세션은 비가 왔고 Moto3 클래스도 비가 오면서 레이스가 중단되었고 그대로 순위가 결정되었는데요. MotoGP 클래스가 시작될 때는 날이 맑아지면서 Dry Race가 선언되었습니다. 레이스는 기온 16도, 노면 온도 29도로 노면이 크게 낮은 온도를 나타내지는 않았습니다.

홈 레이스를 맞이한 예선 5위의 잭 밀러(Jack MILLER)가 T1부터 선두로 나서면서 자신의 두 번 째 우승에 기대를 걸게 합니다. 1랩에서는 2위 마르케즈를 0.6초 이상까지 벌리면서 상당히 좋은 페이스를 보여줬습니다만 4랩부터 추월을 허용 결국 7위로 밀려났지만 올 시즌 네덜란드 Assen 6위 이후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습니다.

골절 부상 이후 세 경기만에 2위로 포디엄에 오른 Movistar Yamaha MotoGP의 발렌티노 로씨(Valentino ROSSI) 역시 관록이 빛나는 레이스였습니다. 아직 100% 완쾌도 아닌데다 일본 Motegi에서 하이사이드로 전도한 이후 어깨에 통증을 느꼈던 만 38세의 로씨. 실로 대단했습니다.

로씨는 Rear Medium을 선택하는 도박을 걸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자르코와의 접전에서 밀리기도 했지만 레이스 후반 특히 마지막 랩에서는 기가 막힌 디펜스로 자르코의 추월을 방어했습니다.

팀 메이트인 매버릭 비냘레스(Maverick VIÑALES)도 로씨와 마찬가지로 마르케즈, 자르코, 이아노네를 상대로 대단히 격렬한 배틀을 했습니다. 마지막 랩 마지막 코너를 나서면서 자르코를 0.016초 간발의 차이로 추월에 성공하면서 세 경기만에 포디엄에 올랐고 올 시즌 일곱 번째 포디엄을 기록했습니다.

폴포지션을 차지 했던 Repsol Honda Team의 마크 마르케즈(Marc MARQUEZ)는 레이스 중반까지는 크게 무리하지 않고 관망하는 형태로 주행을 했습니다. 하지만 앞서 달리던 로씨, 자르코 등의 격렬한 배틀을 보고 자신의 스타일대로 추월에 추월을 거듭하는 레이스를 펼쳤다고 합니다.

거의 드문 마르케즈의 Rear Soft 컴파운드 선택이라는 이 역시 도박에 가까운 선택이었지만 중반까지 타이어 관리를 하면서 주행했기 때문에 8랩을 남은 시점에서 전력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눈여겨 볼 라이더는 Team SUZUKI ECSTAR의 안드레아 이아노네(Andrea IANNONE)였습니다. 2랩을 남겨두고 3위까지 올라온 이아노네는 이후 조금 뒤쳐지면서 결국 6위를 했지만 지난 일본 Motegi부터 상승세가 대단합니다.

Ducati Team의 안드레아 도비지오소(Andrea DOVIZIOSO)는 마크 마르케즈에 11점차 뒤져 있는 상황으로 이번 그랑프리는 대단히 중요합니다만 예선에서 11위로 부진했습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Rear Soft 컴파운드를 선택했다가 스타팅 그리드에서 부랴부랴 Medium으로 바꾸었고 2랩째 T1에서 코스를 크게 돌면서 순위가 무려 20위까지 떨어져 버렸습니다. 물론 리어 타이어때문에 T1에서 실수한 것은 아니지만 원래 선택대로 했다면 결과가 참혹하지는 않았을겁니다.

Red Bull KTM Factory Racing의 약진도 돋보였는데요. 비록 폴 에스파가로(Pol ESPARGARO)는 예선보다는 떨어지는 9위를 했지만 최근 상승세를 보이면서 시즌 초반처럼 최하위권에서 머무르지 않고 있고 팀 메이트인 브라들리 스미스(Bradley SMITH)도 10위를 했습니다.

이번에 유일하게 결승에서 전도 리타이어한 Aprilia Racing Team Gresini의 알레익스 에스파가로(Aleix ESPARGARO)가 8랩 T1 고속코너에서 전도하면서 왼손 손바닥 뼈에 골절 부상을 입었습니다. Sepang 참전여부는 그때 가서 결정한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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